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자취했을때 조울증약 두종류(자이프렉사 2.5mg 2개 먹다가 1개로 줄임, 하나는 이름까먹음) 며칠 안먹어도 멀쩡하다고 주치의한테 말하니까 의사도 이젠 딱 핵심적인 약 자이프렉사 한알만 주더만.

고1때 부모 등살에 못이겨 원치도 않는 외고 가서 성적 운지하고 친구관계도 안좋아지는 바람에 그때 청소년 우울증 진단받은 이래로 장장 8년동안 먹어왔다.

그동안 병원 다니느라 깨진 돈, 신경 죽어서 맨날 집에서 히키생활하면서 잠만 쳐잤던거, 대학 때문에 타지가서 그곳 대학병원에서 약 바꿨는데 조증 와서 학교에서 사고쳐서 병원 3주 입원하고, 그 여파로 성적 조지고 다음 학기 휴학 등등 내인생에 있었던 크고 작은 사고(accident)들을 되돌아보면 치가 떨린다.

왜냐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신과약 몇번 바꾸고 장기복용한것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물론 오로지 약탓만 하는건 아니고 만성적인 의지박약도 문제였지만 약으로 인한 요인이 아예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정병 퇴원후 4년이 다 돼간다. 그동안 사고 한번 안쳤고, 물론 사회성은 여전히 병신이긴 하지만 적어도 조증은 한번도 안왔었다. 운동이 정말 많이 도움되더라.

이쯤되면 ssri 그만 먹어도 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