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을 뜬곳은, 어두컴컴한 동굴의 입구였다.

...그 망할 놈의 목을 물어 뜯어내기 직전, 그녀석은 필사의 힘으로 주문을 외워 나를 추방했던 것이였다.

"갸르릉....!"

분노에 검은 털이 마치 고슴도치마냥 바짝바짝 선다.
아직도 입안에는 그놈의 목덜미를 무는 감각이 남아있었다.
1초만 더 시간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그때였다.

"...?"

동물적 감각이 아니라면 눈치체지 못했을 것이였다.
동굴의 내부에는, 분명 적대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어떤것\'이 있었다.

갑자기 몰아쳐오는 불안감에, 삐죽삐죽 서있던 털들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은 이곳에서 벗어나야 했다.

나는 입구라고 생각되는곳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것은 곳 실책으로 이어졌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익ㅡㅡㅡㅡ!\'

갑자기 동굴에 울려퍼지는 기이한 괴음.
제아무리 금수라고 한들, 이 상황이 그다지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란것 쯤은 알고 있었다.

나는 곳바로 출구를 향해 달렸다.
그때였다.

"...!!! 크카카카카-!"

동굴의 깊은곳에서부터 울려퍼지는 기이한 울음소리.
그것은 포식자가 먹잇감을 사냥할때 울부짖는 그것과 비슷했다.

울음은 또다른 울음소리를 불러일으켰다.
분명, 동굴 내에 있는 또다른 아군을 깨우는 소리일것이라 직감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도주는 필연적으로 힘들어진듯 했다.

그것들은 어느샌가 내 주변을 감싸듯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보다도 훨씬 더 큰 당치에, 바퀴벌레의 모습을 딴 괴물이나, 도마뱀같은 녀석들도 있었다.

그리고 - 인간과 닮았지만, 허리가 굽어 키가 작고 곤봉따위를 들며 휘두르는 괴물도 나타났다.
곤충이나 도마뱀따위가 소리를 지를리는 없으니, 필시 정의 괴성은 바로 저것의 소리 였으리라.

벌써부터 위험하다는 감각이 온몸을 타고 돌았다.

그러나.

이 동굴 내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기운에 의해, 어느센가 나는 점차 흥분하고 있었다.

\'녀석들을 죽여라!\'

내 마음속에선 녀석들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딱히 살육을 할 필요성은 없었다.
나의 수려한 발걸음 능력이라면 녀석들은 내가 존재했다는 것 조차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 이 던전에서 느끼지는 기운은 나에게 \'살육\'을 명하고 있었다.

\'... 나쁠건 없지.\'

어차피 \'펠리드\'는 야생에선 포식자의 존재이다.

운이 나쁘게도 그딴 녀석을(마법사) 만나는 바람에, 이런 수모를 겪게 되어 버렸지만.

... 이제는 더이상 상관 없겠지만.

녀석이 나에게 건 주문은 추방계열의 주문 이였다.

추방에 당한자는, 그 주문이 풀리기 전까진 그 장소로 되돌아 갈수 없게 되어있다.

즉, 녀석을 찾기 위해선 녀석이 나에게 건 주문을 풀수있는 조건을 완성해야한다는 것이였다.

\'어차피 배도 고프기도 했고.\'

나는 내 눈앞에서 주변을 탐색하고있는 \'사냥감\'들을 노려보았다.

한걸음.
또 한걸음.

녀석들은 나의 완벽에 가까운 스텝에 기척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순간-


\'냐아아아옹!\'

화려하게 적의 급소를 겨눠 찌르는 나의 펀치!

그렇게, 10초전까지만 하더라도 살아있던 고블린은 그저 한덩이의 시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머지 바퀴벌레와 도마뱀또한 마찬가지.

녀석들은, 모두 나의 먹이가 되었다.



...............

후 1화 조낸 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