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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소설핫산) 블루 아카이브를, 다시 한번 #1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9 17:20:31
조회 3697 추천 3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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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9자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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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비록 별이 되어도――그럼에도 너를 생각하고 있어.




그것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처음에 느낀 것은 강렬한 진동. 발바닥에서 전해지는 땅울림, 쌓여있던 잔해가 흔들리는 소리를 내고 지면에 구르던 파편이 튄다. 이어서 설 수 없을 정도의 진동이 주위 일대를 덮치고 아리우스도, 보충수업부도, 미카조차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곤혹스러운 목소리를 흘렸다.


"윽!?"

"뭐, 뭐야!?"

"선생님!?"


갑작스러운 지진,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 확실했다.

다음 순간――충격이 온다.

그것은 물리적 파괴를 가져오는 소리.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주위의 벽이, 중앙 구획을 차단하고 있던 잔해 더미가 날아간다. 마치 폭발한 것처럼, 아무런 예고도 없이. 히후미는 날아오는 파편들로부터 선생님을 감싸며 웅크린다. 아즈사는 흔들림에 꼼짝 못하고 있던 코하루를 끌어당겨 함께 지면에 엎드렸다. 어깨와 등을 무수한 잔해가 두들긴다. 그러나 키보토스 학생에게 그 정도로는 치명상이 되지 못한다. 히후미의 경우는 대부분이 멘 페로로 가방에 명중해 어깨와 발목에 맞은 파편은 적었다.


"사오리씨!"


거기에, 흔들림과 동시에 히요리도 행동했다. 그녀는 진동에 의해 모두가 동요하는 순간, 기회라고 생각하며 사오리에게 다가간 것이다. 그리고 쏟아지는 파편을 건 케이스로 막으며 필사적으로 그녀의 몸을 벽으로 질질 끌었다. 아츠코 또한 아직 회복되지 않은 미사키를 감싸며 어떻게든 닥쳐오는 충격을 버티려 했다. 후드가 벗겨진 채 벽에 등을 맡긴 아츠코는 외쳤다.


"히요리.......!"

"괘, 괜찮아요!"


표면 여기저기에 흠집과 요철이 있는 건 케이스를 든 채 히요리는 사오리를 스쿼드 쪽으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그대로 건 케이스를 차폐물 대신 내려놓고 사오리를 조심스럽게 지면에 눕힌다. 흔들림은 몇 초 지나지 않아 잠잠해졌다.


"삿쨩.......!"


아츠코는 비명을 머금은 소리로 그녀를 부르며 비통에 빠진 표정을 짓는다. 꺾인 왼팔에 푸른 멍투성이의 얼굴. 선생님의 등장으로 긴장이 풀렸는지 이미 의식은 없고 작게 오르내리는 가슴만이 그녀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히요리는 자신이 메고 있던 거대한 배낭을 내려놓고 측면에 붙어 있던 구급 키트를 꺼낸다. 이런 곳에서 변변한 치료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고, 공주님."

"내가 할게, 히요리는 부목 대신 쓸 뭔가를――"

"아, ㄴ, 네.......!"


구급 키트를 아츠코에게 건네고 히요리는 배낭 속을 뒤진다. 부목 대신 쓸 뭔가를 찾기 위해. 도중에 미사키 쪽에도 눈을 돌렸지만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고 사오리를 바라본다. 그 표정은 어딘가 불편해 보였고, 자신의 코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내뱉듯이 말했다.


"내 일은 됐고, 지금은 리더를......"


그 목소리에 히요리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잡지나 탄약을 뒤적이다 바깥에 꽂아뒀던 총기 배럴, 예비 파츠였던 그것을 뽑아 아츠코에게 내민다. 막대 형태에 어느 정도 단단하고 곧은 것. 그 외에 그럴듯한 물건은 찾지 못했다.


"이, 이거, 쓸 수 없나요......!?"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거라 생각해."


아츠코는 그렇게 말하며 배럴을 받아 부러져서 퍼렇게 부은 사오리의 팔에 예비 파츠인 배럴을 갖다댄다. 사실은 환부를 얼음물 같은 걸로 식혀야 했다. 그러나 그런 편리한 건 어디에도 없다. 팔에 붙인 배럴과 같이 사오리의 팔을 신중하게, 그러나 빠르게 붕대로 감는다. 그대로 목과 몸통에 고정하듯이 붕대를 목에 두르고 그대로 옆구리와 상박 부분을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필사적으로 손을 움직이던 아츠코는 바로 곁에서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는 히요리를 깨달았다.


"고, 공주님, 저, 저건――......"

"읏......!"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올려다보는 시선의 끝. 거기에는 중앙 구획을 봉쇄한 잔해 더미를 날려버리고 안을 들여다보듯이 선 거인의 모습이 있었다.

길고 느슨한 붉은 천, 본래 얼굴이 있을 곳에는 시커먼 공동이 있을 뿐, 마치 투명한 무언가가 후드를 들어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크기는 거대한 공동이 된 중앙 구획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지상에 머리가 닿을 듯한 정도.

그 모습은 본 기억이 있었다.


"설마, 그 『교의』가 완성됐어......?"


아리우스의 전술병기. 유스티나 성도회에 이어 준비된 비장의 카드 중 하나. 전해들은 것보다도――훨씬 강대하고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그것에 아츠코는 말없이 식은땀을 흘린다.


"뭐야, 저거......!"


조금 전까지 스쿼드에게 향하고 있던 시선을 모두 덮어써 버릴 정도의 충격. 미카가 그렇게 무심코 목소리를 흘릴 만큼――압도적인 힘과 파동. 그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아온 것 중에 가장 두려운 것 으로 느껴졌다.


"히후미, 선생님, 무사해!?"

"괘, 괜찮아요......! 코하루쨩이랑 아즈사쨩도......!?"

"윽, 미안해, 히후미...... 고마워."

"아뇨, 그것보다――"


선생님을 잔해에서 지키던 히후미는 자신의 어깨나 등에 덮인 잔해를 걷어내고 일어선다. 그리고 아즈사와 코하루의 안전을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도 잠시.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얼굴없는[어둠의] 거인의 모습에 말을 잃었다.


"으, 아........"


그것은 일찍이 맛 본 적 없는 종류의 공포심이었다. 유스티나 성도회를 봣을 때도 그 섬뜩함에 공포를 품기는 했지만, 눈앞의 그것은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힘의 강대함, 뿜어져 나오는 섬뜩함, 외모의 위압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거대함――하나같이 히후미가 아는 상식과는 거리가 먼 존재.


"히익.......!?"

"이, 이건......!"


히후미는 눈을 크게 뜬 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는다. 코하루는 그것을 본 순간 무심코 비명소리를 높였다. 아즈사는 경악과 공포를 드러내면서도 즉각 애총을 손에 들 수 있었지만 과연 이 괴물에게 탄환이 통할지부터가 미지수였다. 그리고 몇 초도 되지 않아 그것[싸우는 일]이 악수임을 깨닫는다.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괴물, 그 존재가 내뿜는 너무나도 거대한 압력[프레셔]――존재로서 격의 차이. 아즈사 안에 있는 생존 본능이 도전하지 말라고 전력으로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미소노 미카라면 아직 이해 범위였다.

그러나 눈앞의 이것은 이미 그 범주가 아닌――벗어난 존재. 어째서 거기에 있는지도, 어떤 존재인지도. 어떤 의사를 가진지도 불명. 그저 폭력적이기까지 한 중압감만이 아즈사를 짓누르듯 뿜어져나오고 있다.

아즈사는 떨리는 다리를 질타하며 겨눴던 애총의 안전장치를 꺾은 후 슬링을 늘어뜨린다. 그리고 바로 곁에서 떠는 코하루의 팔을 잡아당기고 선생님의 외투를 쥐며 있는 힘껏 외쳤다.


"선생님, 이건 안 돼! 바로 도망쳐야해......!"


그렇게 말하고 초조함을 드러내며 아즈사는 머릿속에서 고성당 지하의 지도를 필사적으로 떠올린다. 아리우스에 소속되어 있을 때, 아직 배반하기 전 일이지만 그녀는 이 주변 일대의 지도를 몇 번 볼 기회가 있었다. 중앙 구획을 통한 탈출은 무리, 저 거인에게 으깨져서 끝난다. 그러니 다른 루트를 찾아야 했다.


"선생님――!"


움직이지 않는 선생님을 앞에 두고 아즈사는 목소리를 높인다.

미카조차 그 압도적인 위용 앞에 삼켜지려 하고 있다. 그래도 보충수업부 중에서 홀로 일어나 항거[도주]의 뜻을 보이고 있는 아즈사는 역시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런 그녀도 손끝의 떨림은 감추지 못한다.


선생님은 아즈사가 쳐다보는 채로 자신 앞을 막아선 거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거구는 사람의 몇배는 되며 이 거대한 지하 공간에서도 압박감을 불러일으킬 정도. 선생님이나 학생정도는 그야말로 소인으로밖에 느껴지지 않겠지.

그 정도의 상대를 앞에 두고도 선생님은 조금도 초조함을 보이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혔기 때문은 결코 아니다.


총을 쥐고 꿋꿋하게 거인을 노려보는 미카, 사오리를 감싸고 공포에 몸을 움츠린 스쿼드, 어떻게든 이 자리에 이탈하기 위해 움직이려 하는 아즈사, 눈앞의 괴물이 내뿜는 중압감에 압도당한 히후미와 코하루――지켜야 할 아이[학생]들이, 이 등에 있다.


"......아니."


아즈사의 말에 선생님은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서서히 걸음을 내딛고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 결정을 내리는 것은 너무나 간단했다.


"물러서 있어, 다들."


목소리는 방 안에 있던 전원의 귀에 닿는다.

자신의 소매를 잡아당기는 아즈사를 살짝 뒤로 밀어내고. 그 말에, 행동에, 아즈사는 눈을 크게 뜨고 경악의 목소리로 선생님을 불렀다. 그런 그녀에게 눈을 돌리는 일 없이, 선생님은 학생들을 감싸듯 앞으로 나아간다.


성도의 교제를 이끄는 수육한 태고의 교의.

그 신비에서 생겨난 인공의 천사――히에로니무스.


그 모습은 선생님이 알던 과거의 그것과 겹친다.

그런데도 뭔가, 그 뿜어내는 기색만이 너무나도 달랐다.

대체 무엇을 섞었단 말인가? 이 감각, 태고의 교의뿐만이 아닌――좀 더 불쾌하면서도 청렴한 무언가, 빛이자 어둠이며, 동시에 피부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었다. 과거의 유물을 섞어넣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그것을 알 길은 선생님에겐 없다.


"선생님!? 뭐, 뭘 할 생각이야!? 저런 괴물, 도저히 당해낼 수 있을 리가......!"

"하지만 여기서 도망친다고 해도 【저것】은 지상으로 기어 나올 거야."


지상에는 아직 하나코와 아비도스, 그리고 트리니티의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히나나 츠루기, 하스미 같은 이들도.

그녀들은 강하다. 그 힘을 선생님은 잘 이해하고 있다――이해하기에, 그럼에도 여전히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하나.


"몇 명의 학생이 휘말릴지 몰라. 그렇다면――여기서 싸우겠어."

"싸, 싸운다니, 대체 어떻게......!?"


선생님에게 싸울 방법은 없잖아? 아즈사는 한편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싸운다면 그것은 학생을 지휘한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자신들이 저것을 당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는다. 저건 발버둥쳐서 어떻게 될 영역이 아니며, 설령 도전한다고 해도 개미처럼 짓밟힐 뿐. 싸움이라는 건 비슷한 레벨에서만 발생하고, 터무니없는 힘의 차이에서 행해지는 건――유린뿐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모두에게 등을 향한 채, 천천히 무너져내린 벽을 넘어 중앙 구획으로 내딛는다. 크고 텅 빈 공동, 아득한 지하까지 이어지는 그 밑바닥에서 우뚝 솟은 거구.

그것을 올려다보며, 하지만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앞을 향한다.


"선생님, 설마――"


주저앉은 채, 히후미는 중얼거렸다. 선생님은 싸울 힘을,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말에 거짓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단 한 가지 예외가 있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다.

유일하게 히후미만은 그 눈동자에 강렬히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떠오르는 것은 아비도스에서의 사건, 멀리서나마 그녀는 선생님이 일으킨 【기적】을 목시했었다. 빛나는 무언가, 선생님이 꺼낸 그것이 주위를 태양처럼 비추며 그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을 쓰러뜨렸다. 포병대를 이끌고 먼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그것뿐이었다.

그래서 막연히 선생님에게는 무언가 수단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형태로 사용되는 것인지, 그런 건 전혀 모른다. 하지만 쌓아온 믿음이, 그 시간이, 선생님이라면 이라고 하는 끝없는 희망을 준다. 히후미는 힘이 빠져 주저앉아 있던 자세에서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발버둥친다. 적어도 선생님의 족쇄가 되지 않도록, 아직도 떨리는 코하루의 팔을 붙잡고 자신을 질타한다.


"히, 히후미......."

"괜찮, 아요."


불안한 듯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을 보는 코하루.

떨릴 것 같은 이를 악물고 히후미는 다부진 모습으로 말했다.


"분명, 괜찮아요!"


목소리는 확실히 코하루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힘없이 늘어져 있던 그녀의 손끝이 히후미의 팔을 잡는다. 서로 몸을 기대고 선생님의 등을 바라보는 두 사람. 그 시선을 느끼며 선생님은 작게 중얼거렸다.


"쓰지 않고 끝낼 수 있다면, 그렇게도 생각했지만....... 생각대로는 안 되는 거 같네."


그것은 선생님의 독백. 혹은 『그렇지 않은 미래』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세계를 넘어도 그들의 행동원리는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품에 꽂은 채인 싯딤의 상자에 손을 뻗고 작게 숨을 내쉰다. 왼쪽 소매를 펄럭이며 거인과 대치한 선생님은 험악한 표정으로 상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이 그 얼굴을 비추고 번진 붉은색이 하얗게 빛난다.


――이 상태에서 비장의 수[어른의 카드]를 쓰면 과연 육체가 버틸 수 있을까.


"후우......."


불안한 점은 다수 있다. 보완 상태에서 카드 사용 같은 건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써야 할 이유가 있다. 서포트 없이도 자신은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걸까, 애초에 쓰는 것 자체가 가능한가. 아니, 분명 발동 자체는 할 수 있겠지. 문제는 그 후 자신이 어떻게 되는가.


――생각하지 마라.


선생님은 가슴 속에 생긴 그 불안을 일축했다.

달리 해결할 수단은 없다. 어째서인지 눈앞의 이것[거인]은 자신이 아는 과거의 그림자와는 달라, 이 자리에 있는 학생만으로 대처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하나.


"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아니야."


선생님은 조용히, 그러나 확고한 의지를 담아 고한다.


"――하는 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그 눈동자에 결코 꺾이지 않을 희망을 품고.

그래, 몇 번이고 반복하자.

내 등뒤에 학생들이 있는 한.


――나는 쓰러지거나 하지 않는다.


"보고 있겠지, 게마트리아."

"아아......"


갑작스럽게, 선생님은 허공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보고 있다고――관측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았다. 선생님의 눈앞, 불과 수십 걸음 앞의 공간이 뒤틀린다. 마치 밑도 끝도 없는 어둠이 출현한 것처럼 뻥 뚫린 검은색 속에서 불현듯 출현하는 인영이 있었다.

딱딱한 소리를 내며 착지하는 그림자, 공간이 정상적인 색을 되찾자마자 그자는 온몸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가볍게 인사했다.


"만나는 건 처음이군, 샬레의 선생――나는 마에스트로, 부디 그렇게 불러주길."

"........."


그것은 기묘한 모습을 한 나무인형이었다. 턱시도 같은 옷을 입고 금 간 두개의 머리가 소리를 내며 떨고 있다. 손과 발을 보는 한 인형임이 분명했고,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주위에 울리고 있었다. 그는 학생들의 경악 섞인 시선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내려다보며 살짝 고개를 흔든다.


"아아, 이런 모습이라 미안하군, 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만 부디 용서해주게――하지만 그대와 이렇게 말을 나눌 수 있어 대단히 영광이다."


목소리는 어딘가 어린아이처럼 튀는 느낌이 들었다. 딱딱하게 손끝을, 팔을 움직이며 선생님을 환영하듯 펼치는 그 모습은 언동과는 달리 몹시 섬뜩하다. 그 모습을 시야에 담은 미사키는 무심코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큭, 나무인형, 너.......!"

"아아, 아무쪼록 지금은 목소리를 자제해라――이 장소에서 잡음만큼 성가신 건 없으니."


아직 공격 지시는 내리지 않았는데 자신들도 함께 몰살시킬 생각인가――그런 감정을 담아 내뱉은 목소리, 그러나 그에게 닿지는 않는다. 작게 손가락을 세우고 미사키에게 천천히 들이댄 그는 그녀의 목소리에 차갑게 반응하며 오직 선생님만을 바라보고 있다. 단지 눈을 새겼을 뿐인 마크에 불과한 그것, 그러나 확실히 본인의 의사를 느끼게 했다.

나무인형――마에스트로와 대치한 선생님은 초연한 태도로 묻는다.


"이건 게마트리아로서가 아닌 너 자신의 폭주, 그렇게 받아들여도 될까?"

"그 말대로, 지금 이 순간에 한해서 말하자면 베아트리체에게도 무단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그 은랑에게 들키면 어느정도의 빈축을 살까......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자신의 예술에 필적하는 빛을 볼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가만히 있을 리도 없으니까――그녀에겐 한동안 발이 묶여 있어야겠지. 물론 베아트리체를 혈안이 되어 찾고 있는 그녀에게 그럴 여유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리 대답하고 마에스트로는 자신의 턱시도, 그 라벨에 손가락을 뻗는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조용히 손끝을 미끄러뜨리며 자세를 바로잡은 그는 한없이 환희를 머금은 목소리로 계속했다.


"그러므로 간섭은 없다. 이것은 거짓없이――나와 선생, 그대만의 무대가 되겠지."

"......무대인가."


그 말에 선생님은 얼굴을 찡그린다. 거기에는 마에스트로와는 다른, 뚜렷한 불쾌감이 나타나고 있었다. 학생들 앞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는 표정이었다.


"내 【학생들】은 결코 구경거리가 아니다만."

"관측할 수 없는 예술품이 과연 가치가 있는가? 아니, 그런 물음은 필요없는 참견인가.......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보고 싶다, 그대의 작품을, 예술을, 문자 그대로 영혼의 일품을."


선생님의 입장, 마에스트로의 입장, 그건 너무나 다르다. 마에스트로가 말하는, 그 작품[학생]에 대한 인식도. 그 행위가 선생님에게 있어서 환영할 만한 종류의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를 알고도 마에스트로는 그와 싸우기로 선택했다. 그만큼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 예술의 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그러므로――"


마에스트로가 손을 치켜들고, 그에 따라 히에로니무스가 깍지 낀 두 손을 그대로 둔 채 다른 두 팔로 의장을 쳐서 울린다. 주위에 금속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퍼지면서 강한 충격이 공간을 가르고 지나갔다. 학생들이 눈을 감고 앞에 선 선생님의 제복이 강하게 휘날린다.

그럼에도 선생님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마에스트로를, 히에로니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의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을 보내지, 아아, 선생――부디 응해주길."

".......네가 학생들로는 대처할 수 없는 위기를 이 키보토스에 흩뿌린다면."


목소리는 작고 중얼거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모두의 귀에 닿았고, 선생님은 조용히 오른손을 허공으로 뻗는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잡듯이, 혹은 하늘 저편에 있는 별을 잡듯이.

뻗은 그 끝에서 선생님은 결의를 담아 고한다.


"――그것을 배제하는 것도 어른[선생님]의 몫이야."


순간, 바람이 불었다.

선생님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는, 하지만 기분 좋은 바람이.


동시에 뻗은 오른손을 향해 청백색 빛이 모인다. 선생님의 손바닥으로 모이는 그것은 곧 한 장의 카드 형태를 만들고, 그 빛을 모두 앞에 드러냈다.

눈부신 빛, 청과 백의 콘트라스트――반짝이며 빛나는 그것을 본 마에스트로는 몸 전체를 떨고 두 팔을 벌리며 감탄사를 울린다.


"오오, 오오오오오......! 그런가, 저것이 그 『카드』......!"


그 쌍두가 빛나는 그것에 못박혀, 마치 애타는 듯이 손을 뻗는다. 선생님의 손 안에 있는 불과 십여 센티미터 정도의 사각형.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신비의 파동에 마에스트로는 감동마저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보아온 온갖 신비, 그 어느것도 능가하며 양, 질 모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등뒤에 선 모두가 선생님의 손안에 나타난 그 카드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그 빛에, 그 아름다움에, 그 존재감에――하지만 그 이상으로, 뭔가 가슴을 흔드는 강한 감정에.

그러나, 그 중 유일하게 미카만이 그 표정을 창백하게 만들고 떨었다.

모두와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손안에 나타난 카드를 응시하며, 그녀는 중얼거린다.


"그, 건――"


숨을 삼킨다. 뱃속에 깊이 가라앉는 무언가가 있다.

저게 뭔지 미카는 모른다. 모를 터였다. 저 빛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무런 지식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지――지독하게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려는 예감, 이 행동은 안 된다고 마음이, 본능이 외치고 있다.


"으윽......!?"


불현듯, 미카는 신음을 흘렸다. 그것은 통증 때문이었다.

가슴이 삐걱거린다. 마치 안쪽에서 칼날로 찌른 듯한 날카로운 통증, 그리고 머리를 덮치는 노이즈. 시야에 뭔가 검은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뭐야, 대체 뭐야?

미카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선생님에게 눈을 뗄 수가 없다.


우리[학생들]의 앞을 가로막고 선 선생님, 그 등――그 주변에 흑백으로 불꽃의 환각이 보인다. 그것은 미카가 본 적도 없는 광경이었다. 무너져 내린 건물, 흩어진 잔해, 주위를 뒤덮은 불길, 잃은 팔, 피 묻은 제복, 여기저기 새겨진 화상 자국, 그런 상태에서도 여전히, 미카 앞에 선 선생님의 뒷모습.

그가 치켜든 손안에는, 빛나는 【무언가】가 있고......

그 빛 속에서, 선생님은 천천히 돌아보며――미소 짓는다.


그것은 환각이었을 터였다. 묘하게 현실적이고, 질감이 있고, 지독한 설렘이 있었음에도 환각인 것이다. 닿지도 않고 기억에도 없는, 그저 망상, 꿈의 한 종류――그러나 그 등이, 그 불꽃 속에 서 있는 선생님의 등이.

지금 이 선생님의 등과 겹쳐 보였고.


"안, 돼.......! 선생님, 그건........"


가슴속의 누군가가 떠들어댄다.

무심코 소리쳤다.

그 감정에 따라 미카는 선생님에게 손을 뻗는다. 필사적으로, 통증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하지만 어째서일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다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가야하는데, 멈춰야하는데, 그래야 한다고 마음은 외치지만 몸이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땅을 짚은 손끝을, 손톱을 세우고 꽉 움켜쥔다.


"그것, 만은――!"


미카의 목소리는 몰아치는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인생을, 시간을 대가로 얻는 힘....... 그 근원도, 한계도, 우리조차 파악할 수 없는 불가해한 물건.......! 오오, 골콩트라면 이것[이 감정]을 어떻게 칭했을지....... 뭔가 고차원적인 표현을 가르쳐 주었을까......!"

"――장광설은 됐어, 그 어설픈 모조품도, 곧 잔재로 사라질테니."

"큿......!"


쥔 빛, 그 비장의 카드를 조용히 가슴팍으로 가져가는 선생님. 순간 그 빛이 더욱 강렬해지며 지하 전체를 뒤덮는 듯한 빛을 발한다.

아비도스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때의 두 배, 세 배――아니, 더일까? 히후미는 엄청난 눈부심에 눈을 가늘게 뜨고 손으로 그늘을 만든다. 옆에 선 코하루 역시 손으로 눈가를 가리고 있었다. 빛은 주위를 비추며 금이 간 하늘을 뚫고 지상의 아득한 창공까지 뻗어 있었다. 학생들이 빛을 시선으로 쫓고 그 탁 트인 하늘 끝에 있는 푸르름을 눈으로 본다.

널리 모두를 비추는 빛의――반짝임의 중심에서 선생님은 고한다.


"나의 이 힘은, 누군가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도, 자랑하기 위한 것도 아니야, 이런 일을 위해 쓰는 건 실로 본의가 아니야....... 하지만."


그 하늘색의 눈동자가――빛 속에서 마에스트로를 포착했다.


"네가 내 학생에게 상처를 준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 그 어려움을 몇 번이고 정면에서 쳐부숴주겠어."

"오오, 그걸로 됐다. 선생! 보여주게, 그대가 지불해 온 【대가】를......! 그렇게 손에 넣은 것의 빛을!"


그 선언에――선생님의 선전포고에, 마에스트로의 흥분이 절정에 이르고 달아오른 목소리가 주위에 울려퍼졌다. 그 흥분을 표현하듯 히에로니무스가 포효하고 고성당 지하 전체가 요동친다. 충격이 선생님의 옷을 흔들고 살짝 풀린 붕대의 끝이 나부낀다.


"큭――안 돼, 선생님, 그만둬!"


그 충격 속에서, 미카는 필사적으로 외친다. 오한이, 절망의 예감이 바로 곁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가슴의 두근거림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그 빛이 강해질수록 커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이마에 맺힌 땀은 결코 피로나 아픔에서 오는 것이 아닌, 극도의 긴장과 공포에서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히에로니무스를 앞에 두고 진동하는 고성당의 안에서 사라진다. 그녀의 망막에 카드를 든 선생님의 등이 새겨진다. 한없이 용기있고, 빛나며, 마치 한 장의 그림같이――미려하고 덧없는 그 색이.


"선생님!"


그녀의 그 목소리가 닿는 일은 마지막까지 없었다.


"――내 작품에 전력으로 답해주게, 선생!"

"――나는, 내 자신이 믿는 길을 여기에 증명한다!"


빛이 임계에 이른다.

빛은 이제 직시할 수 없을 정도였고, 선생님은 엄청난 신비를 품은 빛을 하늘로 뻗으며 외친다.

부상당한 오른쪽 눈에서 조용히 피가 흐른다. 넘쳐흐르는 적색이 빛 속에서 춤추며 사라졌다.


"내가 가진 모든 걸 걸고!"


빛의 기둥이 하늘을 뚫었다. 열린 천장 저 너머로 우뚝 솟은 빛의 흰색, 엄청난 바람이 일면서 고성당 지구가 진동한다. 일찍이 없었던 정도의 신비가, 바람이, 빛이, 아즈사를, 히후미를, 코하루를, 미카를, 사오리를, 미사키를, 아츠코를, 히요리를 감싸안는다.

주위를 감싸는 청백의 빛은 선생님의 이상, 그 꿈을 구현한 세계――절망과 어둠으로 뒤덮인 세계를 푸르고 투명한 세계로 바꿔놓는다.

정면에 선 마에스트로나 히에로니무스에게는 괴로울 정도로 중압감이 느껴지는데도. 그 등뒤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따스하고 기분 좋은 세계로.


그 손 안에서, 빛은 마침내 터졌다.


"가자, 힘을 빌려줘――다들!"


빛은 선생님 주위를 소용돌이치고, 그 엄청난 신비는 곧 사람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빛의 윤곽이 만들어내는 사람의 형태는 넷. 그녀들은 그녀들은 선생님 바로 앞에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형태를 이룬다. 그것들을 바라보며 선생님은 손을 내밀고 외친다.


과거의 정경[세계], 거기에 담긴 마음[소원]을 증명하기 위해.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출격!"




――――――――――――――――――――――




원작의 히에로군이 『NORMAL[평소보다 조금 약함]』이라면, 이 히에로군은 대강『INSANE』에 해당해요.

스토리에 나오는 히에로니무스의 체력이 대략 『280,000』이고, 이 히에로니무스의 체력은 대충『24,000,000』이니 대략 원작 히에로니무스의 85배 강하다고 생각하면 문제 없겠네요.

또한 선생님이 팔뿐만이 아닌 다리까지 잃었다면 난이도는 『TORMENT』나 그 이상이 됐을 거예요. TORMENT의 체력은 『42,000,000』이므로 원작 히에로군보다 150배 더 강해지겠죠. 드래곤볼인가?


참고로 스토리를 따라가기 때문에 물론 성유물[약화 요소]인 항아리군은 없습니다. 순수한 치고받기로 결판이 납니다.

현재의 보충수업부[3성, Lv65] 전원이 도전해도 아마 승산은 없을 겁니다.

격앙 미카[5성, 고유 무기3성, Lv85]를 넣으면 1% 정도는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도 철수하지 않는다[사망자 없음]라는 조건은 달성할 수 없겠죠.


그래서 어른의 카드[선생님이 고통받는] 시간입니다~!

카드로 내는 건 1회차 세계의 학생들 뿐이라고 했었지.

그건 거짓말이다[그 플롯은 붕괴되었다].

최종편을 향하기 위해 복선 회수할 준비를 해둬야 하니까요. 설령 어떤 결말에 이르더라도 내팽개칠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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