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처음에는 왜 벤 삼촌을 빼버리고 아이언맨만 주구장창 나오지 싶었는데

계속 보다보니까 이 둘의 관계가 너무나도 흥미롭더라고.

이건 나의 관한 것이 아닙니다. 이건 여러분에 관한 것도 아니죠. 

이건 유산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남겨주는 유산. - 아이언맨 2 스타크 엑스포 연설 中

이 연설이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관계를 설명해 주더라고.

아이언맨에게 스파이더맨은 나의 모든 것을 물려주어야 할 궁극적 목표이고,

그러기 위해서 내가 내 세상을 지켜내야 할 이유임.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시간 여행에 도전했고, 성공했지.

그렇게 남겨진 스파이더맨에게는 하나의 유산이 주어지게 돼.

그건 단순한 최첨단 물건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책임감 이었지.

그렇다면 이 유산을 받은 스파이더맨의 반응은 어떨까?

당연히 거부해.

어떻게든 이 책임감을 미스테리오에게 떠넘기려고 하지.

토니 스타크는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었는데, 한낱 애 뿐인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유산이 아니라고 말야.

그 고민의 반증이 바로 미스테리오와 벌쳐지.

토니 스타크가 창조한 악당을 마주치면서 피터는 토니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심지어 해피가 그에게 이렇게 말해주지.

'누구도 토니 같이 살 수는 없어. 심지어는 토니 조차도. 나는 그의 친구였고 그는 엉망진창이었어.'

그가 무적의 아이언맨이 아닌 자신과 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안 피터는 어떻게 했을까?

토니의 책임감과, 그의 실수마저 자신이 짊어지기로 결심하지.

마침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야.

마침내,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게 된거지.

그래서 홈커밍과 파 프롬 홈은 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하나의 대사를 대신하기 위한

훌륭한 빌드업이라 생각해.

드디어 토니 스타크의 유산을 받아들인 스파이더맨의 자신만의 첫 행보는 무엇일지 궁금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벤 삼촌/피터의 관계보다도 토니/피터의 관계가 더욱 짠하게 다가올 때도 많더라.

암튼, 너무 많았던 벤삼촌의 이야기를 다르게 풀어나간 건 좋은 선택이라 봐.

내가 글을 너무 못써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