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레붕이들. 이번 81번째 시간에는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레드 데드 리뎀션> 세계관을 짧게 요약해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질까 해.

과연 준법 정신 따위 개나 준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무법자'이자, 인게임상에서 스크립트상으로 잡계된 것만도 자그마치 1,793명에 달하는 실로 압권의 킬 카운트를 기록한 희대의 학살마(虐殺魔) '아서 모건'을 위시한 '반 더 린드 갱단'을 필두로 내세운 게임답게, 이들의 활동 무대인 <레드 데드 리뎀션> 세계관은 일분일초가 멀다하고 온갖 흉악 범죄들의 파노라마가 끝없이 펼쳐지는 생지옥 중의 생지옥으로써 다들 잘 알다시피 그 생지옥 속에는 각종 시정잡배와 무뢰배, 개싸움꾼, 사기꾼, 소매치기, 좀도둑, 노상강도, 강간범, 살인범, 인신매매범, KKK단, 불법 용역 업체 정도는 아주 애교 수준이며, 무법자들의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도입부의 글귀가 무색해지게 떼강도단, 식인종, 흑화한 인디언, 연쇄살인마, 대량학살범, 테러리스트, 괴뢰군, 인신공양 사이비 종교단체, 더 나아가 공권력마저도 감당할 수 없어 쩔쩔매는 지경의 비대한 세력을 갖춘 마피아 및 군벌 세력들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광기를 마치 경쟁하듯이 마구 분출하고 다니면서 게임상에 구현된 모든 지역을 모조리 다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들이 걸핏하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통에 보안관 & 연방 보안관 및 경찰, 군 병력들을 비롯한 법 집행관들은 항시 5대기 상태이며, 이들로도 역부족하여 민간 현상금 사냥꾼, 그리고 그 악명높은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와 같은 사설군사기업들까지 나서서 국가적인 수준의 영향력을 투사하는 재벌의 후원 하에 대대적인 소탕 작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저들의 위세는 사그러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을 지경임.

상기한 대로 사람 목숨을 무슨 발치에 기어다니는 개미 목숨만도 못하게 여기는 극도의 방종적 흉악 범죄자들의 그 숫자나 야만성, 그리고 과격성이 워낙 심각한 탓에 자연히 이를 저지하려는 법 집행관들도 결코 만만찮은, 아니, 그 이상의 야만성과 과격성을 자랑하여 당최 누가 범죄자인지 분간이 안 될 만큼의 개막장인데, 가령 법을 수호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 법을 어기는 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 연방 보안관 '톰 데이비스', '무명의 여성 현상금 사냥꾼',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 & 연방 수사국의 '에드거 로스'가 그러하며,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아예 범죄자들과 내통하고 동종 업계 종사자들을 상대로 패악질을 일삼는, 무늬만 법 집행인인 '제임스 랭턴'만 봐도 얼마나 막장인 세계관인지 절절하게 실감할 수 있겠는데, 이를테면 무법자들을 사냥하기 위해 이들도 똑같이 무법자가 된 격으로써 서로 지켜야 할 선이고 체면이고 나발이고 다 팽개친 채 냅다 머리채 틀어잡고 오물을 뒤집어쓰며 피터지는 진창싸움을 벌이는 꼴이라 하겠음. 이는 곧 해당 세계관 내 치안이 아주 심각하며, 또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도 되겠음.

따라서 법 집행관들마저도 도를 넘어도 한참 넘는 야만인들의 호전성에 질린 나머지,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무법자나 다름없는 문답무용식 초강경 대응 일변도의 행보를 보이며, 비단 윗 문단에서 예로 들었던 저 넷 뿐만 아니라 다른 법 집행인들 역시도 범죄자를 처단하기 위해서라면 그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이 휘말리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 게 그냥 기본 스탠스임. 가령 대도시 하나를 통쨰로 봉쇄하는 초강경책도 전혀 서슴지 않으며, 이러한 막무가내식 조치에 주민들이 불만과 고통을 호소해도 당연히 귓등으로도 안 들음. 즉 평범한 주민들 입장에선 마을 안이고 밖이고, 또 낮이나 밤이나 도저히 마음 편히 지낼 날이 없을 지경이라는 소리가 되겠음.

자연재해의 의인화나 다름없는 저런 재앙의 화신들이 마을 밖이고 안이고 뻔질나게 나돌아다니고, 또 인간의 탈을 쓴 광기에 찬 사신들이 어디에서나 도사리고 있다 보니 주민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 스스로 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자살 행위나 다름없으며, 설령 고화력의 총기들로 중무장하는 등 방범 및 호신 대책을 물 한 줄기 셀 틈조차도 없이 아주 철통같이 세워도, 또 강박증에라도 걸린 양 철옹성 수준으로 안전 가옥을 구축해도,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잘 알겠지만 그렇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노력이 죄 무색해지게 아서 모건(플레이어)의 마수에 의해 무수히 죽어나감. 다시 말해, 해당 세계관을 살아가는 주민들 입장에선 매일이 코즈믹 호러인 꼴임.

이것도 모자라서 온갖 식인 맹수들은 물론이거니와, 추가로 역병의 압박까지. 거듭 말하지만, 코즈믹 호러란 표현이 결코 과언이 아니라 하겠음.

이렇듯 본편 세계관만 해도 개막장이지만, <레드 데드 온라인> 세계관은 그런 본편 세계관보다 더한, 그야말로 상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인외마경 불지옥판이 벌어지는데, 천하의 반 더 린드 갱단의 범죄 수위와도 견줄 만한 온갖 흉악 범죄를 저지르는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집단 단위로 활개치며, 그밖에도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온갖 불가사의한 현상(핵)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등 세계관 속 평범한 소시민들 입장에서는 하루하루를 몸 성히 버텨내는 것 자체가 기적인 희대의 불지옥으로 변모해버림.

이번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임. 많은 사람들이 락스타 게임즈 최악의 세계관으로 <GTA> 세계관을 많이 꼽는 편인데, 보다시피 <레드 데드 리뎀션> 세계관도 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개막장 세계관이라 할 수 있겠음. 더구나 공권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현대 문명사회인 <GTA> 세계관과는 달리, 본 세계관이 공권력이 아직 제대로 투사되지 못하던 야만시대의 절정기인 서부개척시대인 것을 고려하면 더하다고 볼 수도 있겠음. 과연 자연사가 축복이자 사치이던 그 시대답게 <레드 데드 리뎀션> 세계관 ㄹㅇ 개빡셈. 이런 세계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온 우주가 경이로움을 느낄 듯.

그럼 다들 똥글 읽느라고 수고했고, 다음 시간에도 또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할게, 조만간 또 보자 게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