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데리는 19세기말 미국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버번 위스키를 빼 놓을 수가 없어. 다들 알겠지만 실제로 게임에서는 버번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지.

레데리에는 "OLD BLOOD EYES" 라는 버번위스키가 있는데 나는 이 버번위스키 상표를 보고 레데리의 디테일에 또한번 감탄했다. 내가 주류전문가는 아니지만 얕은 지식으로 잠깐 봤는데도 상표의 디테일이 상당한데 한번 보면

straight bourbon 이라고 적혀있는데 이건 버번 위스키 규정을 따르고 안쪽을 바싹 태운 새 오크통에 최소 2년이상 숙성 시켜야 새길 수 있는 거야. 이 올드 블러드 아이즈는 숙성 연수를 표기하지 않았으니 4년보다 더 숙성한 위스키인 거 같아.

그리고 86 PERCENT PROOF는 병입하는 술의 도수를 말하는 건데 미국에서 쓰는 PROOF 라는 단위는 쉽게 말해 우리 흔히 쓰는 알콜도수의 2배라 보면되 즉 올드 블러드 아이즈 버번 위스키는 병입도수가 43도라는 거지.

PRODUCT OF LEXINGTON KY라고 적혀있는 건 위스키 증류소를 말하는 거 같은데 켄터키 주 렉싱톤 시에 있는 증류소에서 증류및 숙성을 하는거 같아.

JEFFERSON, HITCHENS & CO. 라고 적혀있는 건 위스키를 생산하는 기업 혹은 증류소의 모기업 같고 THE THOMSON BREWERY CO. 는 위스키를 미 전역에 배송,배달하는 업체인 거 같아.

사실 배송 업체가 뭐 그리 대수라고 라벨에 적혀 있냐 그럴 수 있는데 19세기 위스키 산업은 지금처럼 정형화 되있지도 않았고 위스키에 첨가물을 넣는가 하면 품질도 제각각 이여서 정말 저급한 위스키들이 넘쳐 났어. 그런데 주에서 인정하고 운송업이 발달하지 않는 시대에 전국 곳곳에 배송 되고 생산될 정도면 사실 올드 블러즈 아이즈는 우리 생각과 다르게 레데리에서는 고급위스키에 속하는 거 같아. 그리고 사실 이 시대에 미국에서 4년 이상 숙성한 위스키는 지금으로 따지면 발렌타인 30년처럼 오래 숙성된 좋은 위스키가 아닐까 싶어. 설명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위스키"라고 적혀있기도 하고 산업이 발달하지 않는 미국에서 4년보다 더 숙성된 위스키면 나는 고급 위스키라 볼 수 있다고 봐.

잡소리가 길어졌는데 상표 전면을 읽을 수가 없어서 더 디테일한 부분은 모르겠지만 이 정도만 봐도 게임에 수많은 술이 나오는데 하나의 술에 엄청 정성을 들여 설정한 걸 엿볼 수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