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독시 소설 내에서 등장인물과 현실의 인물이 혼재되어 있는 양상을 보았을 때 이건 멸살법을 읽은 사람들만을 위한 현실개변이라고 보여짐.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이, 현실에서의 그 많은 사람들이 대체 소설과 어떻게 섞였는가?하는 궁금증 때문임. 어느정도가 소설이고 어느정도가 현실인가 하는 것. 독자가  속한 현실의 개인들도 개개의 인격이었을 텐데 왜 현실개변 이후에는 왜 그저 등장인물이 된 것인가? 나는 결국 독자가 모르는 사람이나 등장인물화 이전의 하차자들이 모르는 모든 사람들(멸살법 소설과 무관계한 대중)이 모두 등장인물로 치환되어버렸다고 생각함. 이거는 굉장히 멸살법 독자를 기준으로 한 주관적인 형태임. 왜냐면 그들의 인지 범위 밖의 인물들이 모두 등장인물화, 소설화된 거니까. 그 정확한 기준은 애매하지만 배우나 유명인의 언급 등으로 보았을 때 독자가 직접적으로 모르는 대중들은 모두 사라지고 임의의 등장인물들로 대체되어버린 것 같음.

다시 말하자면 멸살법 독자와 그들이 아는 사람들이 소설 안에 들어간 꼴과도 같음(기존소설중 소설 안에 들어가는 종류처럼). 그들이 아는 사람들까지 현실인물로 들어간 것은 들어간 독자들에게 현실감을 주기 위한 장치일 가능성이 높음. \'공모전 당선으로 인한 현실 적용\' 맥락을 보았을 때, 멸살법 독자와 그들이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모든 사람들이 현실에서 아예 배제되어버린 거임. 이게 \'소설의 현실 적용\'의 결과임.

공모전 당선으로 인한 \'적용\'이라는 현상에서 독자가 속해있던 진짜 현실도 결국 외부세계의 인격들이 조정하고 구경하는 시뮬레이터라는 느낌이 듦.

그런 관점에서 독자의 현실에 있던 무관계인물들은 공모전 적용에 따라 (데이터에 비교해 봤을 때)삭제되거나 임시로 다른 폴더로 옮겨진 후 그들의 자리는 소설의 데이터로 대체된 것 같음.

그렇다면 독자가 알고 있던 독자의 현실은 소설에 따라 변형된 것이 아니라 없어지거나 옮겨진 것에 가깝겠지. 독자가 그걸 깨닫는 전개로 갈진 모르겠는데 만약 깨닫는다면 \'시나리오의 끝\'에 도달함으로써 독자를 주인공으로 한 \'멸살법 이야기\'가 완결나면서 원래 현실로 돌아가면서 완결날 듯함.

2.
독자 머릿속의 도서관 말인데 그건 제목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음. 생각건데 그 도서관은 멸살법 작가가 김독자에게 준 선물인듯. 멸살법을 완결까지 읽었다고 해도 사실 독자를 \'전지적\'이라고 할 수는 없음. 제한된 분량의 소설은 세계를 선택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뿐이기에. 그러니 멸살법 작가는 독자에게 소설적 생략을 하지 않은 멸살법의 모든 이야기를 머릿속의 도서관 형태로 준것 같음. 이에 따라 독자는 전지적이 된 것.

쓰면서 나도 생각 정리가 잘 안돼서 중언부언한 부분이 좀 있는데 이해해주길 바람. 그리고 이미 나왔던 가설일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