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닿을 수 없는 저기 어딘가
오늘도 넌 숨 쉬고 있지만
너와 머물던 작은 의자 위엔
같은 모습의 바람이 지나네>

김태원은 8집 타이틀 작곡에 난항을 겪어 스트레스 때문에
가족에게 히스테리를 내곤 했다.
이에 태원의 아내는 자녀 둘과 함께 잠시 외국으로 나가
태원만 남겨두고 집을 나가게 된다.

손 닿을수 없는(외국) 저기 어딘가
그 곳에서 당신(아내, 사랑하는 사람)은 숨 쉬고 있지만
너와 머물던 작은 의자 위엔
여전히 같은 모습의 바람이 지난다.
즉, 모든 건 여전한데 사랑하는 가족은 내 곁에 없다는 뜻


<너는 떠나며 마치 날 떠나가듯이
멀리 손을 흔들며
언젠간 추억에 남겨져 갈 거라고>

1구절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수도 있는 가족, 특히 아내와 젊은 시절
연애를 했을 때, 함께 어려움을 겪으며 부활 활동을 해야 했던
과거를 추억으로 남겨야 하며 아내에게 이별을 고해야 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보인다.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힘겨워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이기에>

이 당시 김태원의 어린 자녀 둘은 '백설 공주' 애니메이션 영화를
자주 거실에서 틀어서 보곤 했다.
사실 네버 엔딩 스토리의 전주의 멜로디 역시
그 디즈니 '백설공주'의 메인 테마의 멜로디에서 따온 것.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의 응집체로서
아직 태원의 곁에 남아있는 그 '백설공주' 영화의 멜로디에서
시작되어, 당시 김태원이 간절히 원했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가
영화와 같이 일어나기를 기도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김태원은 이 때의 아내에게 항상 미안해했다.
'마지막 콘서트'의 소녀 역시 그녀고,
부활 노래의 대부분의 모티브는 김태원의 아내, 또는 그녀와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시절 속의 머문 그대를
항상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는 그렇기 때문에

영화와 같이 극적이고 아름다운 재회를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수 없는 당신은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물러 있다.


사실 가삿말만 보면 해석하기 어려운 난해한 곡이긴 한데

당시 김태원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해석이 가능할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