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꺼냈던 자유계약선수(FA) 제도 개편안의 연내 도입이 결국 무산됐다.

KBO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이하 선수협)과 추가로 FA 제도 개편안을 논의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KBO는 9월 19일 선수협에 FA총액 상한제·등급제, FA 취득 기간 1시즌 단축, 부상자 명단 제도, 최저연봉 인상 검토안 등을 포함한 개선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 항목들은 수년 전부터 선수협이 KBO에 개선을 요청한 것들이다.

KBO는 선수협에 제도 개편안을 제시하고 모든 항목에 동의해야만 추진하겠다고 통보했다. FA 상한액 4년 총액 80억원, 계약금은 총액의 30%를 넘길 수 없고 FA 등급제는 최근 3년간 구단 평균연봉 순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보상을 차등화하는 것이 골자다.

KBO의 통보를 받은 선수협은 지난달 1일 기자회견을 열어 FA 상한액 제도는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큰 독소 조항이라며 수용할 수없다고 반발했다.

개편안 도입이 무산되면서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양의지(두산)와 최정(SK) 등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두 선수의 시장가치는 KBO가 정한 상한액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개편안 도입을 반길 수 없는 처지였다.

FA 개편안은 내용이 수정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적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