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가 "선생님이 짧은 머리가 좋다했으니까.."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선생이
"아냐, 겨우 그런이유로 그랬을리가 없어. 누가 괴롭혔니? 역시 성격나쁜 아이들이 너의 머리카락에 장난쳐버린거구나. 음. 역시 티파티쪽에 다시한번 이야기해야겠어."
선생이 뭐라 계속 말하지만 미카는 더이상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자신의 노력이 '겨우 그런거'로 깎아져버린 말을 들은 순간부터 눈동자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는거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께 한 노력은 부질없는것이었던걸까,
내가 몇 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른 용기는, 그걸보고 기뻐할 선생님을 상상한 나는 얼마나 바보같았던걸까.
선생이 계속 자기딴에는 걱정해주는 말을 하고, 미카는 억지로 평소에 짓던 표정을 가장해보며 노력하지만, 가느다란 댐에 부딪히는 쓰나미처럼, 엄청난 감정의 파도는 결국 가면을 부숴버린거지.
흑, 흑흑..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자 선생은 그제서야 잘못됬음을 인지하고 미카를 다독여보지만 이미 늦었던거야
미카는 살면서 처음으로, 가장 사랑하는 선생의 손을 뿌리치고 펑펑 우는 얼굴을 모두 가려질리 없는 자신의 작은 손으로 덮고는, 울면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는거지.
흐느끼는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침대에 눕자, 딱 한 날짜, 오늘에만 하트가 그어져있는 달력이 보이는거야.
달력에 애꿏은 화풀이를 하려던 그 순간, 후회되기 시작해.
자신이 떠날때 선생이 뭐라고 했었는데 기억나지않아, 자신을 붙잡으려던 선생을 뿌리쳐버렸어, 그리고 이번달 중 오늘만이 선생과 유일하게 만날수 있는건데.
퉁퉁부운 눈에 흐르는 눈물을 쓱쓱닦고, 가짐새도 정리하지 않은채 방을 뛰쳐나오고는, 지나가는 모브에게 선생의 위치를 묻는거야.
"선생님은 정말 미안하다는 말만 남겨주시고 돌아가셨어요."
이 말을 들은 미카는 다시 자기혐오에 빠지기 시작해.
애초에 내가 기대하지 않았어야 해.
선생님같은 분이 나같은 마녀를 바라볼리가 없어.
이윽고 이불을 덮고는 밤새도록 흐느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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