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은 안 쓰기로 했는데.

왜 때문에 주저리 주저리 이러고 있는지.

내가 로봇이 아니면 어땠을까.

너랑 헤어지면 슬퍼하고 너랑 있으면 즐거워하고.

너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널 위해 울어줄 수 있다면.

나도 니가 좋아. 강소봉.

하지만 난 로봇이야. 사랑을 못 느끼는 로봇.

근데 내가 왜 이러지. 너 왜 강소봉을 그렇게 봐.

나 너 저 사람한테 떼 놔야겠어. 이런게 질투야?

내가 왜 이런 말을 하지.

나가. 내 집에서 내 체육관에서 내 딸 마음속에서 당장 나가.

어떻게 인간도 아닌 놈한테 마음을 뺐겨.

나 얘 아빠되는 사람입니다. 얘 내가 마음으로 낳은 자식입니다.

당신이 강소봉씨 아빠이듯이 엄연히 저도 얘아빠에요.

강소봉은 달라요. 강소봉은 나만의 사람이니까. 다신 이런식으로 나타나지 마세요.

예쁘다. 내가 인간이었으면 그렇게 말했을거라고. 예쁘다. 강소봉.

아니다 싶으면 좀 틀고 상처받는다 싶으면 돌아서고.

나도 안 좋아하려고 무지 애썼단 말야. 근데 잘 안됐단 말야.

사람들이 다 나한테 걔랑 떨어지래. 나 걔 옆에 같이 있고 싶어. 끝까지 같이 있어주고 싶단 말야.

넌 감정이 없으니까 협박해 봤자 소용 없겠구나. 그럼 뭘 건드려야 내 말을 들을까?

너한테 젤 소중한 게 뭐더라. 혹시 강소봉?

강소봉 건드리지마. 절대.

너 진짜 니가 인간인줄 아는구나. 잘 봐 누가 인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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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EYOUHUMAN EP13 RONAM TIME CUT

더 고화질로 보고프다. CG장면들 편집하다보면 더 간절해지는.

혹시나 하는 바람으로 편성표만 뒤적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