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목금 일하고 몸살이 났습니다....
사진을 생각보다 많이 찍어놔서 8, 9일차 나누어서 올립니다.
먼저 지난 금요일인 8일차입니다.
7일차 일기를 쓴 뒤 점심 먹고 나갔습니다.
전날 열심히 사포질 해놓은 벽을 봤는데 뒷면이 금이 가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핸디코트질 한 뒷면이 나무판이라 나무판 이음 부분이 힘을 받으면 이렇게 갈라지더군요.
망사테이프를 바르고
핸디코트질을 위에 다시 했습니다.
역시 일은 두 번 해야 배우는 맛이 있죠.
뚜껑에 저렇게 비닐 씌우고 덜어서 쓰니 편했어요.
얇게 바르니 망사테이프가 보여서 조금 두껍게 발랐습니다.
다른 부분도 유심히 보면서 미처 핸디코트질을 못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고무장갑 낀 손으로 핸디코트 쳐발쳐발하고 헤라로 쭉쭉 밀다보니
'나중에 치매 걸렸을 때 써먹을 기술이 하나 늘었넹'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핸디코트가 마를 동안 페인팅을 도전했습니다.
커버링 테이브 붙이는데 이게 뭐라고 설레네요.
페인트 뚜겅 여는 것마저 설렙니다.
드디어!!!
다짜고짜 페인팅 후 사진
사실 저는 페인트가 거칠게 발려서 나무 특유의 빈티지 느낌이 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잠시 손님으로 오신 선생님께서 도와주신다며 롤러로 페인트 듬뿍듬뿍 깨끗하게 밀어주셨어요.
Aㅏ...
인생은 계획대로 되면 재미없잖아요.
페인팅을 도와주신 선생님께서는 칠이 잘되었다며 뿌듯해하셔서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계획을 수정해서 좀 더 칠을 많이 하기로 했습니다.
유리칠판의 흔적이 계속 저를 괴롭히고...
실리콘인지 글루인지 단단하게 굳어 남아 흔적이 남습니다.
이왕이면 깔끔하게 칠해지면 좋았을텐데
중간중간에 손님이 계속 오셔서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느라 작업 속도가 잘 안났어요.
나무벽 2면을 페인팅하고 열심히 벽 갈았습니다.
좀비 손이 따로 없네요.
철원에서 군 생활하며 눈 열심히 쓸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났습니다.
이등병 시절, 고지에 쌓인 눈 쓸고 얼음 깨러 가는데
제설작전 중 쉬는 시간에 선임들이 추우니까 주머니에 손 넣으라고 하는데
손 넣으면 이등병이 빠져서 주머니에 손 넣는다고 까이고
손 안넣으면 동상으로 빠지려고 대가리 굴린다고 까이던 기억이 납니다.
선임들의 덩기덕 덩더러러러 쿵기덕 쿵덕 장단 맞추다보면 금새 쉬는 시간이 끝났습니다.
괜히 발자국 한 번 남겨보고...
힘든 작업 중이도 낭만을 잃지 맙시다요
저번에 유리 칠판 깨고 폐기물 마대 흔들 때도 잘그락그러는 이쁜 소리가 좋았습니다.
유리 깨거들랑 마대 흔들어서 악기 연주도 잊지 맙시다.
치우고 또 치우다보면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청소기 갖고 싶다....
몰딩도 칠 할 예정이기 때문에 벽지를 자릅니다.
네. 쓸데 없는 짓이었습니다. 그냥 위에다가 실리콘 쏴도 티 하나도 안나요.
손가락으로 문지르다가 헤라 처음 써보니까 너무 어설펐습니다ㅋㅋ
창고 정리하며 나온 아이템을
탁자에 올리니 그럴싸 합니다..
글로 쓰면 진짜 금방인 일들이 왜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누군가의 성공, 실패 같은 한 사람의 삶도 한 줄로 정리되니까요.
예전에는 가볍게 읽어나갔던 한 줄의 글이 요즘에는 무겁게 느껴집니다.
목금 일하고 몸살나서 일기 쓰는게 늦었습니다.
내일은 금요일 작업 내용 업로드 할게요.
글만 써놓고 바빠서 댓글 잘 못 읽는데 매번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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