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광복, 정부수립 후로

대한민국 정부 뿐만 아니라 군대, 경찰, 관공서 할거 없이 일제강점기 당시에 일했던 사람들을 대거 쓰게 되었는데...

일단 군대부터 말을 하자면...

뭐 흔히 근대사 보면 나오는 인물들... 박정희 이한림 김석원 이응준 기타 등등등 우리나라 역대 군수뇌부 (한 70년대 초반?) 거쳐간 사람들 거의 다가 일본 육군사관학교 출신임.

뿐만 아니라 흔히 빨간 마후라와 실미도 창설 당시 책임자로 알려진 장지량 전 공참총장도 일본 육사, 항공대 출신.

6.25 당시 사단장, 군단장, 참모총장 등을 지냈던 사람들 거의 다가 일본 육사 출신임. (김홍일 같은 몇몇 사람만 제외하고)

그 당시는 우리나라에 군사 교육기관 자체가 없던 시절이였음. 김계원 같은 사람도 육사의 전신?이라 볼 수 있는 군사영어학교 출신이고.

군대를 창설하고 정비하고 지휘관을 맡겨야겠는데 아마 그 당시 출신이 일본군, 중국군, 광복군 이렇게 있었을거임. 근데 그 중에 제대로된 (체계적이고 현대화된) 군사교육을 받은 부류는 일본 육사 출신이고 지휘관 경험, 실전경험 있는 사람들도 그 사람들 밖에 없었음. 거의 한 85-90% 정도가.

그러다 보니 70년대 초기까지 각 군 참모총장 상당수 내지 대다수가 거기 출신이고 친일 의혹을 받는거임. 박정희 대통령의 선배인 정일권 같은 사람도 국무총리/국회의장까지 지낸 사람이고.

근데 사실 그 분들을 욕할 수가 없는게... 그 당시 일제강점기에 <군인>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만주군관학교>나 <일본육군사관학교>를 가는길 밖에 없었음 (몇몇 만주군관학교 출신은 나중에 빨치산 게릴라가 되기도함)

해방후에 광복군 등은 우리가 제대로된 군대 자체로 쳐주지도 않았음.

흔히 6.25 당시 영웅으로 알려져 있는 김석원 장군 같은 분도 일본육사 출신이고 희대의 명장으로 알려져있는 백선엽 장군도 만주쪽에서 있었다고 해서 친일파 취급을 받음. 어쨌거나 그런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건군의 주역이고 6.25 당시 지휘관으로 활약하셨던 분들이 친일파로 매도당하는게 한편 생각하면 안타까움.

뿐만 아니라 흔히 기무사의 전신도 특무대-방첩대-육군 보안사-국군보안사-국군기무사로 이어져 오는데

특무대장으로 유명한 김창룡도 사실 일본 오장 출신인가 그럼. 특무대 뿐만 아니라 과도기의 치안국(경찰청), 교도대 기타 온갖 부대, 기관들이 복장에서부터 똥군기, 고문방법, 조직편제, 군대용어, 기타 등등이 일제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들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토지, 측량 체계, 도량형, 단위 외 행정체계의 모든 것들이 다 일제시대부터 기원되고 기록되서 현재까지 이름. 토지대장 같은 것부터 해서.

동/XX가 이런 행정구역 것도 다 일제시대 때부터 내려온거임.

일제의 잔재가 얼마나 깊냐면... 흔히 알려져 있는 마포형무소는 1963년 안양으로, 서대문형무소도 1987년 의왕으로 옮기기까지 교도소, 구치소로 활용되었고

조선총독부 청사가 해방후에도 중앙청이란 이름으로 김영삼 정권 때 부술때까지 우리나라의 정부청사로 사용됐었음.

지금은 모 처로 옮겼지만 수도경비사령부가 필동이라고 지금의 남산한옥마을 부지에 있었는데 이게 바로 일본 헌병대 자리였음. 지금 종로경찰서(안국)도 종로경찰서 자리였고.

확실히 군대 뿐만 아니라 온갖 군대 용어, 노가다 용어 (공구리 나라시 빠루 부터 해서) 반합, 모포, 구보, 고참 등도 일본식 용어고...

앞으로도 일제의 잔재를 완전히 벗어나는데 수십년은 걸릴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