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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키스》라는 이름을 가진 인형소녀 1

생강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3 23:29:46
조회 578 추천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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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키스》라는 이름을 가진 인형소녀 I


번역- winters


시작


고블린 연합군 '그레이스 폰'의 강습부대를 격퇴하자, 웨이스트벨의 전장에 잠깐동안 정적이 찾아왔다.


소녀의 모습을 한 인형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숙이지만 그 모습에서 약간의 온화한 시선을 느낀다.


「...기사여」


당돌하게도, 전장에서 한차례의 바람이 불듯이 소녀는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나는... 운명을 믿지 않아.」


소녀는 추억을 회상하듯이 지평선의 저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나는... 만들어진 존재.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건 믿지 않아.」


소녀는 딱딱한 손가락 끝으로 자신의 신체를 부드럽게 훑는다.


「그렇지만...... 당신은 믿을 수 있을거 같아. 그렇게 판단했어.」




무심코 조금 전까지 일어났던 전투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전선에서 기사와 소녀의 전투는 극에 달했다.


쉴 새 없이 몰려드는 그레이스 폰의 병사들.


기사의 검이, 소녀가 조종하는 은색 실이 고블린을 베어낸다.


소녀가 조종하는 거대한 전투인형이 거인의 일격을 받아내고, 기사는 방패로 날아오는 화살로부터 소녀를 보호한다.


서로 말을 많이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싸웠고, 지금와서는 큰 피해 없이 도시를 무사히 지키게 되었다.


「나의 신체는 만들어진 것...... 상처를 입어도 바로 수복이 가능해.」


그 살결은 매우 매끈하여 마치 도자기와 같았다.


관절의 절단면이 눈에 띄자, 생명이 있는 것과는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도....... 보호해줬어. 나를...... 《마스터》가 창조한 이 신체를...」


수정과 같이 맑은 소녀의 눈동자가 똑바로 기사를 응시하고 있었다.


「당신은...... 나를 인형으로 취급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는데」


소녀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감사를 고한다.


「.......게다가 이곳에서 만난 것도 분명 운명....... 그러니까 당신에게 알려줄게...... 나에 대한 것을」




여행의 이유


「나의 이름은 오르키스. 《마스터》에 의해 창조된, 의식을 가진 인형」


소녀는 과거를 그리워하듯이 조용히 말했다.


「나는 의식을 찾았을 때부터... 여행을 이어왔어...... 정확히는 두번째로 의식을 찾았을 때부터...」


소녀는 옆의 여행가방에 몸을 기대고 자신의 인형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전장에서 맹위(猛威)를 날렸던 전투인형 - <소녀가 로이드라 부르는 전투인형> - 은 여행가방의 안으로 정리되고 있었다.


「나는......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고 있어...」


살아가는 의미, 라고 소녀는 말했다. 전장에 바람이 분다.


웨이스트벨은 황야다. 건조한 모래가 섞인 바람이 철과 피가 섞인 냄새를 옮긴다.


그곳은 죽음과 파괴가 만연했다.


「《마스터》가 없는 세계에서 내가 살아가는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해?」


소녀는 기사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물어도 당연히 답은 나오지 않겠지.」


고개를 젓고 시선을 돌린다.


「그래, 무엇 때문에 의미를 찾고있는가... 여행을 하고 있는가...」


힘있는 목소리로 소녀는 말을 이었다.


「나와 나를 창조한 《마스터》의 옛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까...」


이렇게 소녀는 그 기구한 탄생을 기사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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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키스》라는 이름을 가진 인형소녀 II


자각


처음 눈을 떴던 날, 《마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눈을 떴는가... 나의 모든 것을 건 연구가 성공했나보군. 좋은 아침이다, 오르키스. ...아아, 네 이름말이다. 그래, 네 이름은 오르키스다.」


나는 말없이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그녀가... 좋아했었던 꽃의 이름이다.」


《마스터》에게 처음으로 받은 것은 이름이었다.


「혼이 없는 인형, 오르키스여. 너에게 의식을 부여했다.」


그래, 받은 것은 인형의 신체와 이름, 그리고 의식이었다.


오래된 건물을 개조하여 거대한 실험실을 지하에 설치한 저택.


저택에 방문하는 사람도 좀처럼 없었고, 또한 《마스터》가 외출하는 일도 드물었다.


남향으로부터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드는 훌륭한 방이 나에게 주어진 거처였다.




《마스터》는 항상 실험실에서 골렘을 만드는 연금술을 연구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 불리운 그가 만든 골렘은 사람을 대신하는 편리한 대용품으로 왕이나 기사단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드물게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에 맞춰 골렘을 만들고 보수를 받으며 살아갔다.


《마스터》의 생활은 평온하며 평화 그 자체였다.


「하지만, 나는 평화로운 생활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골렘과 같이 일시적인 생명만을 가지고 움직이는 존재가 아닌, 마음을 갖는 존재를 창조할 수 있는가?」


이 시대에 그 어떠한 천재도 마음을 갖는 존재를 만들어낸다는 기록이 없었다.


「이건 나의 기술과 천인이 남긴 《금술》에 대한 도전이다.」


골렘은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명령에 응하여 정해진 대로만 행동을 조종당하는 장치따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렇다, 오르키스. 싸우기 위해서가 아닌 마음을 알기 위해 태어난, 나의 희망의 꽃.」


나는 태어남과 동시에 의식을 가졌다.


그리고 《마스터》는 알 수 있는 것을 지식으로서 가지고 있었다.


《마스터》가 알고있는 연금술과 마술, 연성술의 비술, 그리고 그런 지식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지성.


「오르키스, 인간의 마음은 경험으로부터 성장한다.」


《마스터》는 나를 보며 말했다.


「네 마음도 성장할 수 있는가... 그 순백의 마음에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선택하는게 좋을거다. 그것이 네가 태어난 의미다.」




성장


나에게 있어 《마스터》와 보낸 날들은 지식으로 알고있는 것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점과 점이 선으로 이어지는 듯한 감각이었다.


알고있는 것을 새로운 것으로 깨우치게되자, 매일매일이 신선함과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놀라움이라는 감정을 입증하는 기술을 가지진 않았겠지.」


라며 그는 웃었지만 그래도 나에게 있어 새로운 것을 하나 이해할 때마다 《마스터》에게 가까워지는 듯 했다.


행복이란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내 마음은 양지에서 피는 꽃과 같은 색으로 칠해지고 있었다.




「오르키스여, 네가 가진 의식이 인간의 마음과 같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마스터》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상냥하게 말했다.


「하지만 네가 가지는 생각은, 너라 불리우는 존재는 너만의 것이다. 나는 너를 창조했지만, 지금와서 너는 한 사람의 개체로서 이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있어 《마스터》는 조물주였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마스터》는 나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다.


문장을 만드는 법을 깨달은 나도 많은 것들을 질문했다.


그의 태생부터 흙을 반죽하며 놀았던 고독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 한 명의 소녀와의 만남.


마술사로서 여행을 다녔던 소년시절, 스승을 얻고 능력을 개화시킨 일.


마나리아라 불리운 학원에 유학을 갔던 청년시절의 이야기.


어느 나라의 왕에게 의뢰를 받아 왕궁 마술사로서 , 그리고 은퇴하여 이 저택에서 살게된 경위...




그리고 받은 가르침은 마스터의 과거뿐만이 아니었다.


이 세계의 성립과 《미스텔시아》라 불리는 대륙의 지식, 대륙에서 살아가는 인간, 천족, 마족의 역사


마법의 성립과 힘의 원천 《마나》의 취급법, 연금술과 마술의 지식과 그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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