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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유신이 서브냐 비담이 서브냐하는 논쟁은

ㅇㅇ(59.14) 2017.12.26 03:01:49
조회 3805 추천 88 댓글 9

별로 의미 없는것 같음.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초반부터 쌍방 럽라 나온건 유덕이니 유신이 메인이고 비담이 서브다!

아니다 결국 유덕은 군신관계로 정리됐고 마지막에 덕만의 연인으로 있던건 비담이니 비담이 메인이고 유신이 서브다!

라고 생각할 수는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굳이 따지자면 유신, 비담 둘 다 서브라고 생각함.

메인캐 두 명을 뽑으라면 덕만과 미실이 맞고 ㅇㅇ


일단 덕만은 중간에 박볼트가 정줄을 놓는 바람에 캐릭터가 붕 떠버려서 페이크 주인공이니 뭐니하는 소리도 들었지만, 일단 기획 단계부터 '선덕여왕'이라는 영웅서사의 주인공이자 타이틀롤인 캐릭이었음. 극 초반부터 중심적인 위치에서 서사를 직접 이끌어나가는 캐릭터는 분명 덕만임. 극중에서 덕만은 출생 배경부터 죽음까지 인생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됨. 주인공보다 더 스포트라이트 받았다는 미실이나 비담도 극에 처음 등장하기 전의 과거사는 대사를 통해서만 아주 간접적으로 등장함. 선덕여왕=덕만의 일대기라는 걸 알 수 있는 부분.


미실은 처음 기획단계에서는 단순한 최종보스 정도의 역할이었던 같은데, 극이 진행되면서 거의 투탑 주인공 격으로 치고 올라온 메인 캐릭터임. 정확히 말하자면 미실은 극 중에서 '덕만'이라는 리더의 안티테제로 기능함. 단순히 때려 눕혀야 하는 악의 축! 이런게 아니고 나름 애정과 책임을 가지고(그게 올바른 형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몇 십년간 신라를 다스려온 거물 정치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통치관이나 가치관이 무게있게 묘사되고 주인공인 덕만에게도 영향을 미침. 결국 선덕여왕이라는 극 자체는 덕만이 가진 새로운 이상을 지향하지만, 미실이 가진 이데올로기도 덕만의 이상과 대립하고 상호작용하면서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한 축으로 기능함. 그걸 잘 보여준 에피소드가 안강성 에피.


그럼 다시 유신과 비담으로 돌아가보자.


유신과 비담은 둘 다 선덕여왕의 주요인물 여섯(덕만, 미실, 유신, 천명, 비담, 춘추) 중에 하나임. 60편이 넘어가는 중장편 사극의 특성 상, 개인 서사가 탄탄하게 묘사되는 편임. 하지만 이 둘은 어디까지나 덕만의 서사 안에서 캐릭터의 역할과 의미가 규정되는 인물임. 만약에 선덕이 완전한 군상극+정치사극을 표방했다면, 유신이 가진 마이너리티(가야계)의 수장으로서의 면모나, 비담이 가진 아나키즘적인 면모가 보다 두드러지게 묘사돼서 덕만과는 독립적인 또 하나의 메인롤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름. 하지만 선덕여왕은 '덕만'이라는 영웅의 영웅서사이고, 따라서 비담과 유신은 '덕만이라는 주인공의 삶에 등장하는 그녀의 사람들'이라는 포지션을 베이스로 할 수 밖에 없어. 따라서 유신과 비담 모두 '덕만'이라는 메인 여주와 등차될만한 '메인' 남주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해. 게다가 선덕여왕의 후반부에 워낙 비덕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선덕여왕은 정치물을 가미한 영웅물이지, 로맨스물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메인 남주/서브 남주 논쟁이 무의미함...


메인 남주/서브 남주 논쟁은 그렇다고 쳐도, 유덕이 메인 커플링인가, 비덕이 메인 커플링인가는 사실 주관적이고 헷갈리는 부분이 많음. 개인적으로 나는 유덕과 비덕도 서브와 메인으로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함. 내 기준엔 유덕이랑 비덕 모두 메인이었음.


일단 유신은 극 초반부부터 등장하면서(아기 비담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출연 시점과 극중 타임라인 모두 비담이 앞서기는 하지만 이때는 뭔가 주도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니까;) 덕만의 상관이자 조력자의 역할을 함. 그 과정에서 둘은 상대방에게 연애감정까지 느끼게 되지만, 결국 이 둘의 연인으로서의 관계는 덕만이 왕이 될 것임을 천명함으로써 끝이나게 됨. 둘은 그 후에도 서로 미묘한 감정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최소한 잃어버린 10년 이후에는) 군신관계로 깔끔하게 정리되게 됨. 앞서 말했던 것처럼 '덕만의 삶'을 드라마의 전체 서사라고 본다면, 유신은 여기서 덕만의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조력자이자, 한때는 덕만의 상관으로서 그녀를 보호해주던 사람이었음. 유신과의 사랑도 극 초반부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묘사됐고, 극 전체로 살펴봐도 '덕만이 왕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면서 가장 먼저 버리게 된 것'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지. (덕만이 마지막에 '우리 그때처럼 도망갈까요?'했던 말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것ㅇㅇ) 또 유신은 덕만과 유사한 가치관과 성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극중에서 덕만의 꿈과 이상을 제일 잘 이해하는 인물임. 그래서 공주시절 덕만에게 다소 단호하고 냉정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거기도 하고. 이런 이유에서 유신은 '덕만이라는 개인에서 왕의 면모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은 남주이기도 함.


비담은 어떨까. 비덕라인은 쌍방 커플링으로서는 유덕에 비해 그렇게 길게 묘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에 가서야 여주의 선택을 받은 서브 커플링처럼 보일 수 있음. 실제로 ㅌㄷ에서 그렇게 묘사된 서브 커플링도 있고. 근데 비덕의 경우에는 조금 다름. 단순히 지쳐버린 말년의 덕만이 자기한테 잘해주는 서브남한테 가서 위로받는 거라고 퉁치기엔 전체서사와 덕만이라는 캐릭터에서 비덕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큼. 우선 비담은 덕만이 왕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직후 그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안겨다준 히든카드이자 터닝포인트였음. 게다가 꽤 초반부터 '덕만의 정혼자'라는 떡밥을 가지고 있기도 했었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덕만이 한 여인으로서 마음을 줄 수 있었던 유일한 대상'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이기에 버려야 했던 연인'이 되었음. 덕만이 유신과 함께 공유한 것이 비슷한 가치관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라면, 비담과 공유한 것은 개인사적인 '상처'였어. 덕만과 비담이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동병상련의 감정은 미실 사후의 대화에서도 잘 드러나고, 서로에 대한 연민과 측은지심은 남녀 간의 연모로 발전함. 동시에 비담은 화랑 시절부터 유신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임. 유신은 덕만에게 상처가 되더라도 덕만이 그걸 딛고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해 결과적으로 그녀의 꿈(신국)에 다가가기를 원한다면, 비담은 그 과정에서 덕만이 겪게 될 아픔과 고통을 염려하고 걱정스러워 하는 사람임. 말하자면 비담은 '선덕여왕이라는 왕에게서 덕만이라는 개인의 모습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있어. (여담이지만 이런 이유에서 후반부의 비담 포지션은 기존 남성중심사극에서 여성 히로인이 맡던 것과 상당히 유사함ㅋㅋ)


내 의견을 정리하자면,

1.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투탑 주인공은 덕만과 미실

2. 유신과 비담 모두 덕만의 서사 안에 포함된 인물이고, 역할 상 타이틀롤+주인공인 덕만과 대등하다고 볼 수 없음

3. 유신은 초반부 조력자+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덕만이 왕의 길을 걸으면서 처음으로 포기한 사랑+개인 덕만에게서 왕인 선덕여왕을 이끌어 내는 인물로서, 비담은 덕만의 히든카드+상처를 공유하는 사람+덕만이 왕의 길을 걸으면서 마지막으로 잘라내야 했던 사랑+신국의 왕 선덕여왕에서 개인 덕만을 이끌어내는 인물로서 둘 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남주임. 서로 덕만의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나 극 중 역할이 명확하게 나눠져 있기 때문에 둘 중 누가 더 중요한 남주냐고 비교하는게 무의미함.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한 뻘글이지만, 나름 정리해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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