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중간에 갤 봤다가 스포 당할까봐 꾹 참았다가 이제서야 정주행 끝내고 후기 남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10점 만점에 6점 정도...

나는 최근에 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솔로지옥, 비밀남녀인데

비밀남녀보다는 썸핑이 훨씬 재밌었고 솔로지옥과 비교하면 용호상박이었음

솔직히 7~8점 정도 줄 수도 있었는데

마지막 10화에서 좀 갑분싸 만드는 출연자들의 이상 행동과 제작진의 불친절한 편집으로 인해

고구마 먹다가 목 막히는 것마냥 답답해지고 재미 반감되면서 점수 확 깎임

채린이가 남친이 있는데 썸핑 출연했다는 소문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거고

진실인지 단순한 오해이고 헤프닝인지 밝혀지지도 않은 시점에서 화면은 해가 뜨고 다음 날이 됨

대체 뭐하자는 건지 ㅋㅋㅋ

그래도 썸핑이 의미가 있었던 건 제작진의 아이디어와 출연자들의 용기가 더해져

한국에서 만든 역대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빠른 시점에 수위 높은 스킨십이 나왔고 그 이후로도 가장 잦은 빈도로

스킨십이 계속 됐기에 과거 손만 잡아도 난리났던 선비스러운 연애 프로그램들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고 봄

다만 직업과 나이가 공개되고 나니까 이건 뭐 모델 배우 에이전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썸핑 또한 너무 틀에 박힌 캐스팅이구나 싶더라

나는 딱히 연예계 진출 지망하는 사람들한테 편견은 없어서 보기 불편하진 않았지만

솔직히 조금 다양한 직업군을 섞어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긴 했음

물론 모델이나 배우쪽 사람들을 뽑았으니 누구 하나 못난 사람이 없고 다 선남선녀라 눈은 확실히 즐거웠지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건의사항인데

앞으로 썸핑 시즌2가 혹시라도 제작된다면

출연자가 자기 마음대로 촬영 중인 카메라에 손을 대거나 다른 물체로 덮어서 가리거나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스킨십 하는 순간이 촬영되는 걸 원치 않는 사람은 출연신청 받아주지 말아야 함

정말 비밀스럽게 스킨십 하고 싶고 둘이서만 은밀하게 꽁냥꽁냥 하고 싶으면 같이 화장실에 들어가든지 카메가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찾아야지

카메라에 손 대는 건 방송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함

또 한 가지는 썸핑이란 프로그램이 남녀 간의 썸이 메인이기 때문에 서핑이 주가 될 필요는 없지만

처음 예고편에서도 보여줬듯이 서핑이 그래도 썸핑이란 프로그램과 연관되는 핵심적인 키워드 중 하나인데

출연자 8명 중에서 서핑을 제대로 배운 적이 있거나 제대로 타는 사람이 진짜 단 1명도 없었다는 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음

이성에게 별로 인기가 없던 출연자가 파도 타면서 날아다니는 모습으로 반전매력 뽐내고 그런 그림을 좀 내심 기대했는데...

암튼 썸핑 시즌2는 진짜 서핑 좀 제대로 탈 줄 알아서 다른 이성들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매력 뽐내는 사람이 한두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음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엔 패널들 분량 최소화 하고 애초에 패널이 5명까지 필요도 없음

제작비가 남아도는 게 아니라면 걍 패널 없애고 패널들 떠드는 시간에 분량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는 게 시청률 더 높이는 지름길임

과거에 하트시그널이 출연자들 마음 추리하는 걸로 한 번 흥행하고 나니까

연애프로그램들 나오는 족족 그 시스템 따라하기 바쁜데

연애 프로그램이 흥하는 이유는 대리설렘 때문이지

결코 패널들이 출연자들 마음 추리하고 때려 맞추는 그거 때문에 보는 게 아니라는 걸 제작진들은 알아야 함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