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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꿀 수 없다는 말의 오해에 대하여

c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1.14 11:17:06
조회 451 추천 3 댓글 1
														





 이미 위키나 다른 기사에서 이 오해의 내용을 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이 글은 이런 기사들의 동어반복이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다닐 때 이런저런 책을 보았는데,


 그 중 하나가 토마스 칼라일의 '영웅숭배론'이었습니다.


 철학서적에 관심이 많아 뒤지던 중에 발견한 책인데요,


 말 그대로 여러 분야의 영웅을 나누어 어떤 면을 통해 영웅으로 볼 수 있는지 적은 책이었습니다.


 토마스 칼라일은 의상철학을 주장한 사람입니다.


 짧은 지식으로 설명하자면,


 의상철학은 자연적인 것 초자연적인 것 할 것 없이 거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사상 혹은 이론입니다.


 이 가치를 통해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주장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의상철학은 잘 모릅니다만, 이 이론이 낭만주의와 어느 정도 접점이 있구나 하는 정도는 알았지요.


 그리고 셰익스피어 항목을 보고 그 때 나무위키의 전신이던 엔하위키에서 해당 부분을 고쳤습니다.


 제 노력이 얼마나 도움이 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셰익스피어의 가치와 훌륭함을 얘기할 때 애먼 인도를 끄집어내는 일은 보이지 않습니다.




 토마스 칼라일의 또다른 저서인 영웅숭배론은 위에 적은 의상철학을 바탕으로 적은 글입니다.


 각 영웅이 추구한 가치 혹은 의미를 따진 글이지요. 여기서 영웅은 위인의 개념에 가깝습니다.


 영웅에 대한 숭배만이 아니라 영웅을 추종하고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중요하다고 적었지요.


 여기서는 영웅들은 군사 영역이 아닌 다른 분야의 영웅들도 꼽았습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 철학자 장 자크 루소, 북유럽의 오딘, 이슬람의 마호메트 등 다양한 분야로 선정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셰익스피어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지금까지 와전되어 전해지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영국은 언젠가 인도를 잃을 테지만, 셰익스피어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함께하리라."


 이 말이 나중에는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바뀌었지요.


 인도와 바꿀 수 없다는 말과 언젠가 인도를 잃을 테지만- 하는 두 말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토마스 칼라일은 인도를 셰익스피어와 같은 선에 두지 않았지요.


 서로를 바꾸거나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 우열을 가리는 게 아닙니다.


 인도는 인도로,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 대로 인정 한 말입니다.


 이게 어떻게 와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토마스 칼라일 본인이 알면 꽤 억울하다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상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꿀 수 없다는 오해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 가장 향기로운 것 역시 그 행위로 가장 역겹게 바뀌나니 / 썩은 백합은 잡초보다 고약한 악취를 풍긴다 / 셰익스피어 소네트 94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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