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색이 완연한 지난 주초 대구 스파밸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며 몰려들었다. 다름아닌 여배우들의 늘씬한 S라인을 볼 수 있을 기 때문. 영화 ‘색즉시공2’의 수영장면을 촬영한 이날 송지효. 이화선. 신이. 유채영 등 여배우들은 각자 개성에 맞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당당히 섰다.

◇오후 1시 촬영 시작= 이날 4명의 여배우들은 카메라 기자들의 요구에 진땀을 뺐다. 모처럼 여배우들의 비키니 몸매를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저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던 터라 좀더 섹시한 포즈를 요구했던 것. 슈퍼모델 출신인 이화선은 과감하게 가슴을 드러내며 농염한 포즈를 취해 카메라 플래시를 가장 많이 받았다. 이날 촬영장면은 수영부원들과 격투기부원들의 단합대회 장면. 남자들의 은밀한 시선을 즐기던 수영부 코치 영채(이화선)가 갑자기 풀어진 비키닌 끈 때문에 당황해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 남자 스태프는 이화선에게 “미안합니다”라며 비키니 상의 끈을 풀어 주위가 웃음바다가 됐다. 또한 MBC드라마 ‘주몽’에서 단아한 미를 보였던 송지효는 이전에 보였던 이미지를 벗고. 과감하게 S라인 몸매를 보여 구경온 어른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쉬는 시간도 개성 만발 = 이날 촬영 장면은 많지 않았다. 대신 주연배우들이 모여 촬영하는 수영복 장면인 만큼 재촬영이 거듭됐다. 오후1시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촬영은 6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됐다. 배우와 스태프의 수가 워낙 많은 탓에 모두들 각자 나름대로의 휴식을 취했다. 극중 모습과 달리 조용한 성격의 신이는 촬영이 끝나면 바로 휴게소로 달려가 추위를 달랬다. 송지효는 흰 가운을 입고 어린아이 마냥 신나게 주변을 다니며 사람들과 대화를 했고. 가장 카메라 세례를 많이 받은 이화선은 동영상카메라 인터뷰에 정신이없었다. 반면 남자배우들은 한가했다. 임창정은 파라솔에 앉아 여유롭게 스태프들과 얘기를 나눴고. 평소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잘 관리하는 최성국은 매니저와 함께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해질무렵 아찔했던 순간=이날 촬영은 주연 여배우들 부터 엑스트라까지 모두 비키니를 입은 탓에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이화선과 송지효는 촬영 막바지 순간에 비키니 상의가 파도에 살짝 밀려 아찔했던 위기를 맞았지만. 주변에 함께 촬영을 한 엑스트라들이 많았던 탓에 많은 사람들이 보지는 못했다. 촬영을 다 마친 후에는 네 명의 여주인공이 나란히 포즈를 취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신이는 “괜히 나섰다가 이화선씨와 몸매 비교돼 굴욕 당하는 거 아니냐”며 엄살을 떨었고. 이화선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연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남혜연기자 whice1@ 사진 | 배우근기자 ke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