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화나는 건, 악의 축들이 제대로 된 벌을 받지 않았단 거야.

아까 잡혀갈 때 강서연 표정 봤어? 아주 당당하고, \'감히 너네와 급이 다른 나를 체포해?\' 하는 표정이었어.
게다가 자기는 어차피 무죄 처벌 받을 거라고 했고. (물론, 국민적 관심 때문에 안 그럴 수도 있지만)
그 여자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며 반성할 시간은 있을까? 아님 그럴 생각은 있을까?
강중혁 의원이 평소에 시켰던 대로.. 조용히 좀 있다가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강중혁은 정치에서 손을 뗐겠지. 그런데, 딸을 위해서 아니면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죗값이 겨우 대선 포기?
이게 과연 그에게 주어진 정당한 벌일까? 저 하나 대통령이 되기 위해 희생시켰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용서받지 못해야 할 최후의 인물이 강중혁 이 인간일 수도 있는데 말야.

장변호사도 그래. 변호사계가 얼마나 흐름을 타는 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변호사로서 설 자리는 없다고.. 유추해 볼 수도 있겠지. 그런데 장변호사도 폭력을 동원하고, 돈을 동원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실을 왜곡했다고. 그 때문에 또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다쳤고, 절박함에 변절을 택하기도 했지. 그런 사람에 대해 내린 벌이 고작.. 


이 사람들에게 이런 벌을 내리자고.. 윤지훈의 죽음이라는 초 강수를 둔 것일까? 
물론, 달라진 게 있겠지. 자기 목숨을 내 던져서라도 진실을 알고자 했던 한 연구원의 희생으로, 한동안 비정상으로 돌아갔던 국과수도 많이 변하겠지. 그렇지만 그런 교훈만 주기엔 한 사람의 목숨 값이 너무 아깝지 않아?


예전에 김남길이 나왔던 <나쁜 남자>도 그랬었지.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던 사람들, 심지어 김남길을 죽게 했던 사람들 모두 너무 평온하게 잘 살았어. 그 때의 엔딩을 진짜 잊을 수가 없는데.. 그거 보면서, 진짜 살맛 안난다는 생각만 들었었다고. 그런데, 오늘 싸인 보면서도 자꾸 그런 생각이 드네. 오늘의 강중혁과 강서연, 장변이 넘치는 사회에서 얼마나 많이 희생이 되야 하나의 진실이 나올까? 그들은 제대로 된 벌을 받을까?..아니겠지.. 그게 너무 화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