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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나를 지배하던 '가난의 프레임'.txt

조자룡죽창쓰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0.31 03:21:10
조회 12413 추천 347 댓글 43

나 같은 경우 아주 어렸을때


그러니까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 무렵 부터 우리집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또래 아이들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었는데


밖에서 무슨 일을 당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건 간에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다.



가령 밖에서 누구랑 싸웠다거나


누군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거나


몸이 아프다거나.. 등등


아무튼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시련에 대하여 부모님께 절대로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특히 병원같은 경우에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땐가 어디가 아프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XX, 아픈데도 많네!!"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게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진짜 어디 한군데 병신이 되거나 금방 쓰러져 죽을 것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참아 넘기고 아파도 삭히고 그랬던거 같다.



이런말 하면 누군가는 어렸을때 부터 일찍 철이 들어서 그런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일종의 '가난의 프레임' 이라고 해야되나??



"우리집은 돈이 없어서 그 일을 할 수 없어."


"이 사실을 부모님이 알면 우리집은 무너지고 말거야."


"내 주제에 무슨.."



이런식으로 내 스스로에게 '가난의 프레임' 을 씌워놓고


내 선택과 결정의 범위를 한정지으며 말과 행동에 스스로 제동을 걸었던 것 같다.



이러한 생각들의 총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 부모님은 나를 지켜주지 못할것 같다."


라는 생각이 아주 어렸을때부터 항상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알고 있다.


우리 부모님은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를 대신해 죽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란걸.


누구보다도 날 위하고 사랑하는 존재라는 걸.


그리고 이제 나는 누군가에게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반대로 부모님과 가족을 지켜줘야 될 어른이라는 걸.



근데 말이다.


내가 병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지금껏 살아오며 느꼈던 감정의 결핍들과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가난의 프레임' 으로 인한 좋지않은 기억들 때문에 살아가는게 자신이 없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아보자 다짐해보지만


때때로 한번씩 엄습해오는 그 기억들이 내 어깨를 짓누르고 내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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