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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3억 5천 통일’ 신인 계약금, 우연인가 담합인가앱에서 작성

ㅇㅇ(39.7) 2018.11.09 13:25:05
조회 408 추천 1 댓글 8

2018 포스트시즌은 고교시절 ‘초고교급’으로 불리던 투수들의 무대가 되고 있다. 

 

첫 테이프는 넥센 히어로즈 신인 안우진이 끊었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 등판해 3승 1홀드 평균자책 1.15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안우진의 활약에 힘입은 넥센은 이택근, 최원태, 이정후가 빠진 가운데서도 SK 와이번스 상대로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선전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선 SK 와이번스 우완 정영일의 기세가 놀랍다. 광주진흥고 시절 고교 최대어로 이름을 날린 정영일은 플레이오프 3경기 무실점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등판해 무실점, 5경기 평균자책 ‘0.00’ 행진을 펼치는 중이다. 정영일의 호투에 힘을 얻은 SK는 1위 두산 베어스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1999년생 안우진과 1988년생 정영일 사이엔 11년이란 세월이 있다. 고교 최대어로 불린 안우진은 계약금 6억 원을 받고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뒤를 이은 강백호가 4억 5천만 원에 KT 위즈와, 최채흥이 3억 5천만 원에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고 곽 빈(두산)과 김 민(KT)은 3억 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한편 11년전 정영일이 KIA로부터 제시받은 계약금은 7억 원(처음엔 5억 원)이었다. 정영일은 이를 거부하고 미국행을 택했고, 계약금 110만 달러(약 11억 원)에 LA 에이절스와 계약했다. 그해 정영일과 함께 최대어로 평가받은 김광현은 계약금 5억 원을 받고 SK에 입단했다. 또 두산 이용찬은 4억 5천만 원을, 임태훈은 4억 2천만 원을 각각 받았고 김유선은 3억 5천만 원에 LG와 사인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1년이 지날 동안 리그 최고 레벨 신인선수에게 주어지는 계약금의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2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도 사정은 비슷하다. 22년 전인 1997 신인드래프트에서 LG 임선동은 7억 원을 받았고 롯데 문동환과 손민한은 5억 원에 사인했다. 그해엔 계약금 3억 이상 선수만 11명이 쏟아져 나왔다. 

 

반면 올해 드래프트 1차 지명선수 ‘빅4(김대한, 김기훈, 서준원, 원태인)’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3억 5천만 원’이란 똑같은 계약금에 사인했다. 올해 고교 최대어라는 선수들이 22년전 한화 이성갑(3억 7천만 원)보다도 적은 계약금을 받는 현실이다. 그 사이 물가도, 버스요금도, 최저임금도, FA(자유계약선수) 몸값도, 최저연봉도, 모든 것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신인선수 계약금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 지방구단 스카우트는 “국외 구단과의 경쟁이 신인 계약금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계약금 3억 이상 신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해는 1997년(11명)과 2002년(9명)이다. 

 

1997년엔 박찬호의 미국 진출 이후 국외 구단이 공격적으로 한국 선수 스카우트에 나섰던 시기다. 김병현, 최희섭, 서재응, 김선우 등이 줄줄이 KBO 구단의 지명을 마다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2002년 전후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면서 아마추어 선수의 국외 진출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금 규모를 키울 필요가 커졌다. 

 

이후 우수 신인의 수가 줄어들고, 국외진출이 잦아들면서 신인 계약금의 규모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11년 동안 계약금 3억 이상을 받은 신인은 16명에 불과했다. 이는 1996년과 1997년 2년간 3억 이상을 받은 신인 수(15명)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그 사이 고액 계약금을 받은 선수도 2011 유창식(7억), 2013 윤호솔(6억) 등 두 명에 그쳤다. 두 선수는 프로 입단 전까지 국외 진출설이 나왔던 선수란 공통점이 있다. 최근 4억 5천만 원을 받고 입단한 윤성빈(롯데)과 강백호(KT)도 마찬가지로 국외 구단에서 관심을 보인 선수였기에 높은 계약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한 지방구단 스카우트는 “2019 입단 예정 신인 중에는 예년처럼 국외 구단이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나타낸 선수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구단 소속의 한 스카우트도 “한국 아마추어 선수 중에는 1, 2학년을 주로 지켜본다. 주업무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와 몇몇 프로 선수 관찰”이라고 밝혔다.

 

2019 입단 예정 신인들의 기량이 10년전, 20년전 신인들보다 많은 계약금을 줄 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판단이 ‘3억 5천만 원’이란 계약금으로 나타났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수 년째 3억원대에 고정된 신인 계약금에는 신인들의 기량 저하 외에 구단들의 암묵적인 ‘담합’이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야구 원로 A씨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난 뒤 기자와 대화에서“아시안게임 기간에 구단 사장들 간에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다. FA 계약금 상한선을 도입하고 신인 계약금을 제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며 “올해 신인 중에 계약금 3억 5천만 원 이상 받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며칠 뒤 ‘초고교급’으로 평가받은 신인 선수가 계약금 3억 5천만 원에 사인했다는 보도자료가 나왔다. 이후 ‘라이벌’로 불리는 다른 선수도 3억 5천만 원에 계약 발표가 났고, 다른 대어급 고교 선수 역시 3억 5천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3억 5천만 원에 계약한 선수만 총 4명이다. 

 

다른 야구 관계자는 “올 초에만 해도 1차지명 대상자 가운데 구단과 계약금 4억원 이상 얘기를 주고받은 선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명 전까지만 해도 4억 원으로 거의 얘기가 끝난 상황이었는데, 정작 계약 때는 3억 5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에서 그 이상은 주기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고교야구 감독은 “모 선수가 라이벌 선수보다 더 많은 계약금을 받아야 한다고 고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구단에서 이미 3억 5천만 원을 기준으로 정해놓은 터라,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는 “사실무근인 얘기”라고 고개를 저었다. 지방구단 관계자도 “다들 기량이 엇비슷한 선수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슷한 수준의 계약금을 받은 것 아니겠냐. 오히려 과거보다 신인 계약금 거품이 빠지면서 합리적인 수준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며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구 원로 A의 생각은 다르다. A는 “신인 수준이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과거 신인 계약금에 거품이 있었단 주장도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선수 연봉부터 모든 것이 20년 전보다 크게 올랐는데, 신인 계약금만 계속 제자리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밝혔다.

 

1996년 계약금 5억을 받고 입단한 차명주의 연봉은 2천만 원이었다. 2019 신인들은 연봉 2천 8백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20년 사이 연봉은 8백만 원이 올랐는데 계약금은 줄어들거나 오히려 제자리다. 아무리 신인 수준이 떨어졌다 해도 시장경제 논리로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신인 계약금 규모의 축소는 유망주의 대거 국외진출로 이어질 위험성을 내재한다. 1차 지명 부활 이후 국내 구단과 연고지 선수들 간 ‘사전접촉’에 제약이 사라졌단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국외구단이 사전접촉하는 걸 막을 명분도 없다. 

 

구단들은 1차지명 부활의 명분으로 ‘유망주 국외유출 방지’를 거론했지만, 1차지명 부활 이후에도 해마다 꾸준히 국외진출을 택하는 선수가 나오는 중이다. 1차지명 선수의 계약금이 3억원대로 묶이면 자연히 그 뒤에 지명받는 선수들의 계약금 규모도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2억, 1억원대 계약금을 받느니 국외 구단과 계약을 택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일례로 2018 드래프트 당시 경북고 배지환은 2차 1라운드 지명 대상자로 거론됐지만, KBO리그 대신 국외 진출을 택했다. 배지환은 피츠버그와 125만 달러(13억 4천만 원)에 계약했다. 국내에서라면 3억원도 받기 힘들었을 선수가 10억 원대 계약금을 챙긴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역투를 펼친 안우진은 올해 19살이다. 역시 눈부신 호투를 펼치는 중인 정영일은 올해 30살이 됐다. 정영일은 국내 구단의 지명을 거부하고 미국 진출을 택한 뒤 먼 길을 돌고 돌아 KBO리그로 돌아왔고, 서른이 된 이제서야 고교 시절의 잠재력을 조금씩 발휘하는 중이다. 

 

담합에 가까운 신인 계약금 ‘통일’은 자칫 앞으로 더 많은 제 2, 제 3의 정영일이 나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보단 더 많은 안우진, 강백호, 양창섭이 나오는 편이 KBO리그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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