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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키스》라는 이름을 가진 인형소녀 4

생강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4 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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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키스》라는 이름을 가진 인형소녀 VII


번역-winters


결전의 땅


이윽고 나는 한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오래된 석조 성벽이 그 역사를 알려준다.


하지만, 새로 지은 듯한 성벽의 일부가 과거에 한번 이 성벽이 돌파당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리고 무언가의 향기가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마나》의 잔재인걸까?




「아아, 그건 거대한 석상이 부숴버린거다. 꽤 오래전에 말이지」


성 밖에서 밭일을 하고 있던 농부가 알려줬다.


주름이 잡힌 얼굴은 마치 석상과 같았다.


「.......석상」


「소집된 기사님들과 마술사가 싸웠었지... 그 마술사가 그 거대한 석상을 움직였었단다.」


이곳이 그 땅이었을까?


「.......《마스터》가 이곳에...」


나는 농부에게 부탁했다.


「.......그때 일어난 일을 알려줬으면 해.」


「그게, 나는 바로 피난해서 말이지...... 자세한 일은 기사단 소속 사람들에게 물어보는게 좋을거야.」


「.......그래. 물어볼게.」


「그런데 아가씨, 내가 눈이 나빠서 무례라면 사과하겠는데...... 그 고양이 되게 못생겼구먼.」






성문을 지나자 나를 다수의 병사들이 포위했다.


이형(異形)인 내게 검을 들이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마도 마족이 마을을 방문했던 일도 적지는 않았겠지.


나는 적의가 없음을 보였고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윽고 나타난 위엄있는 중년의 남성이 나의 부탁을 들어줬다.


남성은 병사들에게 검을 거두라고 말했다.


피해를 입히지 않는 자에게는 관용을 베푸는 것이 이 마을의 풍토인듯 했다.




30분 정도 시간이 지났고, 나는 어느 성당에 들여보내졌다.


「그래서 소녀가 무슨 용건이...... 보아하니 사람은 아닌 것같다만...」


조금 전의 남성은 기사단복을 몸에 두르고, 허리에는 칼집에 넣어진 고가로 보이는 기사용 검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기사단장인 것 같았다.


갑옷을 입고있지 않았지만 양쪽에 갑옷을 입은 호위병이 두명이 있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해도 이 세 사람 정도면 충분히 나를 제압하겠지.


어쩌면 내 배후에는 마술사가 대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알려줬으면 해.」


「알려주라니...... 무엇을 말인가?」


「......이곳에서 일어난 전투, 싸웠던 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결말을.」


나는 그저 그것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사단장은 「으음...」라고 말하며 머리카락을 만지며 대답했다.


「무슨 이유가 있겠지... 그렇다면 알려주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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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키스》라는 이름을 가진 인형소녀 VIII


전투의 끝에서




「이 성은 꽤 오래전에 한 번 멸망했었다.」


기사단장이 말하기 시작했다.


「유행병으로 나라는 폐쇄되었고, 국왕은 망집(忘執)에 사로잡혔지.」


병은 전쟁을 제외하면 인간에게 있어 최악의 적이었지.


「왕의 추종자였던 대신과 기사들은 이 땅을 뒤로하고 도망가려했다.」


「왕은 침략을 통해 국토를 넓혀 다른 나라의 부를 빼았지 않으면 나라를 유지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했는 어리석은 왕이었다. 」


기사단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이미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군.」


「......사람이 아니다...」


「왕은 성을 지키기 위해 비치해둔 골렘을 침략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변의 나라를 공격했다.」


「......골렘을...」


「그래. 주변의 나라들은 전쟁의 불길에 휩싸였지.」


「.......전쟁」


「아아, 정말 비참한 일이었지.」


사람들 간의 전쟁에서 영문도 모르는 골렘이 사용된 것이었나.


「그 즈음에 어느 남자가 똑같은 골렘을 데리고 나타났다.」


내 마음이 어두운 색으로 가득 칠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성을 공격해왔다. 무언가를 파괴하기 위해서였던 것처럼.」


거상이 성벽을 파괴하는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그것은 왕을 쓰러뜨리고 스스로 만든 우상을 파괴하기 위한 싸움이었다.


「성내에 살아있는 사람들은 몇 안됐지만, 그래도 나라는 나라다. 지키지 않으면 안됐지.」


《마스터》는 슬퍼하고 있었을까? 분노하고 있었을까?




「그 성의 기사단은 더 이상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남아있는 몇 안되는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옆나라의 기사였던 나 또한 같은 처치였다.」


「......기사」


「그리고, 남자를 막을 방법을 알고있다는 여성 연금술사를 불렀다.」


「......」


「우리들은 몇번이고 습격해오는 거상과 싸워 마술사를 궁지에 몰아넣었고, 이윽고... 어느 기사가 남자를 쓰러뜨렸다.」


공허한 마음이 말없이 절규한다.


「......그래서」


「자세하게는 모른다. 그저 기사가 쓰러뜨린 남자는 최후에 웃고있었다고 하더군.」


「......웃고 있었다?...」


「아아, 뭔가를 깨달았을지도 모르지.」


「......깨달았다?...」


「자신의 악행을 멈추게 해준 것을 말이지.」


「......그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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