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숲 보는 내내 이창준이 최애캐였고 그 이후로 현생 살아가면서도 종종 창크나이트 생각하면서 과몰입하고, 아무튼 내가 손꼽는 인생 캐릭터였단 말이야.
근데 어제오늘 시끄러운 그 분의 마지막이 이창준의 마지막이랑 겹쳐보여서 계속 마음이 불편하고 뒤숭숭해. 물론 이창준의 죄목도, 죽음의 의도도 그 사람이랑 다르다는 건 알겠는데 어쨌든 마지막에는 자기 체면만 고려한 최고의 엔딩을 택한 거 같아서 갑자기 비겁해 보여. 그땐 진짜 멋있어 보였는데. 물론 성추행범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 사람도 투신 자살할 때 이창준처럼 지나온 삶 훑으면서 그동안의 잘못들이 후회된다고 생각했겠지. 수갑을 차고~ 정수리가 많이들 휑했어, 패전병 ~ 사라지느냐 -> 이 부분 다시 보니까 잘못한 만큼의 처벌 받느니 도망치겠다는 걸로 보이고.

이창준이랑 그 사람을 명확히 구분해서 좋아해도 되는 이유 좀 누가 설명해주라. 내 생각에 반박 의견 적극 환영. 이제 이창준 생각하면 그 사람도 같이 생각 날 거 같아서 기분 더러워. 문제 시 삭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