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B구역 240번이고 표는 버려서 없으니 무대 거리 인증용 사진 올리고 시작함.

운영에 대해:

1. 스탠딩 대기 때 어수선했음. 3시 반부터 대기라고 그렇게 공지했고 늦게 오면 번호 무효라고 강조했으면서 왜 막상 4시 입장 직전에 줄 대형 맞춘 거 뚫고 들어와서 몇 번이냐고 자리 꿰차는 사람 안 막는 건지? 인터파크 측인지 블바 스텝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말한 건 지켰으면 좋겠음. 사람 많아서 통제 힘든 건 알겠다만, 홀이 좁으면 1~400번대를 한 층에 몰아넣지 말고 절반으로 줄여서 받았으면 좋겠음.

TMI. 5열 정도에서 봤는데 뒷사람 둘이 목소리가 너무 커서 애써 갤도 안 들어오고 갤주 금, 토 공연 스토리도 소리 끄고 볼 정도로 조심했는데 다 스포당함. 진짜 기분 더러웠는데, 기대되는 건 알겠는데 셋리 이야기할 거면 좀 조용히 떠들던가 하셈; 그리고 중간중간에 떠드는 건 신경 안 쓰겠는데 도대체 왜 노래하고 연주하는 데 존나 크게 내 뒤통수 가까이서 니들 감상을 말하는 거냐; 어째 관크는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제발 내 자리 주위엔 솔플 갤러만 있으면 좋겠다.

진행에 대해:

0. 스탠딩 한 명 실신해서 실려감. 체력 안 될 것 같으면 욕심 내려놓자. 냉정하게 말해서 공연진 입장에서 굉장히 난처한 일이다.

1. NEW PLANT 불 꺼진 상태로 뉴 플랜트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갤주가 뭐 입었을 지가 꽤 큰 관심사이니만큼 오늘 착장을 보자마자 작정했구나 싶었음. 인스타로 1, 2회차 공연 의상을 봤을 때 갤주가 뛰어놀기는 힘들겠다 싶었는데 진짜 막공인 걸 의식한 느낌? 라이브는 뭐 다른 간증에서 보듯이 말할 것도 없고. 갤주 공연 네 번째 오는데 매번 입 벌린 채로 첫 곡 끝났던 것 같아서 잘 기억이 안 남. 그냥 좋았음.

2. PINKTOP 뉴 플랜트 끝날 때쯤 기타 매더니 핑크탑 시작함. 이때부터 뗴창 조짐이 있었는데, 앞쪽은 맨 앞 두 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떼창했던 것 같은데 뒤쪽은 모르겠다. “Honey it don’t matter” 다같이 외치고 갤주 웃고 그랬음. 그리고 핑크탑 후주 추가된 거는 Join The TVT Club 때랑 같은 연주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추가돼서 페이드아웃으로 안 끝나고 강렬하게 끝나서 좋았음.

3. Time to fight back in my way 이건 Join The TVT Club 때 갤주가 늑대처럼 우는 부분을 꽤 많이들 알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그 부분에 환호성을 지른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Growl, Howl” 부분에 다같이 높은 소리를 냄. Join The TVT Club 때는 갤주가 짖는 개 소리까지 냈는데 이번엔 안 냄.

4. Crap 갤주 단독 스포트라이트로 바꾸고 다들 환호성 시작. 갠적으로 좋아하는 곡인데 여기서부터 뛰어놀라고 유도했던 것 같음. 눈알 빠지게 갤주 쳐다보느라 뒤를 볼 새가 없어서 어떤 분위기였는지 모르겠는데 열 명 중 나 포함 두 세명 좀 적극적으로 몸 흔드는 것 같았음. 민폔가 싶었는데 갤주가 하라는데 뭐 어때 하고 걍 움직임.

5. Space Odditty 엄청 좋았는데 모르는 노래라서 좀 찾아봐야 기억이 돌아올 것 같음.

6. Summer 당연히 앵콜 때 나올 줄 알았는데 중간에 나와서 놀람. (사실 뒤에 두 인간들 때문에 스포 당해서 대충 앎.) 역시 써머는 명불허전이고 갤주는 기타를 안 쓸 때 손동작이 참 풍부한 것 같음.

7. Reality 이 노래는 Join The TVT Club 때 미치게 감명받았고 12월에 영상 뜨자마자 몇 십 번을 돌려봤던 무대였음. 재탕을 하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었기에 그 상태로 이 전주가 나왔으면 나는 기절했을지도 모름. 그런데 스포를 당해서 김이 팍 새버림. 이전 라이브와 연주가 완전히 똑같았지만 그래도 공연의 압도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음. 또, 이때 조명이 뒤지게 예뻤는데 흰색과 주황색 사이의 조명이 후광처럼 앞쪽으로 쏘고 갤주가 노래하는데 극락이었음.

8. Radio 여운을 찐하게 남기고 다음 곡으로 이 곡을 선택한 게 탁월한 듯. Join The TVT Club 때는 갤주가 혼자 도입부 연주와 노래를 시작하는 게 조금 불안하다고 (나혼자) 느꼈는데 오늘은 그런 게 하나도 없었음. 그리고 Radio는 오직 맨 마지막 고음 싸비를 듣기 위해서라도 가치가 충분함. 극락

9. Nicer 갤주가 뛰어놀기를 유도하기도 해서 이때부터 조금 뛰었던 것 같음. 박수 박자가 빨라지고 싸비 때 뛰는 사람이 많아서 눈치 안 보고 뜀.

10. Medicine 제대로 뛰기 시작함. 단순 멘트인지 모르겠는데 삼일 중에 제일 잘 뛰는 것 같다고 하면서 혹시 앞의 이틀 후기를 보고 와서 그런 거냐고 물었던 것 같음. 뛰면서 다같이 “To my lover” 소리지르고 부분부분 따라부르고 그랬음. 멤버들 다 좋아했음.

11. Material Girl 5번과 동일

12. Crap (Remix) 나는 왜 같은 걸 다시 하나 싶어서 띠용했지만 좋긴 했음. 연주가 바뀌어서 다른 노래들을 매시업해서 짧게 들려주고 넘어가나보다 했는데 크랩만 나와서 조금 아쉬웠음.

13. Violet 최애곡 나와서 개뜀. 진짜 더웠음. 꼭 얇은 거 입고 가 다음번 티비티 때는.

14. S.A.D 차애곡이 연이어서 나와서 역시 개뜀. “You were, you were, the worst” 할 때 다같이 삿대질함.

앵콜에 대해:

앵콜부터는 진짜 전쟁이었는데, 다들 까치발 들고 폰을 치켜 올려서 갤주가 서있으면 상관없는데 앉아서 부를 때는 폰으로 시야가 가려져서 어딨는지 아예 찾을 수가 없어서 허공을 찍었던 것 같음. 다 끝나고 나와서 갤주 스토리 공유된 2층 좌석 관객이 찍은 영상 보고 아 이때 여깄었구나 하고 말았음… 나도 찍었으니 뭐라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전쟁이었다, 그래도 예쁜 사진 남겼다, 이런 생각.

15. Summer (Piano ver) Summer는 앵콜에 너무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중간에 나와서 조금 아쉬웠는데 그걸 딱 해소해줌. 심지어 편곡해서… 감사합니다 봉사자들…

16. Hypocreep 음원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라이브가 미쳤음. 세션들도 좋고 갤주는 그렇게 움직이고 돌아다니면서 가만히 서서 부르는 듯한 소리를 내는 게 정말 신기하고 라이브가 훨씬 좋아서 말을 할 수가 없음. 8월 펜타포트 때 Hypocreep하면 머글들 반응 어떨지 궁금해질 정도임.

17. Let me go! 정말 신나고 좋았는데, 갤주 드럼 단상에서 바닥으로 점프하는 거 볼 때 무릎 다치면 어떡하지ㅠㅠ 했던 것 같음. 뭐 알아서 하겠지만…

감상:

12곡만 발매하고서 이 정도 퀄의 단독공연을 할 수 있는 밴드는 봉사자들밖에 없다. 그리고 지난 공연이 끝난 지 8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모두가 모든 면에서 더없이 늘었다. 정말 좋다ㅠ

그리고 뭔가 더 신나게 미친듯이 뛰어놀기를 멤버들 모두가 원하는 것 같은데 마냥 신나기만 하지 않아도 봉사자들 노래를 듣는 거 자체가 그저 좋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