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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스압) 메종일각과 오렌지 로드에 관하여

오토나시쿄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4 16:41:47
조회 5590 추천 43 댓글 11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인 시간이 굉장히 많아져 메종일각이나 드래곤볼, 터치같은 좋아하는 만화들을 다시 보는 중인데,

80년대 일본 럽코의 대표작인 변덕쟁이 오렌지로드도 만화+애니 간만에 정주행을 했고 관련해서 글이 쓰고 싶어짐.

사실 루믹갤은 메종일각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메종일각과 오렌지로드의 비교글? 고찰글?이긴 하지만

오렌지로드의 기본적인 이야기들은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슴다.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며

오렌지로드 본 사람들은 읽기 쉬울 듯


1. 오렌지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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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로드도 만화/애니 매니아들이라면 굉장히 많이 들어봤을 작품인데,

만화 원작은 1984~1987년 소년점프서 연재되었으며, 애니메이션은 1987년~1988년에 방영함.

초능력을 가진 소년 카스가 쿄스케와 츤데레인 동시에 엄친아인 불량아 아유카와 마도카, 마도카가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히야마 히카루 사이의 삼각관계가 작품의 주요 내용임.

1990년대 극초반 국내에 들어온 1세대 만화/애니 작품 중 하나이며,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때라 체감은 안되지만

당시 오렌지로드의 국내 인기는 엄청났다고 함.


지금도 방송인들이 방송에서 언급하기도 하는데, 덕후로 유명한 냉부 최현석 셰프가 방송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음.

또한 북미에서도 꽤나 인기가 있었는데, 1990년대 재패니메이션의 글로벌 진출에 힘입어 오렌지로드도 북미에 진출을 한 것으로 보임.

특히, 스타크래프트에 영향을 준 사람들 중에 오렌지로드의 여주인공 '아유카와 마도카'는 special thanks로 인게임 중 언급됨.


또한 오렌지로드는 특이하게도 애니화 버프를 크게 받은 작품인데, 1987년 방영 시작한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는 할 수 없던 만화 원작이 재주목 받게 됨.

지금의 귀멸의 칼날 신드롬과 굉장히 유사함.


실제로 연출이나 그림체 면에서 애니가 만화보다 훌륭한 편이고 동시에

만화에서 너무 자주 반복되어 진부함을 느끼게 하는 패턴의 에피소드들을 쳐내고

원작에서 중요하거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만을 쏙 쏙 잘 빼내어 구성한 것이 신의 한수였음.

결과적으로 오렌지로드는 럽코물로는 굉장한 판매량인 2000만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럽코라는 장르에서 이보다 많은 판매량은 미유키, 메종, 란마, 시끌별 빼고 없는 걸로 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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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오렌지로드를 이야기하면 메종일각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데,

오렌지로드라는 작품이 메종일각의 영향을 굉장히 크게 받은 작품임.

오렌지로드의 작가 마츠모토 이즈미의 여러 인터뷰를 보면 '타카하시 루미코'나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들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데, 많은 인터뷰에서 두 작가의 이름이나 작품을 직접적으로 언급함.


시간적으로도 1984년 연재를 시작했기 때문에 1980년대 초반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시끌별 녀석들'이나 '메종일각','미유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고 애초에 오렌지로드라는 작품이 소년점프 쪽에서 앞서 언급한 러브코미디 작품들의 성공을 보고 급하게

연재를 시작한 작품임.

그 중에서도 오렌지로드는 캐릭터의 특성부터 시작해서 갈등 양상, 해소, 등장인물 간의 구도 등 스토리적으로도

메종일각과 가장 유사점이 많고 메종일각의 흥행 요소들을 소년점프 독자층 그리고 만화/애니의 주요 소비층인

청소년들의 선호에 맞게 구성했음.


2. 비교점


1) 오토나시 쿄코와 아유카와 마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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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처음 등장한지 올해로 40주년이 된 캐릭터이자 츤데레의 원조로 유명한 오토나시 쿄코(音無響子)

1980년대 당시의 인기는 만인의 연인이자 여러 설문조사에서 1위를 휩쓸고 다녔다고 함.

역사가 긴 일본 만화/애니 분야에서도 영향력과 인기 모두 정상급인 캐릭터

당시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츤데레 속성부터 시작해서 현모양처, 천연, 유부녀, 만능 등 다양한 캐릭터 속성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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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로드의 히로인 아유카와 마도카(鮎川 まどか)

(성우는 메종일각 애니메이션에서 쿠죠 아스나로 나온 츠루 히로미)

첫 등장은 14살의 중학생으로 등장하는데 앞머리가 있는 흑발, 뛰어난 외모와 몸매,

질투가 많고 그러한 질투가 얼굴에 바로 나타나는 츤데레적인 성격,

연애 관계에서 중대한 결정을 못 내리고 우유부단함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뭔가 많이 본 캐릭터 속성 같지 않습니까?


바로 메종일각의 히로인 '오토나시 쿄코'가 가진 캐릭터 속성과 정확하게 일치함.

(재밌게도 오토나시 쿄코의 애니메이션 버전 27화 이후 캐릭터 디자인과 아유카와 마도카의 애니메이션 버전 캐릭터 디자인은 동일한 사람인

'타카다 아케미'가 맡았었음. 그렇기에 애니에서의 쿄코와 마도카의 모습은 조금 먼 친척 사이라 해도 될 정도임)

오토나시 쿄코라는 캐릭터로 처음 정립되고 인기를 얻은 '츤데레'적 특성을 직접적으로

계승한 캐릭터가 바로 아유카와 마도카인데,

마츠모트 이즈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오토나시 쿄코가 보여준 츤데레라는 속성에 불량한 엄친아라는 속성을 끼얹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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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캐릭터 속성 외에도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요리, 가사도 잘하고 심지어 음악적 능력은 작중 묘사를 보면 가수 뺨치는 능력을 가짐.

만화에서는 그래도 부족한 점이 있는 캐릭터였는데, 애니에서는 무결점 캐릭터에다가 피크로 불량배들을 썰어버리는 전투 민족이 되버림.

이러한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 속성은 당대에 엄청난 인기를 이끌어 냈는데, 캐릭터의 인기 측면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설정이었지만

나중에 언급할 이야기긴 한데 스토리적으로는 이러한 속성이 작품에서 엄청난 단점으로 작용함.

여튼 이후에 나오는 불량한 엄친아 (+ 츤데레) 캐릭터는 그냥 아유카와 마도카라는 캐릭터의 복제판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또한 마도카라는 캐릭터가 인기를 얻을 수 있던 요소는 작중 묘사되는 마도카라는 캐릭터가 '알 수 없는 여심'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임.

만화에서는 마도카의 직접적인 심리묘사가 남주인 카스가 쿄스케에 비해 크게 제한적이며, 연애에서의 중요한 순간에서는

심리묘사가 더더욱 제한되고, 표정이나 연출로만 간접적으로 마도카의 심리가 전달되는 편임.

또한 작품의 제목에도 있는 변덕쟁이라는 단어는 마도카를 나타내는 단어로 카스가 쿄스케의 시점에서

마도카는 굉장히 변덕이 심하고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는 미스터리한 여성으로 묘사됨.

이러한 묘사와 캐릭터 속성은 독자들에게 마도카를 마치 어리고 경험이 없었기에

마음을 알 수 없었던 어린시절의 '첫사랑'처럼 인식시키는 요소였고 오렌지로드의 인기요소로 작용했다고 함.

(실제로 옛날에 작성된 오렌지로드 관련 글의 댓글에 "마도카는 저의 첫사랑이었습니다"라는 내용이 굉장히 많음)


정리하자면 메종일각의 오토나시 쿄코라는 캐릭터가 츤데레라는 속성을 최초로 정립하고 주목 받게 했다면

아유카와 마도카는 보다 구체화시킨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될 듯.

연재 이후 일본 만화/애니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게임계 등에 큰 영향을 끼친 점 +

츤데레라는 캐릭터 속성과 일본/한국에서 츤데레라는 일상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는 점 +

국내 웹툰 작가 초기 세대들도 일본 만화의 영향을 굉장히 크게 받았기에 국내 웹툰도 츤데레 속성의 캐릭터를 자주 등장시킨다는 점 +

북미, 유럽 쪽에서도 인기를 얻은 작품들과 동시에 인기를 얻은 캐릭터 속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 콘텐츠 역사적으로도 오토나시 쿄코와 아유카와 마도카는 굉장히 영향력이 큰 캐릭터들.


큰 틀에서는 유사한 캐릭터들이지만 접해보면 생각보다 차이점이 많은 캐릭터들이기도 하고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서

개인적으로 두 캐릭터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가 다르다고 생각함..

두 작품 다 자세하게 보고 느껴보시길 추천.


2) 주변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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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코와 마도카 이외에도 메종일각과 오렌지로드는 몇 개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

남주인 카스가 쿄스케는 고다이 유사쿠처럼 우유부단하고 복잡한 애정 관계 속에서 결단을 못내리는 남자임.

고다이 - 쿄스케 라인도 전형적인 우유부단하고 결단 못 내리는 럽코 남자 주인공들의 시초라고 보면 될 듯

물론 고다이보다 개념도 있고 초능력도 가지고 있고.. 집도 잘 사는 것 같아서 낫긴한데..

우유부단해서 보다가 답답한 건 마찬가지임.


마도카와 쿄스케와 함께 삼각관계를 구성하는 히카루는 나나오 코즈에처럼 단발 머리를 가진 귀엽고 애교가 많은 연하의 여성이며

동시에 시끌별 녀석들의 라무처럼 '달링'이란 단어로 남주를 부르는 캐릭터임(이 부분은 시끌별 녀석들 오마쥬한 것이라고 생각)


또한 작품의 애정관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히카루를 짝사랑하는 마도카와 히카루의 소꿉친구 유사쿠는

고다이 유사쿠와 이름이 같음 (처음 오렌지로드랑 메종일각을 접했을 때는 유사쿠라는 이름이 일본서 흔한 이름인줄 알았음)

이 부분도 루미코 여사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가 일부러 이렇게 한 것이 아닐까 싶음.


추가적으로 메종일각은 대부분의 조연들도 크게 기억에 남을 정도로 캐릭터 만들기에 교과서적인 작품인데,

반면에 오렌지로드는 조연들의 특징이 재미없거나 특별한게 없어서 기억에 남는 조연들이 많지 않음..


3) 이야기 구조


사실 이야기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부분 메종일각을 높이고 오렌지로드를 까는 내용이긴 한데,

공통점부터 이야기하면 두 작품 모두 실제 작품이 연재되는 시간의 흐름에 맞게 작품 내의 시간도 흐른다는 점은 같고

(오렌지로드도 1984~1988년까지가 시간적 배경이며 주인공들도 이에 맞게 나이를 먹어감

애니는 원작과 다르게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것도 메종일각과 같음)

삼각관계가 작품을 이끌어나간다는 점도 유사함.

또한 오해 혹은 갈등이 시작되는 사건이나 (고다이와 코즈에의 키스를 본 쿄코/극장판에서 히카루와 쿄스케의 키스 이야기를 들은 마도카)

오해나 갈등을 푸는 방식(여주가 안 만나주거나 이야기를 안 들어주니 전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자 하는 남주)도 유사한 에피소드들이 많은 편임.

첫 만남 역시 Boy Meets Girl의 구조를 충실하게 따르는 두 작품임.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실 메종일각에 비해 오렌지로드는 스토리적으로 구멍이 많은 작품임.


메종일각은 고다이 유사쿠, 오토나시 쿄코 두 주인공부터 굉장히 입체적인 인물이며 두 인물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섬세한 편임.

반면에 오렌지로드는 메종일각의 캐릭터들에 비해 주인공을 비롯한 대부분의 캐릭터가 평면적이며 동시에 심리묘사가 그렇게 깊은 편이 아님.

때문에 메종일각은 보다 이야기의 다양성이 풍부하며 감정 이입이 쉬운 반면

오렌지로드는 전달하는 이야기 구조가 메종일각에 비해 다양하지 않음.


또한 메종일각은 단순히 일관적인 연애 양상이 아니라 연애 양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데,

고다이의 인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재수생 -> 대학생 -> 취준생의 루트를 타는 과정에서 주변 상황이 계속해서 변화하면서

고다이는 고민의 양상이 변하고 그 속에서 시련을 극복하며 자아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이러한 변화는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나

쿄코, 슌, 코즈에, 이부키 그리고 소이치로와 관련된 연애 관계의 양상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됨.

(역으로 연애 양상의 변화로 인해 고다이의 고민이나 성장도 영향을 받게 됨)

한 사람의 인생 속에서 연애 뿐만 아니라 입시, 취직, 사회적 자립 등 인생에서 중요한 요소들이 많은데

이를 연애 이야기에 잘 버무리고 동시에 그 속에서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해냄으로써

메종일각이라는 작품의 매력이 배가 됐다고 생각.


이외에도 쿄코의 소이치로와 관련된 트라우마나 우유부단한 성격에 대한 자아성찰과 극복 과정이나

미타카와 아스나가 이어지는 장면에서의 스토리텔링이나 심리묘사가 섬세하고 공감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독자 입장에서 이야기가 보다 풍부하게 보이며 다양한 등장인물들에게 공감하게 되며

읽을 때마다의 감상 역시 깊고 다양해지는 것 같음.

(개인적으로도 재수할 때 메종 보는 느낌이랑 현재 취준 앞둔 상태에서 보는 느낌이랑 크게 다르다고 느낌)


반면에 오렌지로드의 스토리에서 큰 이야기 구조는

'히카루와의 우정이냐 자신이 가진 쿄스케에 대한 연정이냐를 고민하는 마도카'와

'분명 마도카를 좋아하지만 히카루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쿄스케'라는 인물들의 입장으로 인해 야기되는

겉으로는 편안해보이지만 금방이라도 부셔질 수 있는 지극히 불안한 세 사람의 관계인데,


이러한 관계에 대해 완결이 나는 18권 초반부까지 진전도 없고,

관계에 대한 고민은 하나 고민은 대부분 단발성 에피소드 내에서 애매하게 넘어가버리고

그렇기에 이야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기에 관계가 변하지를 않음.

연애 관계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도 부모와 오래 떨어져 살고 있음으로서 마도카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이라는 시련에 대한 극복 이야기나

중학생에서 고3이 되는 동안 입시나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이야기를 통해 스토리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려는 시도가

오렌지로드라는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음.


오히려 삼각관계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해프닝 속에서 비슷한 패턴을 몇 번 우려먹거나 서비스신으로 떼우려는 경향이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두드러짐.

그리고 히카루가 마도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의심을 하질 않는데 이 부분도 좀 더 신경썼으면 이야기가 좀 더 흥미로워졌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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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갑자기 18권 중반부부터 갈등을 풀기 시작하는데, 물론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이 재미있고 몰입이 되기는 하는데

전부터 장작을 쌓고 조금씩 불을 지피다가 클라이맥스에 터뜨리는 과정이 부족해서 급전개의 느낌을 받음.

1권부터 18권 초반부까지의 에피소드들은 단지 마도카와 쿄스케의 인연 혹은 사랑을 확인하거나

삼각관계 속에서의 우당탕탕하는 일상만을 담아낸 느낌이라

전체적인 작품의 중요 갈등 해결은 뒷전인 느낌.


애니 역시 결말이 열린 결말으로 끝나고 극장판에서 이러한 관계에 대해 다루는데,

오렌지로드 극장판이 흑역사 취급받는 것 치고는 관계 청산이라는 측면에서 저는 마음에 들어하는 편.


또한 마도카의 엄친아적 속성 역시 스토리 구성과 몰입에 굉장히 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삼각관계가 삼각관계가 아니게 되는 모습이 보임.

남주의 마음도 그리고 독자의 마음도 이미 마도카에게 치우쳐져 있는 만큼 연적이라 할 수 있는 히카루는 작품에서도

작품 바깥에서도 그다지 중요한 인물이 아니게 되버려서 삼각관계 속 긴장감이라는 걸 느낄 수가 없음.


만화 그리고 만화 이외의 다양한 콘텐츠의 스토리에서 캐릭터가 가진 '결점'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요소인데,

메종일각은 인물들의 '결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이 정말로 매끄럽고 놀라울 정도임.

인물들의 '결점'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메종일각이라는 작품의 '강점'이라고 생각함.


예를 들어 메종일각의 오토나시 쿄코는 14권에서 쿄코의 엄마가 말하는 것처럼

'제멋대로에다가 고집 불통', '나이 많은 미망인', '학력도 없고 기술도 없음' 이라는 결점과 동시에 '우유부단'하고 '질투'까지 심한 인물임.

작품 내에서 이러한 결점들 때문에 어떤 순간에는 

결점에 대해 고민하고 이것이 자아성찰로 이어지기도 하고

결점을 성장 끝에 극복하기도 하고,

결점 때문에 갈등과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결점 때문에 생긴 현실성으로 인해 독자의 공감도 가능해짐.

즉, 결점을 통해 캐릭터/이야기가 보다 입체적으로 되고, 심리 묘사가 보다 풍부해지며 독자가 몰입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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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쿄코의 특징이자 결점인 미망인이라는 특징을 이용하여 

쿄코에게 전 남편에 대한 사랑이 어떻게 보면 극복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고다이가 소이치로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스토리텔링은

루미코 여사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가장 빛난 파트라고 생각함.


결국 너무 완벽하거나 결점에 대한 조명이 없는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인 스토리는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음.

그렇기에 주관적으로는 마도카라는 엄친아적 속성은 캐릭터의 인기에는 한 몫을 했지만

삼각관계의 붕괴 이외에도 스토리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

연애물이라는 장르에서 모든 능력이 만렙인 비현실적인 캐릭터의 이야기나

캐릭터가 가진 심리적 결점에 대해서 다루지도 않는 스토리가 무슨 재미가 있을 수 있겠음?


여튼 이런 스토리텔링에서의 차이가 루미코 여사와 이즈미의 만화가로서의 역량의 차이라고 보는 편임.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링이나 연출, 심리묘사가 정말로 끝내준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루믹 여사의 '메종일각'이나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인 '터치'인데 이 두 작가가 80년대 이름을 날린 만화가들 중에서도 끝판왕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함.

(터치도 안 본 사람 있으면 무조건 추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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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오렌지로드 스토리를 너무 까긴 했는데, 첫 만남에서 활용된 '밀짚모자'라는 소재가 작품 후반부에

마도카와 쿄스케의 인연을 확인하는 에피소드나 삼각관계가 끝나는 에피소드에서 다시 활용되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앞서 언급한 단점들이 애니에서는 조금이나마 나아짐

결말도 메종일각만큼은 아니지만 감동적이고 깔끔해서 기억에 남는 결말임

오렌지로드가 메종일각에 비해 스토리가 별로인거지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작품인 만큼 훌륭한 편!


3. 끝내면서


쓰다보니 생각한 것보다 글이 훨~~~씬 길어지기도 하고 집중력 부족으로 글이 좀 정제가 안 된 느낌이긴 한데,

여튼 메종일각과 오렌지로드라는 작품은 연재 시작한지 약 40년 되어가는 지금도 회자되는 작품이고

동시에 만화/애니메이션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임.

여주들 역시 40년 되가는 지금도 역대 히로인 투표에서 자주 보이는 캐릭터들임


에반게리온의 아스카나 오 나의 여신님의 베르단디도 쿄코와 마도카의 영향을 받은 캐릭터고

최근 만화/애니계의 주류 장르인 럽코 혹은 하렘물들도 두 작품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음.

(당시 메종일각이나 오렌지로드를 보고 만화가를 꿈꾸고 만화가가 된 사람들이 많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


루믹갤이니까 메종일각은 다 봤을 거라 생각하고 메종, 시끌별 녀석들 같은 20세기 럽코물에 관심 많고 다 봤으면

오렌지로드까지 챙겨보길 추천드림.

최근 시티팝 영상에서도 자주 배경으로 쓰이고

특히 애니는 노래, 작화 같은 부분도 80년대 일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임


여튼 메종일각이 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지만 오렌지로드도 나름 명작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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