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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광주 18연방 간단한 후기 (마키,숨바,머팍,뉴이스,더코드 방문)

J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9 05:42:18
조회 2685 추천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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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숨바 마스코트)


광주에서 18연방을 하고 왔습니다. 큰 원정은 이제야 두 번 정도 다녀온 뉴비입니다. 사실 부산을 먼저 갈까 했는데 버스 기회가 생겨 슬그머니 타고 다녀왔습니다. 원정방탈 최고.


* 추천도와 제가 느낀 재미는 꼭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추천도는 '작품성'을 위주로 매깁니다. 점수는 5점 만점입니다.
*
정돈된 글이 아니라서 읽는데 지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요번 원정때 광주에 생길 매장 소식을 많이 들었습니다. 머지않아 윤곽이 드러날테니 그에 맞춰 원정계획을 짜보시는걸 추천합니다.



1. 더 코드 한신포차점

- 광주 더코드는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프랜차이즈 더 코드와는 다른 로컬 매장입니다. 사장님께서 손수 디자인을 하신다고 하네요. 왜 한신포차점인가 했더니 바로 맞은편에 한신포차가 있더라고요. 다른 매장과 껴서 연방하기엔 좋지 않은 위치입니다.

- 제가 플레이한 건 한 테마뿐이지만 다른 플레이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매장은 고인물 전용 매장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좋아하시는 꽃길 방탈유저보다는 즐겜러들에게 아주 적합합니다. 사실 이걸 바꿔 말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워크인 플레이어분들도 가볍게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라는 얘기죠. 밑도 끝도 없이 유쾌함을 유발하는 요소가 테마마다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공간 크기로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가는 매장입니다. 공간 재단이 자잘 자잘 하질 않아서 많은 인원이 즐기기에도 적합합니다. 대신 인테리어가 세밀하다거나 연출이 화려하다거나 하는 요소는 없으니 기대를 버리시고 문제에만 집중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이드가 투박해서 생각보다 문제 푸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이상한 의미로) 유명한 테마로는 <곤지암>, <경찰서를 털어라>, <탈옥> 정도가 있습니다. <미생>은 수도권 모 테마와 굉장히 흡사하다고 합니다. 최근 나온 <타짜>가 굉장히 좋은 평을 얻고 있는 매장입니다. 광주 분들이 광주에 왔는데 왜 <타짜>를 안 하고 가냐고 머팍 다 취소하고 <타짜>나 하고 가라고 할 정도라네요. 진실은 저 너머에...


① 경찰서를 털어라

- 추천도 C / 난이도 3점 / 재미 3.5점

- 생각보다 최근에 나온 테마입니다. 공간 크기에 맞춰서 병렬-직렬을 나눠놓은 부분이 인상적이고, 관찰력 문제가 재밌습니다. 기초 상식을 대입해서 푸는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장치가 은근 많습니다. 중간의 한 문제를 상황상 때려 맞췄는데 정공법으로 풀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네요. 경찰서를 털어야 하는데 정작 경찰서를 털어야 하는 이유가 담긴 문제는 현재 없어져서 그냥 경찰서 체험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해할 수 없어...) 특정 부분에서 마스터키의 <경찰서를 털어라>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네요. 대체 이게 왜 있지? 싶은 피지컬 문제가 있는데, 요상한 텐션을 유발합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네요. 테마 오픈 당시에는 이 문제가 상당히 힘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사장님의 배려로 인해 너프(?) 된 상태입니다.


2. 마스터키 광주점

- 작년 하반기에 오픈한 마스터키 광주점입니다. 아시다 싶이 딤개님과 감자님의 테마로만 이루어져 있고 4개의 테마가 딤개님 제작이라 우스갯소리로 딤개점이라 부르기도 하는 매장입니다. 3개의 구 마스터키 복사 테마와 3개의 로컬 테마가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광주에서 방탈을 처음 하신다면 미션 브레이크와 마스터키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마스터키답게 어느 정도 스토리와 인테리어 구색이 잘 갖춰져있고 가이드도 친절합니다.

- 모르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로컬 3테마는 지역적 특성에 맞춰 65분 테마입니다. 당연히 가격은 더 비쌉니다. 3,4층 복층 운영을 하는데 4층에 로컬 테마가 몰려있습니다. 뭔가 하나씩 눈에 보이는 결함들이 테마마다 존재합니다. 테마 기획 상의 문제가 아니고 관리상의 문제라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 탈출 시 음료 지급, 슬리퍼는 의무 착용입니다.


① 슈퍼빌런

- 추천도 B / 난이도 2점 / 재미 2점

- 겜알못인 '나'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매장의 테마들이 60분인 것에 비하면 이 테마가 왜 65분이어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대충 문제 수가 많아서 그렇다고 해두겠습니다) 전반적으로 특정 게임 IP를 따와서 가득가득 채워놓은 느낌인데 설정면에서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도 꽤 봐줄 만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정말 공감이 잘 될 만한 인테리어입니다. 문제나 스토리는 꽤 무난한 편입니다. 스토리의 터닝포인트가 몇 군데 있는데 이 부분이 매끄럽지 않다는 게 아쉽네요. 플레이어의 기점으로 봤을 땐 '그럴 수 있지'라는 느낌이지만 테마 주인공의 이야기로 봤을 땐 '글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문의 화자가 지속적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구분은 명확해서 좋은데 스토리의 중요한 분기에서 '주인공'이 너무 쉽게 생각을 전환해버리니 플레이어는 갸우뚱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장치가 망가졌는지 아예 없어진 문제가 하나 있는데, 지문을 잘 읽어보면 이 문제로 에스코트하는 가이드는 그대로 남아있어서 중간에 뭔가 끊겼다는 느낌이 명확합니다. 공간이 갖추고 있는 재미요소나 전체적인 볼륨도 같이 증발해서 안타까웠네요. 어떻게든 고쳐서 운영을 해야 맞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 그걸 넣었다고 쳐도 '겜돌이'였던 저 조차 큰 재미를 느끼긴 힘들었던 테마라 크게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② 루머

- 추천도 A / 난이도 2.5점 / 재미 3점

- 광주 마키의 하나뿐인 공테입니다. 광주 마키 가시면 이 테마는 꼭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네요. 공포도는 크게 높지 않습니다. 왠지 모르게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고풍스러운 저택 인테리어가 좋았습니다. 삐걱대는 나무판자를 밟으면서 플레이하니까 상당히 오한이 느껴졌습니다. BGM을 이용해서 서스펜스를 조성하는 몰입도 높은 후반부의; 시퀀스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이 부분을 보려고 여태까지 테마를 해왔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근데 제가 플레이했을 당시는 모종의 이유로 연출이 빠진 상태라는 걸 듣고 그 연출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정말 이 연출 하나가 테마의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연출이라 접하지 못한 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초기에 비해 공포 장치도 여러 가지 이유로 빠졌던데 이걸 쫄입장에서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아쉽다고 해야 할지... 매장 관계자분에게 듣기로는 이후 연출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구현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연출이 제대로 구현된다는 가정하에) 꽤 잘빠진 공포 테마입니다.


③ 블랙리스트

- 추천도 B / 난이도 2.5점 / 재미 2.5점

- 조금 특별한 청소부의 이야기입니다. 깔끔한 단색 인테리어가 왠지 보우님 테마를 연상케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스토리에 맞춰 구조를 잘 짠 테마라고 생각되긴 하는데 정작 스토리에 이입하기는 조금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굳이 짚어보자면 특정 소재가 등장하는 것에 대한 왜? 가 상당히 결여되어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는데 스토리의 중요한 과정을 흐지부지 넘기는 느낌이 있어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스토리의 틀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풀이법은 단순해도 주어지는 방식, 도출하고 입력하는 방식이 색다른 문제 아이디어는 좋습니다. 그런데 이 테마도 장치 오류 때문인지 아예 장치 연출 자체를 아날로그식으로 바꿔버리는 바람에 쓸데없이 남아있는 장치들의 흔적과 얼기설기 보수공사한 단서들이 눈에 많이 거슬렸습니다. 매장에서 연출이라는 게 뭔지는 알고 있는 걸까요...


3. 뉴이스케이프 광주점

- 얼마 전 홍대로 진출한 뉴이스케이프의 본고장은 광주입니다. 무려 11테마가 있는 거대한 매장입니다. 리뉴얼 전 7개의 테마가 있던 걸로 아는데 여기서 3개의 테마를 리뉴얼하고 7개의 테마를 과자님이 맡아서 제작하시면서 새 단장했습니다.

- 인테리어나 문제, 스토리 같은 개별 요소보다는 테마를 특색 있게 만드는 구조적인 측면이 돋보이는 테마들이 있습니다. 특히 리뉴얼 이후 나온 테마가 그런 느낌이 좀 강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개성 있는 테마를 만들고 싶다는 집념 같은 게 보였다고 해야 하겠네요.

- 반대로 말하자면 방탈출의 '비주얼적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조악합니다.

- 평가는 <한잔해>가 제일 좋고 <마이너스의 손>과 <프로파일러>, <홀리>도 평가가 괜찮습니다. 제 생각과 비슷하네요.


① 프로파일러

- 추천도 C / 난이도 3점 / 재미 3점

- 문제의 맛이 강한 테마입니다. 스토리도 생각보다 크진 않은데 이 정도면 구현을 잘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큰 볼륨을 담당하고 있지 않아서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에 적합합니다. 그런데 이런 스토리가 실재한다는 것만큼은 좀 부정하고 싶네요. 깊게 다가가지 마시길. 단서가 주어지는 방식은 단순한데, 쉽게 쉽게 풀리는 문제는 절대 아닙니다. 단순한 문제에서 한 번 더 스텝을 거치게끔 한다던가, 생각의 전환을 유도하는 문제들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허술한 인테리어가 이 모든 걸 덮어 몰입감을 망치고 있습니다. 그냥 흔하디흔한 1세대 테마를 보는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괜찮은 스토리와 풀이감 좋은 문제를 배치하고 이런 안타까운 인테리어라니.... 추천도를 높게 주기가 힘드네요....


② 마이너스의 손

- 추천도 B / 난이도 2.5점 / 재미 3.5점

- 사고 치기 좋아하는 주인공의 광부 취직기입니다. 확실히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라고 만든 건지 알기 쉬운 테마입니다. 스토리가 '뭐야 이거 말도 안되잖아' 싶은데 막상 설정을 뒤집어 까보니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네요. 진짜 말도 안됩니다. 이상하게 뉴이스만의 조악한 인테리어가 잘 어울리는 테마기도 하고요. 뭔가 전반적으로 나사가 빠져있는데 재밌는 건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세련되게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활동적이고, 협력적인 요소들이 유쾌한 텐션을 끌어줍니다. 설정이 참 중요하다고 느껴진 테마입니다. 설정 하나가 테마의 칠칠치 못한 부분들을 다 떠먹여주네요.


③ 수수꽃다리

- 추천도 C / 난이도 2.5점 / 재미 2.5점

- 겉으로 보면 그냥 흔한 감성테마 같은데, 실상은 구조가 독특한 문제들이 장점인 테마입니다. 풀이 법도 이상하고 테마랑 잘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은데 막상 풀면 재밌긴 재밌어요. 그리고 문제의 매력만큼이나 스토리 내면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 테마였던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 인상 깊은 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로파일러>를 보고 와서 그런지 이 테마는 상대적으로 인테리어가 괜찮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가 좋은 거지 공간구성이 좋다고 생각되진 않았네요. 꼭 이렇게 써야만 한 건지... 연출도 뭔가 더 넣어서 감정을 좀 더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부가적으로는 이 테마가 '방탈출의 스포일러 금지조항'을 써먹는 방식이 재밌다고 느껴졌습니다.


④ 홀리

- 추천도 C / 난이도 2.5점 / 재미 3.5점

- 대충 찾아가서 퇴마를 한다는, 전형적인 오컬트 테마입니다. 전개 과정에서 퇴마사라는 설정이 잘 느껴져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이한 요소가 하나 있는데 수도권의 테마들을 많이 해보신 분이라면 아마 경험해 보셨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저는 그 요소 때문에 상당히 괜찮게 느꼈습니다. 특정 요소를 스토리랑 엮는 방식이 재밌었거든요. 공포 테마인데 공포도는 생각보다 크게 높진 않고 딱, 쫄분이 어엌! 하면서 나가떨어질 정도 (제 얘기 아님). 나머지는 무난합니다. 특정 요소 때문에 환기가 잘 되는 테마. 볼륨은 조금 아쉬운 수준.


⑤ 한잔해

- 추천도 A / 난이도 3점 / 재미 4.5점

- 갓.잔.해. 커뮤니티에서 이 테마를 폄훼하는 글을 많이 봐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왠지 이 테마를 안 하면 아쉬울 것 같아서 꾸역꾸역 일정을 끼워 넣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정말 재밌었습니다. 광주 일정에서 가장 재밌는 테마가 아니었나 싶네요. 술자리에서 흔히 겪을만한 여러 가지 상황을 문제로 만들고, 그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센스 있는 구성요소들이 이리저리 치고 들어오니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 높은 텐션을 유지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제작자분이 가진 코드가 저와 일행분에게 정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리얼한 인테리어와 공감능력 빵빵 터지는 스토리는 덤입니다. '술'이 아니고 '술자리'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재밌게 하실 겁니다.


4. 숨바꼭질

- 2019년 하반기에 혜성같이 등장한 광주의 로컬 매장입니다. 충장로 한가운데 자리 잡고 본인들만의 테마를 쭉 뽑아내더니, 지금은 전국적으로 '광주에서 제일 잘 알아주는 매장'이 되었습니다. 대단한 매장이라고 생각됩니다.

- 네 테마가 모두 만족스러울만한 퀄리티를 자랑하고, 테마마다 딱히 뭐하나 빠지는 부분 없이 모든 요소가 골고루 다 갖춰져있습니다.

- 로비가 좁고 테마 이동까지 동선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 강아지가 귀엽습니다.


① 손님

- 추천도 B+ / 난이도 4점 / 재미 3점

- 숨바꼭질 네 테마 중에서도 가장 나중에 오픈한 테마입니다. 오픈 이후부터 괴랄한 난이도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부분부분 너프를 먹고 그냥저냥 할만한 테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난이도를 대폭 너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만약 어려운 난이도를 원하시면 지금이라도 원정 계획을 잡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숨바꼭질 테마 중에서 가장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주원인은 스토리 전달력이라고 판단됩니다. 스토리에 힘이 없는 건 아닙니다. 스토리를 받쳐주는 소품과 인테리어도 상당히 고퀄리티입니다. 문제점은 스토리 본연의 색이 아니라 지문의 가시성이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문에서 흥미가 돋질 않았습니다. 전개 과정에서 느낄만한 흥미요소가 문제 풀이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침침한 조도는 마이너스 요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해결 욕심이 솟구치는 다양한 문제들과 한땀한땀 공들여만든 소품 퀄리티만큼은 정말 칭찬합니다. 중간에 문제에 색다른 특이점을 넣어두셨던데... 저런... 세팅 힘들지 않으신가요...


② 인연

- 추천도 A / 난이도 3점 / 재미 3.5점

- 정말 평범한 연애 테마인 줄 알았는데 이런 스토리일 줄이야... 의외성에 반한 테마입니다. 특정 취미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은연중에 존재하는 어떤 밈을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스토리를 하나하나 조립해서 만든듯한 느낌이 드는 테마였는데, 그 기본 설정에 힘을 실어주는 복선과 암시들의 배치가 돋보였습니다. 짜임새가 좋은 테마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답안 같았네요. 스토리 전개 과정에 인물의 동선을 오묘하게 잘 엮어서 테마의 흐름이 굉장히 자연스럽다는 게 강점입니다. 그리고 그 동선 사이로 오밀조밀한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것 또한 재밌었습니다. 여러모로 억지스러움 하나 없이 잘 만들어진 테마입니다.


③ 무죄

- 추천도 B+ / 난이도 3점 / 재미 3점

- '테마가 상황 설정을 너무 절묘하게 이용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테마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기초 설정을 잘 잡았다고 해야겠네요. 일단 기초적으로 탈옥류의 테마인데, 평범해 보이지 않도록 소통과 협력의 중요도를 높여서 플레이어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리얼리티보다는 구조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테마인데, 이런 부분에서 오히려 가이드가 투박하다는 특징이 테마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조화스럽지는 않은 테마임에도, 군데군데 센스가 느껴지는 공간 연출을 배치해서 순간적인 재미의 연속으로 테마를 이끌어 나갑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이드가 주어지는 방식이 너무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④ 꽃배

- 추천도 A+ / 난이도 3점 / 재미 4점

- 명실상부 숨바꼭질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테마입니다. 숨바꼭질은 3D 프린트로 만들어낸 한자, 한글 자물쇠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 테마에서 정말 빛이 납니다. 분명 풀이법이 별반 다르지 않은 문제인데 여기다가 한자의 특성을 절묘하게 섞어서 뽑아내니 문제가 정말 새롭게 느껴집니다. 재밌는 점은 이 테마가 '숫자 자물쇠'가 없는 테마도 아닐뿐더러 '답의 입력 구간' 때문에 동선이 상당히 꼬일만 한 여지가 있는 테마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과정에서 전혀 엉킴이 없다는 점입니다. '한자 자물쇠'가 있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동선을 어느 정도 커버한다는 것이죠. 스토리상으로 동선이 복잡한 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수준이지만 다들 '좋다'라고 느낄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을 각색해서 새롭게 만든 스토리와 정성이 보이는 인테리어, 다양한 재미를 보장하는 문제들까지 뭐하나 빼놓을 점 없이 우수한 테마입니다.


5. 머더파커 광주점

- 머더파커 프랜차이즈 7번째 매장이면서 광주에서 가장 최근에 오픈한 매장입니다.

- 아마 머더파커 매장 중에서는 가장 저조한 평을 받고 있는 매장이 아닐까 합니다. 머더파커 특유의 문제맛은 살아있지만, 매장 인수 전 운영하던 미스터리 룸 이스케이프의 구조를 그대로 갖다 쓴 것과 특정 머더파커 테마에서 본듯한 복붙형 연출들 때문에 머더파커가 그간 자랑해오던 '클래식의 참신함'이 느껴지지 않는 매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평가는 매니아층에서 내리는 기준이라 '광주에서 머더파커를 처음 경험해보는' 새내기 방탈러분들에게는 굉장히 재밌게 느껴질 매장이기도 합니다. 머더파커 특유의 문제의 재미를 처음 접하는 분에 한해서 말이죠. 이런 점에서 보면 차라리 같은 이름의 테마를 복사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 오픈 초기엔 서비스 측면, 업무 숙지 미숙 등의 이유로 인해 말이 많았는데 최근 올라오는 후기나 저희 팀이 갔을 때 머더 파커를 방문한 다른 두 팀의 평가로 많이 보완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방문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원정까지 가서 꼭 해야 할만한 매장이다'라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① 한림축산

- 추천도 D / 난이도 2점 / 재미 1.5점

- 미룸이 특정 테마를 해보신 분이라면 이 테마를 하고 한숨을 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관만 바뀌었을 뿐 구조는 정말 빼다 박았습니다. 솔직히 이전 테마를 뜯어서 한림 축산으로 만드는데 얼마나 들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너무 쉽게 풀려서 한편으로는 굉장히 허탈하네요. 특정 문제에서 시간을 꽤나 잡아먹었는데 그 문제는 오히려 '머더파커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수월하게 풀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머더파커를 처음 해보시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② 파커투

- 추천도 B / 난이도 2점 / 재미 2.5점

- 파커4를 재밌게 해서인지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파커4가 분리구조를 극한까지 활용한 테마라면 파커투는 그냥 분리가 되어있구나... 싶은 테마였네요. 구조적인 특이점을 준게 특정 구간에서 맥이 빠져버려서 굳이 분리해놓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아날로그틱한 느낌이 머더파커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③ 머더파커 광주점의 비밀

- 추천도 B / 난이도 2.5점 / 재미 2.5점

- '어디서 본듯한 연출'이 적나라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이 연출을 경험했을 때는 세심함에 감탄했는데, 오히려 그런 세심함이 이곳에서는 조잡함으로 느껴져셔 내내 아쉬웠습니다. 매장 입장에서 보면 가성비 하나만큼은 훌륭한 테마네요. 이 테마 또한 마찬가지로 광주에서 머더파커를 처음 경험해 보시는 분이라면 무진장 재밌게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이러나저러나 문제를 만들어내는 센스는 여전히 머더파커입니다.


④ 선물

- 추천도 B+ / 난이도 3점 / 재미 3점

- 머더파커 광주점에서 가장 괜찮았던 테마입니다. 스토리는 무난한 감성테마인데, 문제가 요상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네가 그렇게 판단할 줄 알고 있었지'라고 비웃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부러 뻔한 오답을 만들고 생각의 방향 전환을 유도하는 방식이 재밌었습니다. 그런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건 정확히 의도한 것이라 봐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제일 괜찮은 테마입니다. 이 테마에서 유독 '이엠락장치가 달려있지만 정작 장치는 아닌' 수납장 같은 게 많이 보였는데, 머팍 광주점을 만들고 남은 잡동사니를 이 테마 안에다가 싹 다 몰아넣은 느낌이 있네요. 근데 그것도 인테리어로 치면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설정 자체가 박스 줍는 할머니 집인데요 뭐... 그냥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⑤ 포수 장덕팔

- 추천도 C / 난이도 2점 / 재미 2점

- 상당히 쉽습니다. 소품에 신경을 썼다는... 아니 이건 신경을 썼다기보단 그냥 구비를 잘해놨다고만 하겠습니다. 스토리 설정에 충실한 공간 전개 하나만큼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냥 머더파커 테마에서 쉬운 테마... 정도 말고는 크게 남는 게 없는 테마네요. 너무 갑작스럽게 끝나서 이게 끝인가 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원글 :
https://www.roomescape.co.kr/board/view.php?board=free&id=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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