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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의 역할, 응팔의 구조적인 이야기

ㅋㅋ(175.125) 2016.01.11 20:23:15
조회 28449 추천 768 댓글 94

1. 433의 역할, 의미

선택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 433. 많은 리뷰들이 있었고 나또한 많이 읽고 생각해봤는데 결국 결론은 규칙은 존재 하지 않는다 였어. 근데 433은 정말 아주 특이한 장치야.

티비보는 사람들은 과연 이 장치를 찾을 수 있었을까? 아니 절대 찾지 못해. 이건 오직 vod를 통해 돌려보고 돌려보다 이상한걸 느끼고 그 때 발견할 수 있는 장치야.

그럼 433은 티비보는 사람들은 알 수 없고 vod를 통해 보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장치. 그럼 연출자의 입장으로 보면 433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기존 tv드라마의 형식의 파괴라 할 수 있어.

(찾게된 계기는 고장난 시계가 없어야할 시계방에서 4시 33분으로 그 시계를 고정을 시켜. 그리고 택이아빠 인터뷰중에도 그 시계의 4시 33분은 멈춰있어. 아,시간을 멈추라는 의미구나. 그럼 보이는구나. 티비 드라마는 할 수 있고 vod만 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 그래서 소품에 의미를 담아도 문제가 되질 않는구나. 극이나 tv드라마는 멈추거나 뒤로 돌려서 분석할 수가 없어. 그러다보니 소품이나 저런 장치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거나 만약 그 소재를 활용해야 한다면 인물이 그 소재를 쓰게끔해서 의미를 갖게 하지. 그런데 응답하라는 못난이 인형처럼 전혀 극과 관련없는 장소 화면의 구석에 배치해서 나중에 찾은 사람들을 소름돋게 하는 응답하라만의 재미있는 장치중에 하나라는게 도움이 됐어 )

 

또 그런 433을 찾은 갤러들에게 연출자가 다른 선물을 안겨줘. 433이 결코 예사 장치가 아님을 안 갤러들이 이제 다른거까지 파기 시작해. 뭔가 더 있지 않을까? 그래서 선택러들의 리뷰를 보면 6시 6번 종치면 택이가 들어오는 장면을 6화에서 택이의 극에서의 진정한 등판을 의미하는 정말 특이한 장면과 소품의 관습적 의미를 연결시키다보니 다른 회차까지 그 내용을 암시하게 해주는 소품복선이라든지 이런게 보이기 시작해. 이건 절대 tv로 보는 사람들은 알 수가 없는 장치들이지. 맞어. 애초부터 연출자가 작정하고 응팔은 tv드라마의 형식 파괴가 있음을 알리는 힌트로 색깔론, 소품복선과 암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거야.

 

2. 흑을 상징하는 정환이와 백을 상징하는 택이의 이야기

응팔에서 tv드라마의 형식파괴를 위해 그 상징성을 인물에 부여해. 많은 리뷰들이 있듯이 응팔은 바둑을 연상케하는 구조와 전개를 갖추고 있어. 등장인물이 자주 입는 옷색깔로 알 수 있듯이 흑은 정환이고 백은 택이야. (정환이는 차도 검정색..)정환이는 tv드라마의 전형적인 주인공이고 택이는 응팔이 시도하고자 하는 vod형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세운거지. 흑이 먼저 두는건 많이들 알거야. 이 역시 tv드라마가 먼저 나왔고 vod드라마는 그 이후에 등장한거니 여기서도 왜 흑이 정환이가 되었고 백은 택이가 되었는지 알 수 있기도 해. 그래서 극의 서사진행과 연출이 그에 맞게 진행이 돼. 왜 많은 사람들이 어남류를 외칠 수밖에없었을까. 의외의 답은 간단했어. tv드라마의 공식에 가장 맞게 흘러가는 인물은 정환이였으니까. 등장인물 중 감정선의 표현이 제일 많이 드러났고 초반에 많이 등장하였고 서사진행은 시간의 흐름대로. 어렵지도 않아. 그래서 당연히 일반 시청자들에게 어남류로 밖에 볼 수 없었어.

 

택이는? 알다시피 6화에서의 이문세의 나레이션과 함께 등장하는 택이는 tv드라마 공식에 완전히 배척되는 인물이야. 6화 이전까지 분명 신문이나 다른 쌍문동 사람들이나 친구들 입에는 자주 오르고 내리는데 등장을 하질 않아. 주인공의 6화등판부터 파격적이지. 또한 감정선을 정말 철저히 감춰. 우리가 덕선이를 좋아한다는걸 택이가 10화때 친구들 앞에서 고백을 해. 사람들은 '아니 택이가 언제부터 좋아한거야?? '찾기 시작해. 다시 뒤로 돌리고 택이의 몇안되는 장면에서 눈길이 향하는곳. 그곳엔 덕선이가 있엇어. 또 교차편집도 참 많아. 택이와 덕선이가 가장많은 변화를 겪은 9화. 덕선이를 교차편집시켜서 플레시백으로 터뜨리면서 9화이전 덕선이의 달리진 모습과 택이와의 관계의 진전을 극적으로도 보여줘. 예고에는 분명 나왔던 감정선을 연상케하는 장면도 본방에서는 잘라버리지. 병렬구조도 엄청나게 많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병렬구조방식으로 배치해서 그들이 하지 않아도 그들의 이야기였구나를 알려주기도하지. 18화 1%의 확률. 만봉 선보라 선택커플을 병렬구조로 배치해서 이 역시 선택의 서사를 진행해.

(아니 그럼 택이가 늦게 두기까지 하는데 너무 불공평한거 아니야??? 아직까지 대세는 tv로 보는 방식인데 이거 이렇게 흘러가다간 흑에게 그냥 먹혀버리겠는걸.. 그래서 택이에게 연출자가 특별한걸 쥐어주지. 운명)

 

3. 덕선이의 운명의 남자 택이. 그리고 운명론적 세계관과 그를위한 작가의 개입

택이와 덕선이는 쌍문동 친구인데 둘의 에피소드를 갖게 되는 과정은 우연이 정말 많이 개입해. 6화 첫눈 고백신도 사실 택이는 고백한게 아니야. 그냥 덕선이랑 영화보고 싶은걸 전화 한거야. 근데 그게 너무나도 우연히 덕선이가 선우와의 첫사랑 실패후 힘들어 하고 있을때 전화가 와서 덕선이의 슬픔을 잠시 잊게 해. 9화 중국도 택이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거기에 부장님도 못가신대. 그러다 기원앞에서 부장님눈에 들어와 추천까지 받아서 중국을 가게 되는 우연이 생기지. 10화 동룡 가출신. 이 역시 가출은 동룡이가 했고 하필 다같이 따라갔는데 차에 자리가 없어서 우연히 과자 나눠먹고 있다가 택이와 덕선이만 남게 되지. 그러다 선택의 서사가 쌓였고 택이는 덕선이의 남자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을거야. 그리고 이어지는 정환이가 처음으로 속마음을 내비쳤던 소개팅 하지마 신 이후 바로 붙는 택이의 공개고백. 맞아 우연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가장 가까워진 타이밍에 치고들어오는 택이. 그 밖에도 또치경양식에서 바바리신에서 택이가 덕선이를 따라게게 한것, 동룡이 치질 터져서 결국 둘만 남았다가 덕선이의 이성적인 각성을 가져다준 공주님안기신, 덕선이가 혹시 소개팅남에게 바람맞을지도 0%일거라 단언하지만 그걸 들은 택이가 이승환 콘서트를 가서 바람맞지 않게 해준것 등 빼먹은것도 있을텐데 정말 선택의 서사는 운명적인 요소 우연의 타이밍이 많은걸 도와주고 있지. 참어미 동룡갓도 포함해서.

 

그리고 이런 둘사이의 운명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응팔은 현대극에서 요즘 잘 사용하지 않는 운명론적 세계관을 가져가. 무당의 예언이 들어맞고 동룡이에게 도사감투 씌워주고 극의 흐름도 알려주는 역할도 하지. 심지어 동네사람들의 꿈도 들어맞고..

 

4. 여주인공이 20부작에서 동네친구 3명이나 좋아하게 한 설정. 그런데 알고보니 가슴으로 한 사랑은 단 한명.

가장 파격중에 하나가 여주인공이 3명에게 사랑을 느끼게 했다는 설정. 겉으로는 그래보였는데 동룡도사신에 대입해보니 결국 선우와 정환이는 정말 사랑한게 아니라 머리가 시켜서한 호감표현 정도였던게 드러나. 그럼 왜 하필 선우까지 좋아하게 했던걸까. 그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어. 택이와 덕선이와의 서사는 불친절할수밖에 없거든. 감정선을 직접 드러낼 수 없으니까. 그래서 한게 비교를 통한 전개방식을 택해. 선우와 정환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부터 결말과 그 결말이후의 덕선이의 행동. 너무나 유사해. 동룡도사의 말에 의하면 '널 좋아하는 사람을 찾지말고' 니가 좋아할 수 있는거야. 라며 앞으로의 전개방향을 예고해. 그럼 어떻게 보면 될까. 선우나 정환이한테 보여주었던 덕선이의 행동이나 감정의 표현방식을 택이와 비교하면 아 덕선이는 그동안 진짜 사랑을 해온게 아니였구나. 덕선이의 사랑이란 이런거였구나를 보여줄 수 있게 되는거였어.

 

5. 바둑을 연상케하는 전개과정

- 10화에 등장하는 환격. 다들 어남류라 외치고 있을때.. 저 환격 말이 나온 이후 정환이의 손발을 꽁꽁 묶어버린 택이의 공개고백신의 배치

- 에피소드(바둑의 한 수 한 수)간의 유기적인 연결. (유기적인 연결이 많고 깊었던 택이의 승으로 끝나는 이유)

- 18화엔딩 흑의 마지막 수 고백 이후 반지를 던지고(돌을 던지고) 화면이 하얗게 되며 백집의 승을 연출(참고로 오해하는 이들이 있어서.. 택이와 정환이는 단 한번의 바둑을 둔거야. 승자는 덕선이와 평생 함께 하게 되는것을 의미하는거고. 즉 다른 엔딩신이 블랙 처리되는 게 흑의 승을 의미하고 이런건 아니라고 생각해)

- 그럼 흑과 백의 싸움은 끝이났고 그 다음 과정은 복기. 복기가 필요한 이유는 그 수의 의미를 알게 하기 위한 과정. 이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선택러들도 있지만 바로 티비로 시청했던 사람들을 설득시켜주기도 해야해. 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둘만의 깊은 서사가 있었구나를 보여주기 위함이지. 여기서도 아마 형식의 파괴가 살짝 있지 않을까 싶어. 택이와 덕선이가 18화까지 100분은 나왔을까;; ㅜㅜ 대신 19화에 딱 100분짜리 영화한편을 구상해놓지 않았을까... 하는건 내 마지막 궁예로 봐주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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