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거짓말 같이 눈이 펑펑 내리던 4월의 휘슬러블랙콤

J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6 15:41:39
조회 656 추천 11 댓글 2
														


1ea8de28fc921ca777ffe0bc1add253a1c513588b93f73212ff23b8855dd9d598d2c

(맑은 봄날, 휘슬러 빌리지에서)


강원도의 시즌은 3월에 마무리 되었지만 북위 50도에 위치한 휘슬러에겐 여전이 눈이 펑펑 내리는, 한창인 시즌을 즐기는 시기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곳 역시 봄바람이 오는건 어쩔 수 없나봐요. 보통은 3월말을 기점으로 따듯한 날씨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에따라 방문객 숫자도 줄어서 4월이 되면 눈에 띄게 숙박비가 저렴해 지더라고요. 덕분에 2월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원정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해요. 특히 정설사면 위주로 타기엔 정말 좋은 시기인 거 같아요. 상단부 슬로프 위주로 즐기는 경우엔 정설후의 설질도 훌륭하고 말이죠. 또한 주변의 인기있는 식당이나 술집/바 예약이나 입장이 한결 수월해져요. 풀리는 날씨덕에 식당의 야외공간이 점점 더 붐비기 시작해서 빌리지 주변을 걷는 재미도 훨씬 재미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바나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한층 더 흥겨워지기도 해요.


하지만 겨울이 한창일 때 특유의 그 분위기를 기대하긴 힘들더라고요. 4월이 되면 점점 녹기 시작하면서 어딘가 점점 늘어지는 분위기가 느껴져요. 2-3월엔 푹신푹신한 설질의 파우더 위에서 전투적으로 하드코어 스키를 타시던 분들이 4월에는 햇살을 즐기며 설렁설렁 타신다거나, 점심시간 식당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거나 하는 등 말이죠. 거기다가 설질에 민감한 해외 스키장 특성 상 늦봄에 접어들면 접근 가능한 슬로프들도 대폭 줄어들게 되더라고요.

(이런 이유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휘슬러 4월 원정을 계획하시는걸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어쩌다가 이 시기에 다른일로 인해 근처에 오게 된다면 2-3일 스키타러 들를법한 곳이지만 4월에 오겠어! 라는 생각으로 계획하기엔 날씨 리스크가 너무 큰거 같아요)


개인적으론 그 특유의 봄을 즐기는, 한겨울과는 다른 분위기 때문에 4월 원정 역시 좋아하는 편이에요. 가끔은 눈을 돌려서 슬로프 외의 것들을 찾게 되더라고요. 빌리지의 맛집이라거나, 산 위에서 하는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벤트 등을 말이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음향장비랑 BBQ세트를 산 위에 들고 올라가서 파티같은걸 하나봐요, 오죽하면 "BBQ장비 금지" 같은 안내판이 곤돌라 탑승줄에 설치되어 버렸을까요. ㅋㅋㅋ


23b29024e7c378b567b8d8f501d92d2e00de325db18c13648f9d95494e42fc04198cc30525

(... 곤돌라 대기줄에 있던 안내문구, 음향기기는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바베큐장비 사인 보고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viewimage.php?id=3eb6d9&no=24b0d769e1d32ca73dea83fa11d028319fcc22bb8e6c7e0fd5579701e3bcf5065a03eef21dc842066421530e043346569362bb90cb173958c05f70cae7

(봄철, 휘슬러 빌리지에 있는 한 술집. 여기는 항상 DJ분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면서 이렇게 연기까지 뿜으시더라고요 ㄷㄷ)



0fb8c666ecdc78b266ba96b819c42a29a500903a0a997b285a051922872e0031faab2380

(가끔 이렇게 산 속에서 눈에 묻어둔 음료 마시는것도 스키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1fb8d466c6da39af7cffe5a018df3d7d6b006386bbf568796020f370369e3f1fdfc4f2e9

(시즌이 한창일때는 항상 구름만 껴 있다가 봄이 되면 이렇게 햇님이 종종 나오시더라고요)




한편 최근 말 많은 기후변화에서 북미 스키장들도 자유롭진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의외로(?) 이 지역 스키어들에겐 환영할 만한 방식으로 기후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해요. 록키나 캐스케이드 쪽은 폭설이 잦아지고, 겨울이 조금씩 뒤로 미루어지는 현상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22/23시즌 4월, 휘슬러에는 눈이 펑펑 내렸었어요. 만우절 거짓말마냥 믿기 힘든 풍경들이 펼쳐지더라고요. 원래는 푸른하늘을 바라보며 따듯한 햇살을 느끼는 스키를 기대했었는데, 하얀구름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것을 보니 당황스럽더라고요. 덕분에 이날 찍은 사진과 영상들을 나중에 열어보니 2월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어요.



03b29007f5c031aa2e99d9ba1ac264170fae505009a87bf5628bbf81f99f7b0ef3a9019a

(이거 촬영한 날이 4/1 이었어요...ㅋㅋㅋ 근데 아무리 봐도 만우절 거짓말 같긴 하죠? ㅋㅋㅋ)


3ebed134e0d12aa979fffeb404dc2b33009d1636264ba09e25b752eeb568e6fb7994

(리프트 하차장에 있는 허수아비, 누구 센스일까요)


3eb3df31ecdc3fe67db4dfb004c2642d1f82703efde28e648ac659efc7287d0de5bd4f1c75

(4월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렇게 긴 줄이 형성됩니다)


4월의 휘슬러에서는 파우더데이에서나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어요. 리프트 아래서 수십미터를 날라가는 점프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파우더를 신나게 가르는 경험도 할 수 있었고, 눈이 쌓였을 때나 접근 가능했던 각종 비정설 슬로프들을 신나게 다녔어요. 특히 사람이 덜 붐비는 4월 + 덜 붐비는 요일인 월요일 + 20cm 적설이라는 3단 콤보를 맞이한 날엔 너무나 행복했어요. 산 위에는 사람들이 꽤 있긴 했지만 리프트 대기시간이 성수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짧았고, 오후까지 파우더가 많이 남아있더라고요.





0eafc935f1d334e64db7d7bc04dd2d33f384fe3b01e2b8282717ac323967d88cf73a27e9123445d2183a53

(폭설이 내린 파우더데이가 되면 푹신해지기 때문에 이렇게 점프를 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진짜 수십미터는 날라가는거 같더라고요 ㄷㄷ)



3defc066f1dd2fa37cf1c6bb11f11a396fce5d6e56e9e2a56d5d

(숲 속 한가운데 타워가 있고 머리위로 곤돌라가 지나가는 풍경이 너무 낭만있네요)


3defc066f1c03da32eb3dfbb139f343385127b57f33d462afb715e829f64

(숲 속 하얀 눈이 쌓인 나무 사이로 트리런을 하는 이 날이 4월 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1db2c766c7c72ab467bad2f525da2d7d460c1a448ef59c9d2bc43e8a38ceab060c033ab629fd66

(파우더데이에 급사면을 즐기다 넘어져 바인딩이 분리되면 이런 상황도 발생합니다)





눈이 펑펑 내린날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봄 답게 푸른 하늘이 열리는 날들도 있었어요. 겨울철 휘슬러는 그 적설량 만큼이나 눈이 자주 내리는 바람에 항상 구름이 껴 있어서 우울한 날씨로 악명높은 곳이기도 해요. 하지만 봄이되면 날이 점점 풀리면서 푸른 하늘이 자주 보이는, 아름다운 곳으로 변하는 곳이기도 하죠. 맑은날 잘 다져진 정설 슬로프를 신나게 가르면서 속도를 즐기기도 하고, 푸른하늘 아래 하얀설산을 감상하는 둘레길 슬로프를 지나가 보기도 하고,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봄에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7aa9d866f1dd28e864afd19528d52703c35c814f2998833e

(블랙콤의 제일 높은 지역, 7th heaven. 평소에는 악천후랑 강풍 때문에 종종 문도 닫곤 하지만 봄이되면 이런 아름다운 설경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1ea8de28fc921ca777ffe4ba03df2035ae5038b1592627b24fb90e157853ede9db4647f3f5

(휘슬러에서 바라본 블랙콤, 정말 스키장 규모가 가늠이 안가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에요)


7aa9d866cdd739b06bb1968603df2a243bd2fde8c667b56d5c8fab34b01f6cc9fc951152ad

(이번엔 반대로 블랙콤에서 바라본 휘슬러)


1ab5d935f1de3db42e9dd9a21a911728fc27437fc4f390f170c2ccace260bc1203870795e20d36af

(휘슬러 보울 입구에서 찰칵)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928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943

 




추천 비추천

11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32514 공지 ■신고게시판 Sc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0 766 5
28805 공지 23/24 회전스키, 부츠 브랜드별 라인업 정리 (ver 1.1) [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3 4649 12
28335 공지 @@@@23/24 개장일 예측이벤트@@@@ [31] 아구아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8 1414 3
28040 공지 미국 스키 직구 방법 및 후기 [11] Edge(223.38) 23.06.15 3400 17
7510 공지 직구 관세 관련 팁 [8] paris1871(183.98) 20.02.12 3895 8
43995 일반 무주(부영) 돈 많지 않음? 스갤러(112.152) 06.07 24 0
43992 일반 숏스키는 매물이 별로 없나 스갤러(211.234) 06.07 42 0
43991 질문 올마운킨 스키 알아보는데 waist 82 정도 어떨까요? [7] 콕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2 1
43990 정보 2024-25 시즌에 현역으로 복귀하는 두 선수 [2] 스갤러(1.235) 06.07 84 0
43988 일반 스키 타고 싶다 [1] 스갤러(223.39) 06.07 85 0
43986 일반 한여름 방구석에서 스키를 타보자. (Feat. Ski Simulator) [6] 스갤러(124.53) 06.06 314 11
43985 스키장 킹주에 왔습니다 [7] ㅇㅇ(223.39) 06.06 256 11
43984 일반 횡계리에서 시즌방 같이 지내실분 있나요 [2] 매봉산신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5 204 0
43983 일반 렙2 이상 여친구함 [1] ㅇㅇ(183.108) 06.05 128 1
43982 일반 내 자지가 스키였으면 좋겠다.. [1] 스갤러(58.78) 06.05 137 0
43981 일반 에덴밸리 매각.news [6] 스갤러(220.86) 06.05 260 0
43980 일반 씨이이이빨 개덥다 스갤러(106.102) 06.05 87 0
43979 일반 콘도는 독이든 성배 같다 [21] 스갤러(118.235) 06.05 288 0
43978 질문 알펜 시즌락커 해본사람 있나요? [7] 스갤러(203.229) 06.05 128 0
43977 일반 2425시즌 무주+오투 조합 진지하게 고민중 [4] 스갤러(220.86) 06.05 147 0
43976 질문 헬리한센 사이즈 추천 부탁드림 [4] 스갤러(211.243) 06.05 145 1
43975 일반 친구랑 둘이 돈천 들고갈건데 [1] ㅇㅇ(117.111) 06.05 136 0
43974 일반 이번 시즌 휘팍이 운영이 아쉬웠던 이유... [8] 태기산신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222 1
43972 일반 요즘 용평 설질 어떠냐? [6] 스갤러(220.86) 06.04 242 5
43971 질문 올해도 스갤시즌방 운영하나요? [1] 스갤러(223.38) 06.04 127 0
43970 일반 스키 직구 얼마정도 들어갈까요? [2] 스갤러(222.119) 06.03 150 0
43967 일반 이제 슬슬 걸을맛이 난다.. [2] 스갤러(1.236) 06.03 143 0
43966 일반 시즌 곧 시작함 [6] 인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3 260 3
43965 일반 블루모리스 미들용 살까 말까 [4] 아구아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3 178 0
43963 일반 스키가 인풋에 비해 아웃풋이 없다 싶네 [7] 스갤러(118.235) 06.03 270 2
43962 일반 스키 강사 프로필중 궁금한거 [6] 스갤러(118.235) 06.03 238 1
43959 일반 박시현 진짜 예쁘게 잘타는듯 [6] 스갤러(104.28) 06.02 396 1
43957 질문 스키 유행이 바뀌는 이유가 뭐임 [6] 부일외국어고등학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409 1
43956 일반 가슴이 두근거리네 ㅇㅇ(121.158) 06.01 137 0
43955 일반 주말이 ㅈㄴ 무료함 [7] 지산지박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187 0
43954 일반 타나베스포츠 [5] 스갤러(126.253) 06.01 271 2
43953 일반 시즌권 언제파냐. [3] 스갤러(125.138) 05.31 229 0
43952 일반 x시즌권 예상 해보자 [19] ㅇㅇ(183.108) 05.31 445 0
43951 일반 스키장 가고싶다 [2] 부일외국어고등학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164 1
43950 일반 (흔들흔들) 일어나!! 아땡가야지!! [6] 스갤러(223.39) 05.31 213 8
43949 일반 강릉에 시즌방 있긴한데 [12] 지산지박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246 0
43948 일반 좆밥인데 스키 타고 싶어서 장비들만 하염없이 알아보는중 [1] 스갤러(118.44) 05.31 159 1
43947 일반 와 갤 살아있었노? [12] 슬로프펑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236 0
43946 질문 스린이 피셔스키 샀는데 궁금한거있어 [13] HID김집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293 0
43945 일반 섹스 [3] 부일외국어고등학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227 3
43944 일반 스갤러들 글 싸라 [2] ㅇㅇ(175.121) 05.30 181 0
43943 일반 시즌 초에는 스키복 어떻게 입음? [12] 스갤러(118.235) 05.30 309 1
43942 일반 스키가격이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네 [5] 스갤러(106.101) 05.30 300 2
43941 일반 직활강 금지가 크라우칭만 안하면 되는거지?? [7] ㅇㅇ(49.237) 05.30 260 0
43940 일반 ㅅㅂ 스키장 가고 싶다 [8] 부일외국어고등학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9 252 9
43938 일반 해외스키 세일 언제 주로함? [3] ㅇㅇ(211.36) 05.29 161 0
43937 일반 24/25 용평 시즌방 생각있는 스갤러 있나요? [9] 스갤러(118.235) 05.29 299 4
43936 질문 프리스타일 (뉴스쿨) 입문 질문 [13] ㅇㅇ(118.235) 05.29 174 0
43935 일반 일본에 괜찮은 실내스키장 추천좀요 [10] 스갤러(1.243) 05.29 223 0
43934 일반 에어파크 운영취소 실화냐 스갤러(1.243) 05.29 16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