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다운조차 환불되는 소셜커머스의 횡포

작년부터 반값논란에 중심이 되어 있고,
소비자의 소비 개념을 뿌리째 바꿔버리고 있는 소셜커머스이기도 하다.

2만원짜리 상품을 1만원에, 즉 반값에 살 수 있다는 것에서
소비자의 충동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인터넷과 스마트폰 어플,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격적인 만큼, <U>독이 될 수 있는 여지</U>는 충분하다.


먼저 계획적인 소비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값밖에 안하는데, 우리집 근처에 있다면 그 상품은 구매해야하나?
실제로는 필요하지도 않은데 인간심리상 '나는 저것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자기 체면, 자기 합리화 과정을 거치며,
거기에 '심지어 반값'이라는 양념까지 더하니 합리적인 소비는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두번째로 과연 반값으로 팔면 판매자는 어떻게 이윤을 추구하는가? 에 대하여 소비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2만원짜리를 1만원에 팔 수 있다는 것은 1만원에 팔아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원가가 1만2천원에 소비자가격이 2만원인 상품을 판매자가 2천원 손해를 보고 1만원에 팔리가 없다.
즉, 소비자가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비록 가격이 1만원으로 반값으로 할인이 되었다면,
그 상품의 가치는 원래부터 1만원 이하라는 아주 기본적인 논리성을 가진다.
소셜커머스별로 주로 볼 수 있는 것이 36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1800원에 파는 반값전략.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메이저 브랜드 커피가격 자체가 원래 상식 이상으로 높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속아버리고 만다.
'이 제품의 원가는 얼마인가?'라는 의문보다 '반값으로 싸졌다'는 생각이 앞서게 된다.


세번째로 판매자와 소셜커머스의 운영자는 1개월, 3개월이라는 사용기간의 허점을 노린다.
500매, 1000매를 팔더라도 실제로 500명, 1000명이 그 상품을 이용하지 않는다.
즉, 사놓기만 하고 실제로 쓰지 않는 사람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심리상 자기자신은 싸게 샀기 때문에 혹시 직접 방문을 하지 않아도 결국 절반밖에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즉 자기 합리화 과정을 또다시 거치게 될 것이다. 그 상품 외에 다른 상품에서도 반값할인을 적용받았기 때문에,
크게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네번째로 실제로는 반값할인이 아니다. 숫자의 오류를 이용한 판매전략 또한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
1만5천원인 상품을 9900원에 판매한다면 이것은 반값인가? 33% 할인에 불과하다. 
심지어 9900원이라는 Odd pricing이라면 할말이 없다...
반값으로 사고 싶지만, 그래도 할인이 이만큼이나 되는데! 라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하였다.
20% Sale, 30% Sale이라면 결국 숫자로 장난치는 것에 불과하다.


다섯번째로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하는 상품의 대부분이 일회성구매이다. 
소셜커머스 사이트 운영자들은 이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데, 실제 판매자 측에서는 이 점을 아는지 모르는지...
종종 쿠폰을 샀던 가게가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사람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려면 상권의 입지, 교통, 주변 인구분석이 필요하다.
쿠폰고객들의 대부분은 단지 싸기 때문에 쿠폰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그 가게가 가지고 있는 상권 밖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판매자가 쿠폰으로 일단 싸게 고객을 유치한 후에 단골로 만들생각을 하고 있다면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그 쿠폰을 사용하기 위하여 찾아가는 '교통비', '시간' 등을 동시에 소비하게 되는데 이것을 다 합하면 제값을 치르고 사게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즉, 여기서 쥐도새도 모르게 이득을 보는 것은 소비자, 판매자도 아닌 소셜커머스 운영자들일 것이다.



소셜커머스의 유행과 대중화는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들의 소비생활을 뿌리째 바꾸어 버렸다. 
지나치게 높은 등록금과 매년 치솟는 물가, 그 속에서 소위 '반값'이라는 틈새시장이 일종의 trend가 되어버렸다.
좀더 싸게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와, 더 많이 팔고 싶은 판매자의 심리를 잘 이용한 소셜커머스 운영자의 승리인 셈이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경제구조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이지만 슬슬 소셜커머스의 횡포, 문제점에 대하여 다들 한번씩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왔다.
이러다가 아파트 반값, 자동차 반값도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아니지, 조만간 나온다..
그러다가 망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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