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야권 대선 판도 분석했던 잼붕이인데 이번엔 민주당 경선 판도에 관해서 써보려고함. 좀 늦어졌는데 그냥 귀찮아서 던지고있었음

본론으로 들어감.

1. 현재 여론 추이 분석 방법

여론조사가, 그리고 기관이 이렇게 자주 일어나고 많이 있는 나라가 있나 싶긴 한데, 어찌 됐건 현재 한국의 여론조사시장의 상황상, 여론조사가 튈 수 밖에 없음.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회사 수만큼 질문이 다 다르고 각 여론조사기관마다의 편향성도 있고 조사 방법에 따른 차이 (Ars, 전화면접 등) 등등 변수 자체도 많음.

그리고 이런 변수로 인해서 생긴 여론조사의 오차 때문에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개개인에게 있어서 떨어지게 되는데, 때문에 지지자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 조사를 신뢰하고 나머지를 꺼려하는 경향을 가지게 됨. 특히 극단적 지지자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해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취사선택하는 인지부조화를 일으키게 됨.

이런 여론조사의 허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매우 좋은 자료가 있어서 가져와봄. 나는 이걸로 추세를 파악하는 편임. 

http://poll-mbc.co.kr/

MBC에서 기획한 '여론조사를 조사하다' 인데, 지금껏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 1년치를 그래프에 놓고 그 경향성을 그래프로 표시한거임. 그래프 산출의 자세한 방법을 알고 싶으면 위 링크를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됨.

쨌든, 최근 여론조사 추이로 보나, 그걸 정리해서 경향을 산출한 위 자료로 보나 이재명의 지지율은 30퍼에 근접한 후 약간 상승세 내지는 보합이고 윤석열과 이낙연은 뚜렷한 하락세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음. 여기서 개별로 튀는 여론조사들은 그래프 보면 알겠지만 의미가 없음. 그런거까지 다 감안해서 나타낸 거니까 말임.

하지만 지금 당면한 과제는 경선이지 대선이 아니라고 반론할 사람이 있을 거임. 대선에 비해 일반인의 참여도가 낮고 정치 고관여층의 참여비율이 높다고 '알려진' 경선에 이 여론조사가 얼마나 신뢰도를 가질까 하는 문제는 또 다를 수 있는게 맞음. 그렇다면 정말로 이번 경선이 통설대로 여론조사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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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2차까지만 해도 185만명임. 원래 3차까지 총 선거인단 목표수가 200만이었을 탠데 그걸 이제 300만으로 올렸음.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던 '정치 고관여층'이 대부분인 민주당의 권리당원 수는?

"이는 1차 선거인단 모집 때 등록된 약 140만명(자동 합산 권리당원·대의원 약 70만명 포함) 대비 4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위 기사 발췌)

>> 보다시피 70만명임. 2차까지 모인 선거인단과 비교해도 37퍼센트고 목표대로 300만을 찍으면 고작 그 비율이 27퍼밖에 안됨. 따라서 이번 경선은 정치고관여층과 일반인의 의사가 모두 반영되는 여론조사에 가깝다고 봐야 맞음. 어느 정신너갱이 빠진 특정 후보 지지자 분들이 국힘 당대표선거를 근거로 들어서 '여론조사는 권리당원 표심을 반영 안하므로 여론조사는 경선에 있어서 쓸모가 없다' 라고 주장하던데, 국힘 당대표 선거방식은 여론조사 반영이 30퍼뿐이 안됐었고 권리당원이 70퍼센트였던 선거였음. 자 봐라 300만 찍으면 그 비율 27퍼로 꼬라박힌다. 

여기까지 봤으면 이제 현재 여론 추이를 살피는데 있어서 현 여론조사를 참고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이 나올거임. 그렇다면 그 여론조사 결과중, ARS방식과 전화면접방식 둘 중에 무엇이 더 신뢰도가 높은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음. 물론 경향 자체는 위에서 보여준 것 처럼이지만 세세한 팩트를 가리고자 하는 욕망이 들 수 있음. 그래서 그냥 참고하라고 말해줌.

ARS : 보통 보수층이 약간 과표집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전화 기계음으로 물어보는 방식이라 정치무관심층은 조사를 패싱하는 경향이 강하며, 따라서 정치고관여층이 더 많이 응답한다고 알려져있음

전화면접 : ARS에 비해 정치저,무관여층이 응답하는 비율이 높다고 알려짐.

>> 따라서 일반적인 경선이라면 ARS가 좀 더 높은 신뢰도를 보이지만, 적어도 권리당원 외 선거인단이 많은 민주당 경선에서만큼은 전화면접도 실제 여론에 근접함.

이제 각 캠프의 상황을 리뷰해보겠음.

1. 이낙연 캠프

 >> 가장 큰 패착은 역시 네거티브임. 

지난 6~7월쯤에는 2위후보의 전통답게 네거티브로 여론을 이끌었는데, 여기까진 전략이 좋았음. 여러 네거티브를 검증으로 포장해서 내던지고 상대가 반응할때 쯤 네거티브 재료만 바꿔서 다시 공세를 펼치는 식으로 여론의 중심에 이낙연이 우뚝 서서 1위 후보를 레이드하는 전략을 취했음. 이게 이재명 후보측의 실수를 이끌어 내기도 해서 시너지 효과를 냄. 어찌보면 당연했던 결과인게, 이낙연 선거캠프에 선거경험이 있던 베테랑 수박들이 많이 들어갔었음.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렇게 해서 응집된 최고 지지율이 평균 17퍼센트정도 됨. 동시에 이재명은 하락. 그렇게 말하던 골든크로스를 바랄 수도 있던 상황이었음.

문제는 이때부터임. 네거티브로 모을 수 있는 지지율은 한계가 있음. 왜냐면 네거티브란 결국 '저새끼 개새끼니까 나를 뽑아달라' 이지 '대선에서 나를 뽑아야만 하는 이유'가 되지 못하기 때문임. 1위후보를 개새끼로 몰아간 결과, 그 지지율은 일시적으로 그 1위 개새끼에게 대항할 수 있는 2위후보에게 몰려가긴 했는데, 그 지지율이 이낙연에게 머무를 이유를 제빨리 마련했어야함. 즉 포지티브임. 

17퍼센트 정도 찍고 이재명이 하락세였을 때, 경선 국면을 자신이 주도해서 대중에게 먹히는 공약을 가져왔어야함. 그렇게 어젠다를 자신을 중심으로 재개편하고 이재명의 가장 큰 무기인 '일 잘하는 행정가' 이미지를, 총리시절의 활동을 근거로 (우리가 보기에 좆도없지만) 억지로라도 뺐어와서 판을 고쳐썼어야함.

그러나 그 황금같은 타이밍에 네거티브를 멈추기는 커녕 더더욱 거세게 밟았음. 이게 먹히는구나, 역시 네거티브만한 선거전략이 없구나. 어찌보면 이것도 당연한 귀결인게, 이낙연이 지금 누구들이랑 놀아나고 있는지 보면 됨. 지난 5년간 이재명만 죽어라 까던 사람들이랑 같이 행동하고 있고 그들이 선거캠프의 실무자역할을 하고 있음. 제대로 된 선거전략을 진행할 능력이 있을 리 만무함. 결국 이때의 판단이 이번 경선의 판도를 정해버렸을 정도로 이낙연 본인에게 치명타가 됐음.

또, 이게 결정적인 치명타인 이유가, 개인적 앙심 아니고서야 설명이 안될 정도로 네거티브를 심하게 지속한 덕분에 언론들이 이낙연 후보가 네거티브 외에 공약을 내세워도 언론지에 안써줌. 써줄만큼 매력적인 공약도 아니거니와, 좀만 기다리면 사람들이 클릭 존나해줄 네거티브 발언을 해주는데 그거 쓰지 왜 공약을 써주냐 이거임.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황교이쿠 센세'...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여기 잼붕이들도 그렇고, 그냥 인터넷을 좀 접해본 이들이라면 백이면 백 교이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함. 그럴만 한 언사를 해왔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지지를 굳혀가는 타이밍에 경기도 관광 공사 후보에 황교익이 들어간 것은 어찌보면 이재명의 패착임. 

그러나 이걸 이낙연 캠프가 물고 늘어지며 네거티브한 것은 그걸 넘어선 패착임. 지금 잼붕이들이 좀 간과하고 있는게, 고작해야 경기도 관광 공사일 뿐임, 거기에 더해 낙하산도 아니고 관광 공사의 면접까지 뚫었던 것은 교이쿠 본인의 실력이 맞음. 교이쿠가 좆문가질을 즐겨해왔건 뭐건 간에 후보들이랑 정정당당하게 겨뤄서 서류 붙고 면접 통과한건 자기 실력이었단 것이지. 

때문에 이런거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은 이낙연 후보를 쪼잔하게 보이게 만듬은 물론이요, 그걸 넘어서 교이쿠가 이낙연한테 물리고 아주 생 지랄을 해준 덕분에 언론들이 이재명의 보은인사~~라고 써도 사람들은 대부분 이낙연 vs 황교익 구도로 보게됨. 여기서 또 이낙연측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게 되는데, 황교익은 셀럽임. 누가 임명하기 전까지 국민들이 얼굴도 모르던 사람이면 사람들으 임명받은 사람보다 임명한 사람을 보지만, 그게 셀럽이면 임명권자보다 그 셀럽을 보게 되기 마련임. 

즉 이낙연은 이번 사건으로 자신의 체급을 황교익급으로 낮춘 결과가 됐음. 뭐 이런거 가지고 지지율에 당장 반영은 안되겠지만 이낙연을 계속 하락세에 잡아두게 된 또다른 이유가 하나 생긴거임.

2. 이재명캠프

>> 딱히 지지율을 여기서 더 약진시킬 모멘텀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가진 지지율을 잘 굴려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음. 또, 이재명은 워낙 지금까지 공격을 받아 상처를 많이 받아온 인물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지지율이 모이고 변함이 없는 것은, 곧 '사면발언' 한방으로 몰락한 이낙연에 비해 이재명의 지지율이 상당히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줌. 다시말해 정치고관여층이라고 무작정 이낙연 지지가 더 높은 것만은 결코 아니란 말임. 이건 이재명 대 전해철 - 경기도지사 경선을 보면알 수 있음. 그때도 당게나 여러 '문^^파' 커뮤니티들이 개쌩난리를 치는 것에 비해 권리당원 지지도도 이재명이 더 높았음.

걸리는 것이 있다면, 이번 경선이 결선투표제라는 것임. 아무리 이낙연보다 지지율이 높아도 그게 전체의 과반이 아니면 1 2위후보가 결선을 가야함. 즉 이재명은 지금 현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아무 후보도 지지하지 않고 대답을 유보한 민주당 지지층에게서 지지율을 끌어와야함.

다만 대답유보층은 전통적으로 밴드웨건효과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재명이 계속 대세를 유지하면서 큰 사고만 일으키지 않으면, 설령 교이쿠같은 인물을 임명해도 이 층들은 이재명을 찍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