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정보] 롤라 유네스 이영철 역 "비트겐슈타인 입문"을 훑어읽고앱에서 작성

말테의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8 11:53:02
조회 577 추천 14 댓글 15
														

3db4de32e0c03db57a8080e34586756520437715829c2211e9dca1c87e485a22fc168f0bea3a718004baf9







81-83쪽.
이 부분은 아직까지 전기 비트겐슈타인 부분인데,
여기서 문화와 가치의 한 구절인 르낭의 "이스라엘 민족사" 비판한 부분 언급한 게 좋은 선택인 거 같음.

이 책에선 논고에서 인과성의 침묵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아 이 비트겐슈타인 이사람 흄 안읽었을거" 하는 말로 시작하며 인과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함.
(솔직히 동의함 흄 안읽었을거)
논고에서 인과성 설명할 수 없다고 하니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에 대해 "일단 과학주의는 빼려고 한다"는 한 형태의 인류학적 제시를 함.
이 르낭이 이렇게 말했거든? "원시인들은 질병, 꿈, 죽음같은 이상한 일들에 대해서 정말 놀라워할 것이다. 근데 현대인들은 과학 있잖아? 우리는 놀라워하지 않음" 진짜 실증주의적으로.
이렇게 이스라엘 민족사와 더불어 예수의 생애도 이렇게 접근함... 이분 니체한테도 까였고, 또한, 비트겐슈타인도 이분 깠음.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함. "우리는 과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학에서의 인과성에 대해서는 해결도 못하고 그저 놀라워한다. 이 원시인이나 지금 사람이나 같다."

나는 이거를 초기 비트겐슈타인에 둠으로서 스탠리 카벨과 코라 다이아몬드로 대표되는 "새로운 비트겐슈타인"에 좋은 조명을 준다고 봄.
물론 코라 다이아몬드가 틀렸지만, 뭔가 접근을 잘 한게 있지 않느냐. 이렇게 말한거 아닐까.





115-116쪽.
이건 자살을 다룸. 전기임.
이 자살이라는 문제, 영미권 비트겐슈타인에선 누구도 말 안함. "전쟁일기" 전체가 자살을 문제로 돌아가는데 말야. 근데 여기선 말하네. 깜짝 놀랐음.
논고에 따르면 존재와 주체는 완전히 구별되어 있고, 존재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함. "왜 이것이 아니고 저것인가?"나, "왜 이런 무언가가 주어져 있는가?"나, "왜 어떤 것이 있고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닌가?" 같은.
근데 진짜 큰 문제가 있음.
"왜 나는 존재하고, 왜 나는 계속 존재해야만 하는가?"
존재라는 용어로 코딩한 자살의 문제가 여기서 나옴.
근데 이건 진짜 주체의 문제고 윤리의 문제잖아.

전쟁일기 맨 마지막 부분은 그냥 "자살도 괜찮은듯..."하고 퉁침. 사무엘 베케트가 이거 보고 느낌표 엄청 크게 메모하면서 아니 이러면 되나 라고 표현했는데, 이 베케트가 왠만한 비트겐슈타인 연구자보다 더 통찰력 있는거임.

이걸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책인듯.





155쪽
"니들의 정의, 일목요연한 봄으로 대체되었다."
이제 후기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에게 뭔가 소리없는 아우성 같은 투쟁의 면모가 있다는 부분을 알려줌.
인간은 투쟁을 해야 하는데, 투쟁은 오직 언어에서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래서 철학적 탐구 초반부는 언어 그 너머에서 투쟁하려는 사람 끌어내려는 논변으로 채워져 있다는 내용... 참 비트겐슈타인 찐따인지 쪼다인지 뭐긴 한거같은데 이거 맞는말임.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은 끌어내리기 한 뒤 딱 한 조각글에서만 자기 대안을 주는데 그게 일목요연한 봄임. (122)

이 롤라 유네스는 이 일목요연한 봄이 비트겐슈타인이 말하는 정의definition라 봐도 된다는 거고.





172-175쪽
케인즈의 언급이 나옴.
물론 비트겐슈타인이 케인즈 읽고 그리고 자기 철학에 영향받았다거나 그러진 않겠지. 근데 반대의 경우는 있을 거라는 거임. 케인즈는 영향받았다는 거.
이건 진짜 연구해볼만 함. 분석철학이 경제학사에 관심가지겠냐 자기 역사도 관심 안가지는데.

책에서 내용은 좀 빈약하기 한데 난 이거 보고 아마르티야 센이 생각남. 이분 대단한 경제학자인데 이 사람이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논문쓴적이 있음...
요약하면 "비트겐슈타인이 스라파에게 영향 받았다잖아. 스라파는 완전 경제학자고. 스라파 그때 대화할때 괴테 형태학 연구중이었는데? 비트겐슈타인도 괴테 형태학 좋아했고 이거 관련있는거 아님?"
너무 짧은 언급이지만 좋은 부분이었음.





V. 인식론자 비트겐슈타인(30여쪽)
이 5장이 이 책의 핵심 부분임.

확실성에 관하여가 중점이고, 일단 처음에 확실성에 관하여 간단하게 해석한 뒤, 인류학의 문제, 정신분석의 문제, 수학의 문제를 다룸.

특히 인류학의 문제에서 프레이저 언급하는 게 맘에 들었음. 확실성에 관하여가 굉장히 프레이저와 관련되어 있다고 전에부터 생각했거든.
198쪽에 자크 부브레스가 나오네. 자크 부브레스는 프랑스권 비트겐슈타인 연구자고, 이건 영번역으로도 "비트겐슈타인이 프로이트를 읽다" 같은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만 번역되었는데, 이 부브레스라는 사람... 지금까지 볼때 좋은 연구자 같음.
이 198쪽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그 프레이저의 과학주의 비판이 확실성의 관하여의 주 목표였다 하는 거 다뤘음.

사실 여기 내용에서 좀 많이 다룰 줄 알았는데 그러진 않았네... 인류학은 알겠는데 세번째로 나오는 정신분석은 내가 잘 모르고, 수학의 문제는 정말 너무 짧게 다룬듯... 아무래도 비트겐슈타인의 흑역사 같은 느낌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정말 좋은 책임.
너무 짧아서 내용이 더 들어가지 못한 게 안타까움...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4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599520 공지 독서 마이너 갤러리 추천 도서 목록 [20] 퀸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28 15635 30
247207 공지 독서 마이너 갤러리 정보글 모음 [7] 정보글(203.255) 21.03.01 142920 71
609683 공지 신문고(게시물 신고, 건의 등)입니다. [12] ㅇㅇ(118.235) 24.04.04 1945 0
590988 공지 셀털,개똥철학,일기장 경고없이 6시간~1일 차단하겠음. [132] 포크너붐은온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1.27 7152 54
95230 공지 독린이를 영입하기 위해서 작성한 글 [58] 닥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10 131717 432
459728 공지 독서 갤러리 내 홍보에 관한 공지(2022.11.23) [1] ㅇㅇ(104.28) 22.11.23 11766 5
259313 공지 [필독] 독갤사용설명서 (공지 및 운영 원칙)  [7] ㅇㅇ(223.39) 21.04.05 38063 69
623831 일반 책 이거 살까말까 나가토급전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9 14 0
623830 일반 해변의 카프카 재밌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6 6 0
623829 일반 동시대 인물 자서전 병렬달리니까 안녕안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6 23 0
623828 일반 68년 혹성탈출 강스포) 피에르 불 [혹성탈출]과 [콰이강의 다리] [1] 지멘의망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3 12 1
623827 질문/ 읽어보니 좋았다, 말고 이건 읽고 죽어야 한다 정도로 꼽는 책들 있어? [8] 연애를못하면책이라도읽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9 75 0
623826 일반 갤주 책중에 할복암시 하는 책있음? [6] ㅇㅇ(58.232) 14:18 52 0
623825 일반 설국 -> goat 꿀잼, 산소리 -> 역대급 개노잼 돈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7 23 0
623824 질문/ 근데 압살롬은 어떤 점이 어려운 거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6 26 0
623823 일반 시카고 불스? 1(117.111) 14:11 22 0
623822 일반 토지 완독 했다. [4] asdf(121.175) 14:09 75 10
623821 일반 아직 읽을 책이 남아있나요?(o) [4] ㅇㅇ(211.234) 14:04 73 2
623820 일반 바프처럼 독프가 유행될 일은 없으려나 [2] ㅇㅇ(211.109) 14:00 64 0
623819 일반 안나 카레니나 읽는 중인데 [2] 싱밍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2 63 0
623818 일반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거라는게 이런 의미였군 [2] 도쿄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7 114 1
623817 일반 게이고 딴작품은 잘읽었는데 녹나무의파수꾼은 보다가 말음 [3] 빈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1 36 0
623815 일반 당근 일괄 만원 겟 [1] 감사영(223.39) 13:22 109 2
623814 일반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은 틀렸다 [10] ㅇㅇ(1.242) 13:17 236 1
623813 일반 삼국지 박종화꺼 괜찮냐? ㅇㅇ(118.235) 13:06 23 0
623812 일반 앙드레지드 좁은문 어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5 68 0
623811 일반 시지프신화 읽는법 (개인적의견) Kn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8 92 1
623810 일반 존나 이기적인 생각이긴한데 ㅇㅇ(1.246) 12:56 116 0
623809 일반 이북리더기 추천부탁드림 lunamin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3 39 0
623808 일반 모리미 토미히코 책 예전에 사놓은거 이제야 읽음 ㅇㅇ(1.246) 12:52 30 0
623807 일반 도서 구입요 [1] 루비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5 117 3
623806 일반 일장춘몽의 뜻을 드디어 알았습니다ㅠ [1] dd(211.211) 12:43 121 2
623805 일반 장미의 이름 주인공련 좀 꼴리지 않음? ㅇㅇ(110.70) 12:40 57 0
623804 일반 쿤데라 아포리즘 책도 있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1 47 0
623803 일반 책 문장 너무 많이 인용된 에세이보면 무슨 느낌임 [1] ㅇㅇ(118.235) 12:29 111 0
623802 일반 올해 수능 연계 작품목록이라는데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7 220 1
623800 일반 존 스튜어 밀의 공리주의 한 줄 요약 [1] 찬우카스(211.36) 12:17 120 2
623799 일반 책 읽을 때 단어 얼마나 찾아봄? [4] ㅇㅇ(222.235) 12:16 99 0
623798 일반 파우스트처럼 악마 나오는 책 추천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5 70 0
623797 일반 개츠비 마지막 문장 아무 이상 없는데 [1] ㅇㅇ(211.246) 12:15 101 1
623796 일반 김호연은 호랑이등에 올라탄듯 [4] 카발란모스카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21 0
623795 일반 오프라인 서점하는데 손님 때문에 미칠 것 같음 [13] ㅇㅇ(120.136) 12:00 328 0
623794 일반 5.26 긍정의 한줄 1(112.214) 11:57 36 0
623792 일반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 여신 산 형들 없음? ㅇㅇ(14.42) 11:54 31 0
623791 일반 한국인의 정신, 국민성or 민족성이 궁근한데 책추천가능? [7] 토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49 115 0
623790 일반 츠바이크는 단편 모음집 안나오나 ㅇㅇ(223.38) 11:46 20 0
623788 일반 개츠비는 진짜 번역때문에 망했던 소설같음 ㅇㅇ(220.127) 11:32 138 2
623786 일반 3040여자스타일 작문 유행하지 않았냐 [6] ㅇㅇ(211.208) 11:20 216 0
623785 일반 개츠비 마지막 문장 번역 몇개 찾아봤는데 불명이 그나마 나은듯 [1] ㅇㅇ(220.127) 11:15 122 0
623784 일반 인간 욕망에 관한 서적 [2] zebrayun(175.116) 11:11 9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