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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길동과 둘리에 관하여.앱에서 작성

ㅇㅇ(175.201) 2020.11.15 00:21:55
조회 2918 추천 101 댓글 12

둘리는 천진난만하고 귀엽지만 사고 치기 일쑤고
초능력은 쓸모있지만 쓸데 없는 경우에 주로 쓰지.
그렇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아이다운 순수함이 있어.

그런 둘리에게 고길동은 이해할 수 없는 어른이면서
자기를 거두어준 고마운 어른이기도 해.

아이들은 고길동에게 구박 받는 둘리가 불쌍하다고 하지만
어른이 되면 사고 치는 둘리를 수습하는 고길동이 불쌍해져.

그러나 모험과 일상의 주인공은 ‘이상을 가진’ 둘리고,
그와 반대로 ‘현실적인’ 길동은 그런 둘리의
조력자이면서 방해자 역할을 동시에 해.

도산이는 둘리처럼, 아이같은 면이 많아.
용기를 내는 순간들이 서툴기만 하고
코딩에 있어서만큼은 대단한 능력을 보이지만
사업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드는 건 쉽지 않아.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AI 기술을
가치 있게 쓰고 싶다는 이상은 분명하고
그걸 실현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어.
눈길 앱의 배터리 효율도 개선했잖아.

그러나 눈길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이 아니었지.

고길동처럼 현실적인 지평은 그 부분을 지적하고
수익 창출에 대한 삼산텍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멘토로서 달미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건네줘.
조력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해.

반면에 도산-달미 사이에서는 조력자일 수 없어.
고길동이 둘리가 사고 치는 걸 막기 위해 애쓰듯
둘리인 도산이 편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걸
결국 지평은 막아야만 하는 입장이 되어버려.

현실적인 성격의 캐릭터가 편지로 만들어진 도산이,
즉, 달미의 이상 속에 있는 도산이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답은 ‘아니오’야.

더 중요한 건 둘리가 치는 그 사고들,
사실 아이들과 둘리의 입장에서는 사고가 아니거든.
어른의 입장에서야 어떡하냐 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사실 둘리의 사고에는 악의가 전혀 없어.
선의에 의한 일들이고,
때로는 길동을 돕고자 할 때도 있고. 
둘리와 친구들은 그 순간 너무나 즐겁고 행복해하잖아.

도산이가 네트워킹 파티에 간 일부터
지평의 집을 삼산텍 사무실처럼 꾸며서 달미를 만난 것,
해커톤에서 달미를 CEO로 선택하고
눈길을 개발하게 되는 그 과정 모두 드라마에서 보여주듯
지평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황당한 일의 연속이지만 
결국 삼산텍은 샌드박스에 입주하고 달미가 ‘웃게’ 되지.

원덕이 말하잖아.
도산이를 만나서 달미가 웃는다고.
그리고 달미는 떨리고 설렌다고. 

지평이는 삼산텍이 사업적으로 잘못된 길을 택할 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고 해낼테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이상으로 둘러싸인
그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는 절대 둘리가 될 수 없는 거야. 
조력자가 아닌 지평은 방해자의 길밖에 없어.

둘리가 행복할 때 길동이는 행복하지 못해. 
둘리가 선의로 일으킨 사고로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줄 때
길동이는 울고 있지. 그래서 지평이가 안타깝고.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길동과 둘리는 서로에게 으르렁 거리고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 가족의 정을 쌓아가.

이불 사이에 선을 긋다가도 얼굴을 꼭 맞대고 자던,
도산이와 지평이도 언젠가 둘도 없는 사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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