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대표선수의 요람인 진천선수촌에서 올해 초 남자 빙상 선수가 여자 숙소에 무단출입해 논란이 됐는데요, 

선수촌 바깥에서는 미성년자인 국가대표 후보 선수가 합숙소에서 성관계를 하고도 솜방망이 징계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대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015년 사격 국가대표 후보선수였던 A 선수는 합숙 훈련 도중 여자 선수단 숙소에 들어가 B 선수의 방에서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남녀선수 숙소가 분리돼 있었지만, 고교생 신분이었던 두 선수의 신체 접촉을 막을 장치는 없었습니다.

여자선수 룸메이트의 신고를 받은 대한사격연맹은 조사에 착수한 뒤, 두 선수를 국가대표 후보에서 내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관리 책임이 있는 대표팀 지도자에게도 구두 경고만 내려졌습니다.

사격계 내부에서는 실력이 뛰어난 A 선수를 봐주기 위해 솜방망이 징계만 내려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 "교육적인 측면에서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경징계가 나왔고) 대학생만 돼도 (징계 수위가) 달라졌을지 몰라요. 이렇게 하면서 국내 대회는 참가하는 걸 막진 않았죠."

중징계를 면한 남자 선수는 지난해 국가대표로 뽑혀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습니다.

A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신고가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접수됐지만, 연맹은 재심을 통해 그대로 태극마크를 줬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지 4년이 지났지만, 연맹은 별다른 재발 방지 대책 없이 매년 국가대표 후보선수의 합숙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어린 선수들은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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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승훈도 재심으로 송방망이 형식적인 징계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