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존나 주관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있으니까 아닌것같으면 당신 의견이 옳습니다. )

갤 주제에 맞게 여기다 처음으로 길게 써보려고함

존나 아무도 안들어오는 갤러리지만 리리카에 대해 다루는 갤이 없기도하고 다른 곳에다 올렸다간 존나 처참하게 묻혀서 그나마 여기다 써봄

읽어주는 사람들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리리카 등장인물들도 좀 재밌게 써볼 예정

1. 챠챠와 스쳐지나가며 미소를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사가 각각 다르기도하고 여러모로 작품 분위기가 좀 다르지만 원래 이; 두 작품은 제작진도 같고 의외로 '마법소녀물' 이라는 한 궤도를 같이 하는 작품이라는 점.

빨간망토 챠챠의 경우, 본토에서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었고 (당장 그 SMAP의 카토리 신고가 주인공 리야, 그러니까 뚜뚜의 성우를 맡았다.) 개그적이면서도 마법소녀의 요소를 잘 섞은 소재가 먹혀들어가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챠챠의 이러한 인지도를 이어서 후속작으로 제작진이 제작한 작품이 바로 '간호천사 리리카 SOS'이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작품의 외적 요소를 갉아먹는 이야기가 되버렸는데, 챠챠는 앞서 말했듯 원작 만화부터 애니판까지 같은 개그 코미디 노선을 깊게 깔아놨었다. 그렇지만 리리카는 원작 만화의 경우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차이가 있는 편이긴하다. 물론 원작 만화도 갈 수록 시리어스한 이야기로 갔었지만 그래도 분위기 자체를 좀 밝게 해보려는 이야기가 많기도 했다.

원작만화의 시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하지만 리리카의 이야기는 챠챠와 매우 상극의 내용이었다. 개그적인 원작과 같이 뜬금없는 마법소녀의 등장에도 본연의 이야기를 넣었던 챠챠는 전작이나 다름없는 '히메쨩의 리본'을 이어가는 인기를 유지했다면, 리리카는 진지한 노선으로 갔기에 이런 분위기가 적응이 될리가 없었다.

결국 방송사의 이런 전략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챠챠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의 작품은 인기몰이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아 작중 내에 챠챠가 가끔 나오는데 캐릭터의 초콜릿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히메쨩의 리본의 캐릭터들도 한번 나온적이 있는데 못보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2.  초대방은 스폰서의 파티.

사실 90년대 만화의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스폰서'였다. 거기다 마법소녀물은 더더욱이 그런 점이 많이 부각이 안될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완구제품'의 판매에 따라 스폰서의 이익이 들어가냐 마냐, 지원이 들어가냐 마냐에 결정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요술공주 밍키, 아니 밍키 모모만 해도 스폰서때문에 주인공을 죽여버리기도 했을 정도로 스폰서와 마법소녀는 뺄래야 뺄 수가 없는 관계이다. 여기서 리리카는 더 강한 타격을 입게 된다.

챠챠 역시 스폰서가 마법소녀를 넣자는 의견으로 '매지컬 프린세스'라는 설정을 넣었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리리카는 진지한 노선의 부적응화, 여러 요소들의 이유로 결국 완구 제품의 판매는 매우 좋지 못하였다. 여기서 스폰서였던 타카라는 지원을 끊어버리게 되었고 방송사는 스폰서가 손을 땐 작품은 더이상 방영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리리카의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바로 '조기 종영'이다. 주인공을 갑자기 11살 생일날 죽어야 지구를 구한다는 설정을 만들어 내버린 것. 물론 이 설정은 원작에도 나오긴 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뜬금없었던게 문제였다.

리리카는 원래 50화로 예정이 되어있던 작품이었다. 다크 조커의 이야기와 카논의 숨은 이야기같은 설정들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회수 자체가 줄어들고 작품의 방향성도 흔들리게 되자 급전개를 내버리며 카논이 죽다가 살아났다가 죽다가 살아나고 다크 조커는 빠르게 괴멸되어 에너지로만 남게 되버리는 등 매우 뜬금없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미미나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도 그런 점.

이런 이야기들은 기어코 35화라는 15화를 빼버린 반타작으로 남게 되었고, 결말 마저 상당히 특이하게 전개가 되어 리리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게 묘사가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리리카가 죽었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리리카는 살아있음을 감독인 다이치 아키타로가 직접 밝혔다. 

원작 만화는 그래도 결말 자체를 좀 자세하게 다루었던 편이다. 리리카가 "살아 있어...?"를 외치고 세이야와 듀이가 달려와 부축한 다음, 시간이 흘러 리리카와 세이야의 입맞춤과 고백으로 끝나는 결말. 애니판도 조기종영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전개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3. 마법소녀의 전성기는 리리카를 몰아놓고

리리카가 방영되던 1995년. 이 시기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마법소녀가 유독 많이 나오던 시기였다. 슈퍼S를 방영중이던 세일러문, 사랑이라는 소재를 엮어낸 웨딩피치, 마법소녀와 메카를 섞으며 독자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 마법기사 레이어스, 괴도물을 넣어냈던 괴도 세인트 테일, 천지무용을 베이스로 사사미를 마법소녀로 만든 프리티 사미까지.. 엄청난 마법소녀 작을이 나오던 시기에 리리카가 등장하게 된다.

간호사와 '치유'라는 설정을 넣은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모에적 요소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낮았던 것이 사실이고, 이상하리만치 이야기에 대한 저평가가 매우 심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다른 작품들이 진지한 이야기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밝은 소재를 바탕으로 진행이 되어간다는 점을 본다면 이런 진지하면서 어두운 이야기가 얼마나 당시에 평가가 좋지 않았는지 보여주는 것같다.

그래도 나름 그 안에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결정적으로 '그 결말'이 엄청난 임팩트를 내며 이러한 결말로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 어느정도 위안이라면 위안이겠지만, 여러모로 아쉬운게 없지는 않을 듯하다. 당장 일본 내의 반응을 찾아보면 아쉬웠다는 반응이 있었으니까

사실 리리카는 자세히 살펴보면 현실적인 요소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굉장히 많았던 편이다. 세이야가 리리카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도와주기 위해 따라다닌다는 것. 그리고 큰 조력자 카논의 색다른 배신. 듀이의 선역화와 같은 소재는 지금 나와도 꽤 손색이 없을 정도. 다크조커가 어느정도 있던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잘 나왔던 편이지만, 아쉽게도 스폰서의 지원이 끊어지고 여러모로 급전개가 시작되자 이런 요소가 많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시기를 잘못 타고났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잘 펼치려고 했다는 점은 리리카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4. 리리카는 언제나 영원히

리리카의 조기종영 이후, 감독이었던 다이치 아키타로는 '아이들의 장난감'이라는 학원물을 만들어 낸다. 이 작품은 마법소녀 작품은 아니고 아역 배우인 사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코믹장르의 작품인데, 이여기서 리리카가 나온다. 바로 연기와 코스프레로.

아역배우인 사나가 나오는 드라마에서 리리카를 모티브로 빗댄 작품이 나온다. 그걸 또 연기한다. 그리고 카페의 알바가 듀이의 의상을 그대로 입고 일하는 모습도 나온다. 어느정도 소소한 복수를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멋지다 마사루. 이게 여기서 왜냐오냐 하겠지만 이거 역시 다이치 아키타로의 제작한 작품이다. 멋지다 마사루는 아예 오프닝의 장면 자체를 리리카의 1기 오프닝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인데, 나름 소소한 디스를 보여주었다고 볼수있다. 실제로 다이치 아키타로 본인이 아쉬움에 이렇게나마 남겼다고 할 정도로 리리카는 얼마나 그에게 소중한 작품이었는지 볼 수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보여주며, 아끼고 사랑해나가자. 라는 이야기를 주려고 했던 리리카. 조기종영으로만 알려지는 것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내면의 이야기와 많은 명 에피소드. 그리고 숨은 뜻을 알아나가면, 리리카 만큼 재밌는 작품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의 꽃이 마지막에 보여졌듯. 리리카라는 작품이 다시 한번 우리에게 나타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