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쓴다곤 했는데 기대한 갤러들한테 미안하지만 거창하게 쓸건 아니고

원래는 작년 5월 공연을 가려고 했는데 2주 전에 범프오브치킨 공연을 가야했어서 1월 부도칸으로 목표 변경함

4월에 미리 팬클럽 회비 3만원을 내고 팬클럽 선행예매를 준비하려고 하였으나,,,, 바빠서 까먹고 가입을 못했음 ㅠㅠ

하지만 나의 간절함을 하늘이 알아주신 것인지 일반예매추첨 한방에 당첨이 되었다 와아~~~

다들 알 수도? 모를 수도? 있지만 일본 공연은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일체 금지되기 때문에 멘트나 이런게 다 기억나진 않음

오후 4시까지 게임하다가 늦게 출발해서 저녁도 못먹고 보느라 기운이 없어서 더더욱ㅎ

당일 셋리스트는 이거였음

30년 넘게 활동한 밴드 답게 무려 23곡이나 불렀다....

대부분 가장 최신 발매한 앨범 수록곡을 불렀고 중간중간 히트곡들도 많이 연주해줘서 좋았음

총 공연시간은 2시간 30분 조금 안됐고 중간중간 멘트타임 제외하고 순수 공연시간은 2시간 좀 안될듯

첫곡인 めぐりめぐって는 음원으로 들을땐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었는데 라이브 현장에서 듣고나니까 좋아짐

違う時に違う街で それぞれ生まれて

褒められてけなされて 笑ったし泣いたし

たまには同じ星見上げたりしたかもね

そして今めぐり逢えた

다른 시간에 다른 도시에서 서로 태어나서

칭찬받고 비난받고 웃고 울고

가끔은 같은 별을 올려다보기도 했을거야

그렇게 지금 만나게 된거야

기타리스트인 미와 테츠야 굉장한 실력자고 유머러스한 모습 많이 보여줘서 재미있었다(의상도....)

베이시스트인 타무라 아키히로는 귀여운 점프슈트를 입고 왔는데 무대 사방팔방 뛰어다니면서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연주함. 땀 제일많이흘림

공연 시작 직전에 멤버들 이름을 외치는 팬들이 많았는데 드러머인 사키야마 타츠오가 역시 잘생겨서 그런지 인기가 무척 많음을 실감했고

보컬인 쿠사노 마사무네는 어떻게 데뷔 이후로 목소리가 거의 변하지 않았는지 신기할 지경

아무래도 혼자 보컬을 담당하다보니 이동하기 쉽지 않은데 무대 사이드에도 스탠드 마이크를 설치해서 두 세번 정도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고 1절은 좌측에서, 2절은 우측에서 부르고 그랬음

좌석 좌, 우측, 중앙 좌석과 아레나 관객들이랑 한번씩 와이~ 하고 인사하고 3층 가장 꼭대기에 있는 당신께 닿을 수 있도록 노래하겠다 이런 말을 하면서 다음 곡을 연주하기도 함

무대가 굉장히 귀여웠는데 중앙에 몽키스패너에 물려있는 거대한 딸기가 떠있고 우측에는 무대랑 거의 크기가 비슷한 스케이트보드

드럼 옆에는 히미츠 스튜디오 앨범 커버에 있는 로봇 실물(어떤 디자이너한테 의뢰해서 만든거라고 함. 이름도 말해줬는데 까먹음)

부도칸에 거대 딸기 조형을 세우고 공연한건 스피츠가 최초라면서 좋아함....

혹시나 캬리퍄뮤퍄뮤가 먼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는데 그런 적 없대

쿠사노 마사무네는 중학생때 일렉기타가 사고 싶었는데 동시에 스케이트보드도 가지고 싶었대

그때 일렉기타를 선택했기 때문에 자기가 지금 여기에 서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갖고 싶었던 스케이트보드를 무대에 라고 말함(농담)

작곡할때 아무 멜로디나 가져다 가사 붙여본다면서 체리에 다른 멜로디 붙여서 불러주고 아타각코의 오토나블루 커버를 하는데

내가 아타각코를 좋아해서 좋은 의미로 충격이었음 ㅋㅋㅋ

아키히로 : 어? 이거 그냥 전체 다 불러도 되겠는데?

마사무네 : 아니, 나 아타각코처럼 못 움직이니까...(오토나블루 댄스를 목으로만 따라하며)

이거 말고도 재밌는거 많았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

스핏츠 뿐만이 아니고 공연 자체를 오랜만에 보러 간건데 라이브 정말 잘하는 밴드라 너무 즐거웠음

마지막 멘트는 이거였어

"앞으로 부도칸에 다시 서지 못한다 하더라도, 스핏츠는 스핏츠대로 계속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