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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실존주의 101

선악의저편(183.91) 2022.06.21 22:26:48
조회 956 추천 4 댓글 4
														

제가 별다른 철학적 기반 없이 실존주의를 이해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 당시 읽었던 책들 중에서 입문서라고 할만한 2차 저술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철학 전공이 아닌데 실존주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영어가 되신다면 먼저 스탠포드 철학사전에서 실존주의 문서(https://plato.stanford.edu/entries/existentialism)를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우리말로 읽을 수 있는 것들만 추렸습니다. 옛날 책보단 최신 책 위주로 골랐습니다. 옆에 알라딘 책 페이지 링크 달아놨습니다.




실존주의 입문서를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이 책을 고를 것 같아요. 가장 대중적인 저술을 하고 있습니다. 실존주의로 분류할만한 철학자들의 생애나 사상을 소설 읽듯이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책이 좀 길어요.



철학적 글쓰기를 하고 있어서 솔직히 읽기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짧은 분량에 니체, 키르케고르,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의 사상을 담았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입문서라고 하기엔 어렵고 저도 처음 읽을 땐 이 악물고 읽었지만 나중에 생각나서 다시 한번 읽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합리주의, 이성주의, 보편주의를 거부하고 인간의 주관성, 주체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실존주의가 어떤 철학사적 맥락에서 태어났는지를 조명합니다. 실존주의자로 분류할만한 키르케고르, 니체, 하이데거, 사르트르의 사상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옛날 책이긴 하지만 좋습니다. 아마존이나 Goodreads 같은데서 실존주의를 검색하면 항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책입니다. 지금은 절판되었는데요. 절판된 책은 책바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볼 수 있습니다.



실존주의의 핵심적인 철학자들인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가 전부 철학적 방법론으로 후설의 현상학을 쓰고 있기 때문에 현상학을 알면 좋습니다. 하이데거는 후설의 조교이기도 했구요. 사르트르는 자기 자신을 후설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메를로퐁티의 주서도 지각의 현상학이구요.

단 자바히의 책이 짧고 굵게 후설의 현상학을 정리하기 좋습니다. 조광제의 책은 절판되긴 했는데 주변 도서관이나 책바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읽을 수 있습니다. 둘 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나마 현상학을 짧은 분량에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그나마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저술을 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래도 쉽진 않은데요. 하이데거가 원래 어려워서 이 정도면 쉬운 편인 것 같습니다. 좀 더 깊이 파고 싶으시면 박찬국의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http://aladin.kr/p/eG76t)을 읽으시면 됩니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좀 더 철학적 깊이를 원하신다면 세바스찬 가드너의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입문(http://aladin.kr/p/R25zN)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메를로퐁티 입문서로 심귀연의 책이 좋습니다. 쉽게 읽힙니다. 좀 더 깊게 가고 싶으시면 조광제의 몸의 세계, 세계의 몸(http://aladin.kr/p/vF8Sp)이라는 책을 읽으시면 됩니다. 조광제의 몸의 세계, 세계의 몸은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을 해설하는 책입니다. 좀 어렵습니다.



그 외에 실존주의를 해설한 책으로 볼노브의 실존철학이란 무엇인가(이북도 있음), 하이네만의 실존철학 살았는가 죽었는가란 책이 있습니다. 탁양현의 실존철학이란 책도 있는데 그건 좀 별로여서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2차 문헌은 아니지만 카뮈의 시지프 신화도 처음 실존주의를 접할 때 읽을만한 것 같아요. 모든 철학적 문제는 자살할지 말지의 문제다고 하는 시지프 신화의 첫 문장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위의 책을 다 읽으실 필요는 없어요. 책 목차나 정보를 살펴보고 마음가는 대로 읽어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니체나 키르케고르는 넣지 않았습니다. 니체 입문서는 워낙 많기도 하구요. 그냥 니체가 쓴 책을 직접 읽는 게 좋은 것 같기도 해요.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즐거운 학문, 아침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중에 읽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에 익숙해진 뒤에 나중에 읽는 걸 추천합니다.


키르케고르는 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http://aladin.kr/p/ze36Z),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http://aladin.kr/p/BL7pa) 같은 입문서들을 몇 개 읽어봤는데 그렇게 좋다는 인상을 못 받았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키르케고르 입문서도 많네요. 죽음에 이르는 병 같은 키르케고르가 쓴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길어졌네요. 여기까집니다. 여기에 없는 추천해주실 것들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저도 같이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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