우리 가족은 고딩인 나, 늦둥이 5살 동생, 엄마 아빠로 이루워져 있어.


시험기간이라 공부하던 도중, 오늘 바람이 많이 분다고 동생 데리고 연날리러 가겠다네.


그래서 ㄱㅇㄷ하고 문제집 풀다 3시간? 정도 뒤에 갑자기 딸치고 싶은거야.


우리 집 구조상 내방이랑 현관문이 가까워서 도어락 두들기는 소리도 다 나서 언제든 대응 할 수 있어.


그래서 오랜만에 침대에 누워서 바지 홀랑벗고 열심히 꺼토미 보며 일보는 중인데...시발 엄마가 은신키고 문 쾅 여심.


엄마는 나 먹으라고 가지고온 타꼬야끼 한손에 들고 꺼토미랑 내 고추랑 번갈아 보다 갑자기 현웃터지고 아들 고추 4년만에 봤다고 존라 좋아하심.


그러고는 타꼬야끼 책상에 올려두고, '우리 아들, 고추 많이 컸네! 먹고 힘내!' 이럼.


아빠는 주차하고 올라와서인지 조금 늦게 동생데리고 들어왔는데 거실에서 혼자 웃고있는 엄마한테 사정듣고, 또 터짐.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아빠도 방들와서 이미 다 청소한 날 보고, '아들, 힘내거라!' 하고 나감.


거실에선 지금도 날 놀리는 소리와 함께 뭣도 모르고 부모님 웃고있으니까 좋아서 따라 웃는 동생과 부모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함.


난 시발 쪽팔리고, 현타오고, 빡치고, 어이없는 기분을 끌어안고 문제집 풀던 책상에 앉아 멍때리며 금딸을 다짐하고 타꼬야끼 먹는 중.

타꼬야끼 존나 맛있네 시발ㅠㅠㅠㅜㅠㅜㅜ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