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영 좋지 않은 사람의 이름이 계속 떠오르면서 불안을 느끼는 강박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현재 6개월 정도 약을 먹었고

약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의사와 상의 후 2주에서 한 달마다 여러 가지 약을 시험해 보면서 경과를 봤다.

SSRI이나 NaSSA을 메인으로 먹고 불안 억제용으로 부스피론염산염, 자나팜 등을 먹었다.

현재는 렉사프로 20mg, 부스피론염산염 5mg 자나팜0.125을 먹고 있다.

이렇게 먹으면서 경과를 살펴보니 불안감은 어느 정도 잡혔는데 메인인 이름이 계속 떠오르는 강박증은 치료되지 않았다

두 달 정도전까지만 해도 나는 계속 약을 먹으면서 메인 증상이 치료되길 원했다 하지만.

이젠 지쳤다...

약에 계속되는 부작용 발생으로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

어떤 약을 먹어도 부작용이 있어 너무 힘들다.

어떤 약은 불면 어떤 약은 떨림, 번쩍거림, 어떤 약은 발열...

이와 같은 복약 초기에만 발생하며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니 참을 수 있지만

사회생활에는 큰 영향은 없지만 계속해서 발생하는 졸리고 피곤한 증상은 내 삶의 질을 너무 떨어뜨려 참기 힘들다.

약 없이 삶을 살 때는 신발에 작은 돌멩이가 들어가 신경이 쓰이는 기분이면

지금은 신발에 돌멩이는 모래로 바뀌었지만, 군장 매고 행군하는 기분이다.

또한 메인 증상이 치료되면서 피곤하기만 하면 그래도 참을 만한데

메인 증상은 치료도 안 되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예민함, 짜증까지 생겨버리면서 더 먹어야 할지 의문이 생겼다.

그래도 치료는 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호전은 되었으니까 이제 만족한다.

70%였던 고통을 10%까지 줄였으면 이젠 됐다! 약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할 것이다.

결론은 약을 먹고 재활도 못 하는 큰 상처는 치료했으니 이제 의사와 상담 후 천천히 단약 하면서 마음의 재활 운동을 할 것이다.

크게 다쳐서 혼자 치료하기 힘들 때, 혼자 일어설 수 없을 때에는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혼자서 일어설 수 있게 된다면 이제 단약을 하면서 천천히 마음의 재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제 단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