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강정호의 음주운전 관련 상벌위원회 회의 자료를 임오경(49·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했다.

KBO 관계자는 18일 "최근 임오경 의원실에서 강정호의 상벌위원회 회의 자료를 요청받았다"며 "현재 해당 자료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KBO는 국회의 요청을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강정호(33) 관련 KBO 상벌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개최됐다. 그 결과 유기실격 1년에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가 내려졌다. 여론은 '솜방망이 징계'라며 들끓었다.

강정호는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오는 23일에는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회에서도 강정호의 복귀가 핫이슈로 떠오르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강정호를 국정감사에 출석시키려는 준비 작업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임오경 의원실 측은 "여러가지 분석해 볼 것이 있어서 자료 조사 차원에서 요청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단 야구팬들은 임오경 의원실의 자료 요청에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야구선수의 음주운전보다 민생을 더 챙겨야 한다는 것. 과거 국회에서 야구계 이슈를 다뤄 큰 실망을 안긴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손혜원 전 의원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논란을 갖고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을 국정감사장에 세웠다. 현직 국가대표 감독이 국감에 출석한 최초 사례였다. 하지만 국감장에서는 수준 이하의 질문과 고성만이 오가 야구팬들의 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임오경 의원은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스타로 지난 4·15 총선에 광명갑 후보로 출마, 금배지를 달았다. 체육인 출신답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소속돼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원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은 강정호에게 좋을 것이 없다.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는 여러모로 쉽지 않아 보인다. 임오경 의원이 강정호 관련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