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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있으면 너무 무기력해진다

ㅇㅇ(183.107) 2018.02.21 20:46:19
조회 92 추천 1 댓글 0



학창시절 곧잘 개똥이와 말똥이 등등에게 비교당하곤 했다. 왜 걔네만큼 공부를 하지 못하느냐고.

하지만 난 알고있었다. 걔네 집은 우리보다 두배는 더 컸고

개똥이 어머니는 대학에서 교수로 계셨다. 

말똥이 아버지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선생님이었다.

말똥이와 개똥이의 책상에 앉으면 토요일 저녁 무한도전 일요일 저녁 일박이일을 보면서 숨이 넘어가듯 자지러지는 웃음소리또한 들리지 않았다.

그저 그런 대학에 들어갔다.

200이 좀 넘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위해 학교를 다니며 밤과 주말에 알바를 했다. 할 짓이 못됐다.

영장이 왔다.

군대 전역후 근근히 알바나 하며 집에 앉아있으려니 아버지가 말한다.

넌 왜 이렇게 노력을 안하느냐

당신 평생 노력의 산물은 어떠신가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참는다. 말한다면 뭔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을것 같다 

복학이고 지랄이고 빨리 취직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능한한 먼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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