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는 양정화님이 만약 아.씨 제작진한테 따졌으면 어떻게 됐을까하고 추측하려고 이 글을 쓰지. 어떤 분 말마따나 성우는 너무나 힘이 약해져서 제작진들에게 따지기가 힘들다고 하더군. 그래도 오세홍님처럼 영향력 있는 분이 따진다면야 제작진들은 벌벌 떨겠지. 사실 알고보면 양정화님 역시 영향력이 조금 있지. 아마 성우계에서 양정화님 모르시는 분은 당연히 없을걸? 어쨌든 정말로 정화님이 용기를 내서 아.씨 PD에게 따졌다면 아마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가상으로 만들어낸 것임.) 양: 이봐요. 이게 무슨 소리에요? PD: 아니. 양정화씨, 왜 그러시죠? 양: 몰라서 물어요? 제가 몇 년동안 녹음한 부분을 어떻게 하루 아침에 지우고, 능력이 달리는 사람으로 바꿨는데 지금 화가 안 나요? PD: 저... 그건 말이죠. 제작사에서는 무조건 돈 벌어야 한다고 저희한테 압력을 넣으니 어쩔 수 없잖아요. 생각을 해 보세요. 연예인 2명으로 홍보하는 것보다 3명으로 홍보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양: 그러니까 지금 PD님 말씀은 '홍보때문에 몇 년동안 녹음한 것을 하루 아침에 지울 수 밖에 없다'라는 거잖아요? 우리 성우들이 무슨 10원짜리 동전입니까? 필요할 때는 가지고, 필요없을 때는 버리는 그런 존재냐고요? 홍보 면이 부족하면 작품의 질을 높여야지. 작품의 질이나 떨어뜨리려고 하고. PD: ... 양: 우리 성우들은 다른 연예인들처럼 "대충대충 빨랑 하고 다음 스케줄 가자" 는 마음으로 더빙하지 않아요. "대사가 하나 뿐이어도 내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항상 더빙에 임하는데... 어떻게 그걸 모르죠? PD:...죄송합니다. 양: 지금 죄송하다고 말한다고 끝날 것 같아요? 내 자존심을 함부로 건드렸는데. 처음부터 제 부분만 다시 더빙하든지, 아니면 저를 쫓아내든지. 전 이제부터 당신같은 PD랑 작업 안 할 거에요. 이런 상황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돈만 아는 제작사와 그들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는 일부 힘 없는 PD들. 그리고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 이런 일을 하고도 반성도 하지 않는다면 더빙판의 질은 더욱 떨어질 것이다. 내가 오늘 오인성님 보이스 링크 봤는데. 거기서도 '끝내주는 나날' 의 감독인 김 모 문생 감독이 시먼 역을 무디게 연기하도록 했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냥 내 맘대로 연기했으면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더군. 또, '소중한 날의 꿈' 의 감독은 성우더빙이 너무 '식상' 하다면서 주인공 역할의 정미숙님만 따돌리고 전부 다 비(非) 성우 캐스팅을 했다더군. 자고로 애니메이션과 목소리 배우(지가 성우라고 지랄떠는 옥 모 주발 씨와 유 모 양 때문에 이렇게 쓰겠다)는 불가결의 관계인데 제작하는 단계에서 젖을 먹지않고 맹물을 먹겠다고 우리를 뛰쳐나가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마라. 맹물만 먹다가는 굶어죽으니까. 또, 젖을 먹다가 두드러기가 났다고 이도 나지 않은 녀석에게 호두를 먹이는 그런 짓 역시 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