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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흙수저가 교회가면 안 되는 이유를 배경으로 써봄(프롤로그) 앱에서 작성

프로두유판매사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5 10:00:00
조회 3372 추천 19 댓글 42

나 김인철은 어제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의 복음을 접했다.
그리고, 내 인생은 완전히 변해버렸다.

하나님의 복음을 접하게 된 것은 뭐, 양심에 찔리는 일이 있어서도, 죽은 다음이 걱정되서 간 것은 아니다.
그냥 흙수저라 밥 값이라도 아끼고, 좀 배부르게 먹고 싶어서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가서 밥이라도 얻어먹으러 갔었다.
교회에 안 다니는 흙수저라도 교회에 가면, 밥 한끼는 얻어먹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교회에서 느껴지는 누구라도 받아줄 거 같은 분위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서..
그래서 예전에도 몇 번 정도, 알바비가 다 떨어지면 밥 먹으러 갔었던 적이 있었다.

그 날에도 밥을 얻어먹기 위해 11시 예배가 끝났을 시간에 맞추어 교회 식당으로 갔었다.

오늘은 뭐가 나올까? 이왕이면 고기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요즘 집에 돈이 없어서 한 달 동안 고기 반찬은 구경도 못 했으니까 라는 생각을 하며, 교회 식당 앞에 줄을 섰다.
"김집사님, 오늘 목사님 설교가 참 좋았죠?"
"아유, 그러게 말이야.. 하나님 은혜로 어떻게 잘 되셨는지 설명해 주시는데..."
"하나님 은혜를 많이 받아서, 글쎄 그 장집사가 부자가 되었다는거 아녀..."
"하이고, 하이고, 김집사님.... 근데 제 아들놈은 어떻게 해야 교회에 나올런지 모르겠어요."
라며 내 앞에 있는 교회 아주머니들이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몰래 들으면서 서있다보니, 어느새 내가 받을 차례가 가까이 왔다.
음식을 받기 위해 식판을 들고 뭐가 나왔는지 보니까
오늘 메뉴는, 밥에 배추김치랑 콩나물에 미역국 그리고 제육볶음이었다.
진짜 운이 좋다, 오늘 교회에 무슨 좋은 일이 있었나..
그런 생각을 하며, 밥을 받고 오늘도 어김없이 눈에 안 띄는 구석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
" 김장로님, 아드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목사님, 목사님이 기도해주셔서 제 아들한테는 아까운 믿음생활 잘 하는 처녀를 만났어요"
"아니, 뭐 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지 제가 한 겁니까?"
"그렇죠, 그렇죠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 장 장로 아들놈만 보내면 되겠습니다."
이런 교회에서 서로서로 감사하다는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
내 주변 흙수저 친구나 가족들은 언제나 불평에 불만이 가득한데 말이다.
공짜로 밥을 얻어먹는 입장에서 할 생각은 아니지만, 참 천하태평한 사람들이다.
그런 여유가 부럽다, 내 주변에는 그리고 내 인생에는 저리 감사할 일이 하나도 없는데..
"하아, 다 필요없고 나도 좀 행복하고 싶다.. 내 인생은 개판이고 꿈도 희망도 없네.. ", 라고 조그맣게 중얼거리고 밥을 다 먹고 식기를 반납하러 갔다.

식기 반납을 하러 일어섰을 때, 내 어깨를 누군가가 잡은듯 한 느낌이 났다.
누가 잡았는지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자, 왠 이쁜 여자애가 나를 조용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수줍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혹시 청년부 다니시나요?"
"아니, 저 이 교회 안 다니는데.."
그 말을 듣고, 그 여자애는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 그러면 저희 교회 청년부에 나와보실 생각은 없나요? 다음주에 교회 전도대회가 있어서 오시면 치킨이랑 피자도 먹을 수 있어요!"
치킨에 피자, 돈이 없어서 못 먹었었다. 그래서 집 앞에 치킨집을 지나가며 냄새만 맡고 입에도 못 댔었다.
여태까지 교회에 나간 적은 없었어도, 치킨에 피자라면..
한 번 정도는 나가봐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나가면 뻘쭘하겠지
저기 집사랑 장로라는 사람도 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다니는 것 같고, 이 여자애 주변에도 같은 나이대 애들이 많이 있는데
아쉽지만, 치킨이랑 피자는 포기해야겠다.. 거기에 낚이면 엄청 뻘줌한 시간을 보내야 할테니까..
" 그런가요? 근데 저 이 교회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좀 적응하기 어려울거 같은데..."
그 말을 듣고 그 여자애는, 뒤에 있는 애들 중에 뚱뚱하고 못 생긴 애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창호도 저번주에 왔거든요, 여기 아는 애 하나도 없어서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잘 지내요."
그러자 창호라 하는 애가 머리를 긁적 거리면서 말했다.
"나도 처음 왔을 때 여기 잘 적응 못 할줄 알았는데, 전도사님이 잘 챙겨주시고 다 착해서 잘 지내고 있어."
그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누가봐도 찐따같은 애도 청년부라는 곳에서는 잘 지내는거 같은데, 나라고 못할까?
그리고 가보고 엿같으면 치킨이랑 피자만 먹고, 때려치면 그만이지..
" 그러니까 한 번 와봐, 같이 청년부에서 신앙생활하자. "
굳이 눈 앞에 굴러들어온 공짜 치킨이랑 피자를 안 먹을 필요도 없고, 잘되면 친구도 없는 나도 친한 친구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저 찐따같은 놈도 저기서는 대접받는데...
"그래 알겠어, 그러면 다음주 일요일에 거기로 갈게. 몇 시에 어디서 만나?"
그 말을 듣자, 그 여자애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내일 여기 3층 그레이스 홀에서 1시에 보자, 그리고 내 전화번호 줄테니까 궁금한거 있으면 연락해. "
" 어, 그래 그러면 내 전화번호도 줄테니 바뀐거 있으면 알려줘."
그 말과 동시에,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여자랑 핸드폰 번호를 주고 받아보았다.. 감격스럽다
"그러면, 다음주에 보자. 꼭 와줘"
" 어 그래.. "
그렇게 나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교회 청년부에 가기로 결정했다.

반응보고 완결까지 연재함, ㄹㅇ 내가 겪은 경험과 팩트를 배경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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