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본인이 반년동안 날백수 생활을 보낸 이상 이제야 서술해본다.

건조하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태라면

뭐라도 해본다는 생각으로 첫스타트는 운동으로 생기를 되찾아야 한다.

여기서 생기라고 함은 활력을 나타내는 것 뿐만이 아니라

격투기같은 종목에서 스파링 상대한테 존나 처맞으면서 '그만 맞고 싶다', '이러다 더 처맞다간 기절하겠다'

때리지 못하더라도 차마 한대라도 덜맞길 바라면서 발버둥치는 생존본능에 가깝다.

운동은 몸이 건강하는건 직접 느낄수 있으면서도 단지 그것뿐이라고 무덤덤해지는 시기가 오게 되는데

그럼에도 계속 운동을 해야 한다. 직접 느낀 예시로 내가 백수 일주일차에 격투기체육관 3개월 등록을 했는데

살도 빠지고 근력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만 갓 스무살된 어린 여자애하고 스파링뜨는데

교착상태로 몸이 엉컸을때 나도 모르게 발기할까봐 무서워서 일부러 피했는데 2개월만 다니고 마지막달은 다니길 포기했다.

당연히 지금은 전보다 몸도 허약해지고 살도 다시 찐 상태다. 중간에 하고나서 그만두면 다시 시작하는게 처음보다 더 힘들다.

그러니까 운동하는데 아무래도 주짓수든 유도든 태권도(는 대부분 어린이들이지만 성인부가 있다면)든간에

헬스보단 무도나 격투길 배우는게 좋다. 왜냐하면 헬스장는 혼자서 외로이 하는거라 내 맘껏 하고 그만둘수 있지만

운동량이 본인 의지와 컨디션에 달린 일이라 천부적으로 게으른 사람은 헬스장다니는건 반짝 다니고 안다닐게 뻔하기 때문에 비추천한다.

반면 무도관은 일단 방문만 하면 매일 1시간씩, 하고싶지 않아도 사범들이 억지로 하게끔 만들어서

사실상 너가 못할수록 교정대상이 됨으로서 매일 헬스PT를 받음과 다름이 없다.

당연히 헬스PT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가격도 싸다. 그럼에도 앞에 말했듯이 내가 약하니깐 여자들하고 붙이게 하는데

그라운드상태에서 괜히 발기하게되는 수치스러운 상황을 맞게 될까봐, 그리고 격렬한 운동량에 버티지 못해서 그만뒀다.

오랜 백수생활중 학업에 대해 무엇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당장 '합격'이라는 단어를 가장 일찍, 쉽게 볼수 있는 시험부터 봐야한다. 그것은 진로와 미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합격'이라는 단어를 빨리, 많이 모니터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성취욕구를 자극시켜야 하는데

그것은 상공회의소나 산업인력공단 상시기능사 시험이 적격하다.

상공회의소 자격평가단의 시험은 대표적으로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이 있는데

당장 시험을 보고 싶으면 최소 4일뒤, 언제든지 365일 시험일정을 맘대로 정할수 있다.

왜냐하면 CRT문제은행 시험방식으로 더이상 사람이 회차마다 시험을 출제하는 것이 아닌

이미 수백~천개 넘어가는 문제유형을 쌓아두고 매일 매시간마다 랜덤으로 출제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시험들처럼 응시접수기간, 시험일정, 합격발표일을 일일이 기억하면서 준비해둘 필요가 없다.

당장 나흘뒤로 시험을 접수해두고 스트리밍 게임방송 장르중 하나에 '타임어택'이란 것이 있는데 이와 같이

벼락치기로 시험보는게 오히려 스릴을 느낄수 있다. 자금이 허락되는 한에 몇번씩이나 불합격해도 상관없다.

시험을 계속 보다보면 알아서 결국 낯익은 문제가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결국은 합격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워드프로세서실기는 4번만에 합격, 컴퓨터활용능력 필기는 2번째 불합격한 상태인데 어차피 다시 응시할 계획이다.

상시기능사는 한중양일복 조리기능사 5종류, 피부네일헤어화장 미용사 4종류, 지게차굴삭기같은 건설기계조종 2종류, 그 외

방수와 건축도장은 필기조차 필요없이 실기시험만 합격해도 자격이 주어진다.

나는 이중 6개 시험을 계속해서 합격했는데도 정작 실기시험을 준비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저 하찮은 시험이라도 고작 두글자 '합격'이라는 단어를 모니터스크린에서 보는 걸 원했기 때문이다.

필기를 따면 유효기간 2년안에 실기합격하면 자격이 주어진다. 보통 기술자격정기시험은 1년에 4번있지만

상시기능사시험은 1년동안 필기는 35번, 실기는 24번이나 시행하기 때문에

필기는 1~2주, 실기는 2~3주마다 있는 셈이다.

이 시험을 합격하고 진로에 어떤 도움이 되고 하는 식으로 의미와 목적을 찾을 것이 아니라

그저 게임에서의 도전과제나 업적같은 컨텐츠라고 여겨야 한다.

랜덤하고 지속적인 이벤트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예상하지 못했고 급박한 일이 닥칠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