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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이달의 뮤지션 '오지은'

빨간고추(218.144) 2008.11.28 12:08:20
조회 6381 추천 1 댓글 44





1. 오지은이 누규?

특이한 이력 하나 없는 예술가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오지은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언급할 만하다.
스스로 밝힌 약력에 따르면 \'만 6세에 김완선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며 용돈 벌이\'로 음악인생을 예고한 그녀는, 열네 살 겨율 기타를 잡고 메탈리카와 메가데스를 카피하기 시작한다.
번듯한 대학에 입학하고는 \'멋대로 살다가\' 제적당하고, 만 스무 살에 일본 삿포로로 떠난 어학연수에서는 눈덩이 같은 빚을 지게 되어 스스로 말하길 \'2년 간 통역과 번역 역의 노예\'가 되었단다. 그리고 스물 둘. 마치 언젠가 일어나야 했을 자연스런 수순처럼 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 후 5년 간 밴드의 일원으로 클럽 공연을 거듭해왔다.

그런 그녀가 세상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06년의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였다. 유희열, 조규찬, 루시드 폴 등 쟁쟁한 음악인의 등용문이 되어온 이 대회에서 오지은은 듀오 \'heavenly\'의 일원으로 동상을 수상한다. 2007년 1월엔 솔로 데뷔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스스로의 이름을 간판 삼은 [지은]에는 오지은이 작곡하고 불렀으며 프로듀스까지 담당한 12곡이 담겼다.


2. 앨범 [지은], 그 매력적인 \'쌩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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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아 [지은]은 그리 복잡한 앨범이 아니다. 12곡에 걸쳐 사용되는 전체 악기는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대부분의 순간은 작곡가의 기본 도구인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다. 음악 창작의 기본으로 돌아가 기름이 쫙 빠진 구성에서 청자의 초점은 자연히 오지은의 목소리와 노랫말에 맞추어진다. 그런데 이 단순함 속에서 놀랍게도 팔색조처럼 다채로운 감성의 결이 나온다.

앨범의 원투펀치라고 해도 좋을 <당신이 필요해요>와 <華(화)>는 사랑에 대한 깊은 갈증을 재료로 짜릿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한편 <부끄러워>의 소녀적 감성, 그리고 보사노바 풍 <그냥 그런 거에요>의 귀여운 낯간지러움은 그녀가 10대가 아니란 사실을 의심케 할 정도다. 얼터너티브 락의 직선적 기운이 꿈틀거리는 <24>, 재즈의 문법 위에서 나비처럼 팔랑거리는 <사계>, 별밤처럼 담담히 빛나며 흘러가는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도 각자의 목소리를 충실히 내고 있다. 앨범 후반부에서는 \'실연의 연작\'이라 불러도 좋을 완숙한 성찰이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이처럼 다양한 정서를 아우르면서도 앨범이 산만함으로 번지지 않는 까닭은 \'스스로의 솔직한 일상\'이라는 확고한 구심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남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에 정돈되어 있으며, 20대의 눈으로 본 관계, 사랑, 일상, 즉 청춘은 광잉된 감정으로 포장되지 않았기에 스스로 빛을 발한다. 당당함과 솔직함으로 무장한 청춘의 맨얼굴. 이것이 [지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매력은 앨범 외적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3.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음악 창작에 있어 누구의 입김도 원치 않았던 오지은은 기획사에 들어가는 대신, 스스로 [사운드 니에바]라는 레이블을 만들었다. 유튜브와 홈페이지에 올린 \'방 라이브\'와 적잖은 공연으로 자신을 알렸으며, 그 인지도를 신용 삼아 만들어지기도 전의 음반을 미리 팔았다. 그렇게 모인 1,842,825원(+8달러)를 제작비에 투입해 [지은]이 나왔다. 완성된 앨범은 자신의 웹 사이트를 통해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그녀는 손수 앨범을 포장하고 주소를 써서 배송했다. MP3 파일을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008년 현재 오지은의 앨범은 두 번 재발매 되었다. 주문량이 많아져 신촌의 한 레코드점(아마도 향뮤직)에 판매를 위탁해야 했다. 그 곳에서 [지은]은 2007년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음반이 되었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건, 현재의 대중음악 환경에서는 얻기 힘든 특권이다. 그러면서 공감 가는 음악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확률은 더욱 낮다. 겨우 하나의 작품만을 냈을 뿐인 오지은에게 박수가 아깝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모든 것은 당당하고 솔직한 \'젊음의 힘\' 덕분에 가능했다. 같은 세상을 사는 20대로서 개인적으로 필자는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혹시 청춘이 이렇게 괜찮고 힘이 세다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나 싶다. 필자처럼 오늘의 젊음에 의심이 가는 사람들이 혹시 있다면 그녀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는건 어떨까. (출처 - 공군 웹진)




4. 앨범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청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바로 그 동영상!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부끄러워"




5. 빨간고추\'s Choice!


추천곡1. <華(화)>


추천곡2.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추천곡3. <winds blow>


추천곡4. <부끄러워>
- 동영상 보시죠?



장기하, 박새별, 이하나...
인디씬에 대한 관심이 꽤나 꿈틀거리는 요즘, 들리는 소식이 꽤나 반갑네.
내가 대한민국 인디를 접한게 1년 쯤 된거 같은데,
그 동안 느낀 건, "수준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 "얘네들 왜 안 떴지?"
이런 것들이야.
지금의 한국 주류 음악씬이 워낙 다양성이 팍 죽어있다는게 한이지.
요런 분들이 한국에서 인정받고 일본가서 한류열풍일으키고 국제적 관심을 받다가..
어쩌면 영국이나 미국까지 침공할 수도 있을지도 몰라.
말하자면 Korean Invasion!
ㅋㅋ 웃음터지는 얘기지만,  모르지. 언젠간 터질지도.
데미안라이스나 제임스블런트에 비해 딸릴게 없어.
연주력도 입 떡벌어지는 애들도 많고.. 차승우!의 문샤이너스나 언니네이발관, 봄여름가울겨울도.. 요새 쩔더라 연주력.
(참고로 문샤이너스 이번에 멤버 약력이 3명이 버클리음대출신인가 그렇더라.. 덜덜)
다만 아쉬운건 신선함이 좀 떨어지는게... 있다만..
그래도 언젠간 터질꺼야.

뭐 하튼 인디씬에 대한 관심이 점점 꿈틀대는 요즘,
오지은은 이 달의 뮤지션에 가장 걸맞는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지은은 음악씬에 몸담은지는 꽤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1집밖에 나오지 않은 인디계의 주목받는 신인이라고 할 수 도 있지.
음악 감상의 포인트는 오지은의 변화무쌍한 목소리와, 그 솔직한 감성, 가사들.
요새 특히 꽂힌 곡이 winds blow인데,,, 하튼 추천할께.
여기에 올리지 않은 앨범의 나머지 수록곡도 정말 좋아.
1집은 향뮤직에서만 구매할 수 있단다!
화이팅 대한민국 인디야~


[역대 이달의 뮤지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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