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 때문에 구성남에 한 번 더 가봤다.
타지 사람이라 구성남에 갈 일이 없어서 태어나서 한 번도 구성남에 가지 않았는데 요새들어 세 번이나 갔다. 예전엔 말로만 듣던 구성남을.
이번에 처음으로 가본 동네는 처음엔 모란역 근처.
내리자마자 생각든게 진짜 최악의 번화가다.
버스정류장에는 노인네들 자리 차지하고 과일 깎아먹고 있고, 나보고 복 받을 것이라며 얘기 한 번 하자는 미친 사람들도 있고, 팔 잘려진 채 길거리에 엎어져 동냥하고 있는 사람들.  이건 그냥 서막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많아서 발 디딜 틈도 없고 시끌시끌하고 어수선했다.
이런 어수선하고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분위기는 수원역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거긴 그래도 롯데몰이나 AK 들어가면 지방에서 올라온 타지인들이 어느정도 정화시켜줘서 괜찮기라도 하다.
근데 여기는 정신 사납기 일수.  근처에 뉴코아아울렛 들어가봤는데 여기도  영 쇼핑몰로써 분위기가 별로다.
그리고 다음으로 간 동네가 주택가 태평.수진동인데,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경사로가 장난이 아니다.
저번에 갔던 은행동은 이에 비하면 그나마 괜찮은 동네였다.
경사로는 둘째치고  대림동 저리가라 할 정도의 더러운 동네 분위기에
똥냄새같은 이상한 냄새나고 길거리는 차들로 반이 채워져 있어 사람다닐 공간도 없을 정도로 좁아 터졌다.
그런데다가 길거리에는 구토자국과 침뱉은 흔적들, 음식물 찌꺼기들은 곳곳에 널려 다니기가 더 힘들게 만들었다.
집도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어 굉장히 답답하고 빛이 잘 들지를 않는다.
빨래를 널어도 잘 안 마를 것 같다. 이상한 구성남냄새도 배이고.
그런데다가 경사는 왜이리 높은지.  몇일만 살아도 자살충동 느낄 수도 있는 동네다. 물론 여기도 살다보면 적응되고 사람간의 정이 있는 동네긴 하지만 나하고는 안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걸까 이 동네에 유난히 개들이 많다. 내가 가봤던 도시들 중에 가장 개가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담배피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렇게 흡연자 많은 동네는 거의 처음이다.
길거리에 지나가다 마주치는 사람이 40대 이하 젊은 남자면 무조건 다 담배하나씩 물고 있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남자들만큼은 아니여도 꽤 많다.  야탑도 여자들 담배 엄청 피우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여긴 그냥 내가 가봤던 도시들 중 최악 수준인 걸. 진심 수원이나 안산보다 더 심하면 더 심하다.
그리고 까진 애들이 너무 많다. 분당에 갔을 때는 사람들  동네 잘사는 것치고 그렇게 안 꾸미고 편하게 하고 다녀서 놀랐는데, 구성남 사람들은 이와 다르게 겉치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 신경을 쓰는 것은 사람의 욕구이니 당연한 것이긴 하다.
그리고 백화점이 없다.  어느 도시를 가도 구멍가게같은 백화점이라도 있는데 여기는 없다.
아울렛.쇼핑몰 몇개와 이마트, 그리고 다이소가 상권을 대신한다.
고급 레스토랑대신 고급진 버거킹과 맥도날드, 맘스터치, 김밥천국, 한솥도시락이  고급요리를 댜신하고 있고.
그래도 이 동네 좋은 점이 물가는 저렴하다. 이것 하나만큼은 이 동네가  부럽고 이 동네의 자랑거리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중요한건 분당도 나름 물가가 착하다.
타지인으로써 주제 넘게 안 좋은 식으로 이야기하고  그런 것이 있긴 하다. 어찌보면 사람사는 동네인데
분당,야탑,판교,구성남 동네도 다르고 생활방식은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성남사람끼리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구성남 사람들도 힘들게 악착같이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들 행복해졌으면 싶다.
그리고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된다는 말이 있다듯이 구성남도 언젠가는  개선되어 재평가 받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