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초기 콘텐츠 부족 + 버그 + 강력한 경쟁자 3중고가 겹치면서 이것도 에픽세븐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약속과 승리의 여름 이벤트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그후 연타석 안타를 치다 바니체이서에서 홈런을 치더라고
그때 잠깐 블아 쉬었던 걸 지금도 뼈저리게 후회중이다
야로나 때문에 거의 전멸했던 오프라인 동인행사가 작년 겨울 C99를 기점으로 부활하기 시작했어
C99 때는 1일차 티켓밖에 없어서 다 확인하진 못했지만 블아 부스가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해
바니체이서가 상당히 흥하긴 했지만, 달리 말하면 겜안분들이 대충 헤일로 없는 아스나 카린 비슷한 미소녀 그려내도 흥하던 시기였고
카피본이 아닌 이상 동인지가 그렇게 빠르게 뚝딱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작가 개인차는 있지만)
정작 대형 행사에서는 생각보다 블아가 별로 안 보였던 거야
그후 C100까지 7개월여 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
일단 1주년도 순조로웠고 에덴조약편도 평가가 좋았고 그 뒤에 1.5주년이랑 아비도스 여름 이벤트도 연타석으로 일본 트위터 실검에 올랐어
블아 모르는 사람들이 "수영복 아저씨" 실검 보고 패닉에 빠진 거 웃기더라
대망의 코믹마켓 100
소셜게임, 남성향, 게임 카테고리에 적당히 끼어가던 블아 서클이 이번에는 2일차 동관에 집중 배치돼서 블아존이 생겼어
아이마스존이었던 서관에서도 몇몇 서클에서 블아 책을 냈더라고
이번에도 입장인원 제한이 있겠다 널널하겠지 하고 사실상 무계획으로 갔는데
목표 부스를 다 돌지도 못했고 계획에 못 넣은 부스도 많아서 결국 멜론북스랑 DLsite를 뒤지게 되더라
그때 실감했지 조온나 흥했다고
내 인생 좆힙스터 스놉인생인 줄만 알았는데 실시간 패권콘텐츠랑 함께하는 날이 오는구나
감회가 새롭더라
일본 트위터를 보고 있으면 용하=상의 전략이 대충 어떤지 알겠더라고
물론 전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블루아카로 가혹한 딸딸이를 치는 학생을 비호하는 양쿠미 밈이 슬슬 뇌절끼가 올 때쯤 수시노 왜곡영상이 흥하고 그게 꺼지면 또 다른 밈이 나옴
지옥같던 월요일이 정실부인 덕에 기대된다는 사람들이 늘었고
아로나가 검은 비키니를 입었을 때 비로소 감이 왔지
블아는 밈을 다루는 덴 귀신이라는 거
요즘 오타쿠 콘텐츠는 바즈리(buzz+り, 인터넷에서 흥함)가 원동력이고 트렌드는 휘발성이 강해졌어
애니도 요즘은 거의 1쿨짜리잖아
인기의 유통기한이 3개월이 된 거야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야 하는 블아는 신규 IP로서 경쟁작들에 비해 상당히 불리하게 시작했어
이젠 일본에서도 적폐취급인 페그오는 아무리 독해도 충성스러운 달빠들이 지탱하고 있고
미디어믹스를 먼저 전개하면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은 우마무스메는 기대 이상으로 잘 뽑아서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어
체급을 극복하기 위해 블아가 노린 건 밈화, 그리고 밈의 바즈리를 통한 인지도 상승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아로나가 결국 검은 비키니를 입은 것처럼 선생들이 만든 밈에 대한 호응도 빼놓지 않았지
그저께부터는 용하=상 닌슬 밈 청계천 피라니아에 본인이 트위터에서 직접 호응을 했잖아
그밖에도 새로운 콘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젖소수영복 히후미라든지 간호사복 네루라든지 담당 애니메이터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즐기고 있기도 하고
나도 혼자서 게임하다가 괴문서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모 디코 서버에서 같이 괴문서 쓰면서 놀고 있어
바로 지지난주에 온리전에서 봤던 작가들이랑 말이지
일본으로 이주한 뒤 이렇게 본격적으로 현지인들과 취미를 공유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내게는 더 각별한 게임이야
8월 13~14일 코믹마켓 100
9월 11일 코믹트레저 40
9월 23일 센세의 아카이브 4
9월 25일 선샤인 크리에이션 2022 Autumn, 블루마켓 4
10월 30일 센세의 아카이브 5
11월 13일 선샤인 크리에이션 2022 Autumn 2nd
12월 30~31일 코믹마켓 101
동인 이벤트도 거의 매달, 9월은 종합행사x2 + 통합온리전x2라는 매우 가혹한 스케줄과 예산이었지만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팬질을 하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싶어
온리전 입장줄에 섰을 때나 아키하바라 빅카메라 앞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뒤에 있는 사람들이 오타쿠토크 중에 치어 히비키... 가혹한 딸딸이... 하는 것도 들려오고
이래저래 재밌는 경험을 하고 있다
잠이 올 때까지 아무 글이나 써볼까 했는데 벌써 동이 텄네
대충 생각대로 씨부린 글 끝까지 읽은 센세한테는 고맙고
지금 하는 일이 뭐든 일단 건강이 먼저니까 잠 못 잤으면 일단 자라
나도 출근 전까지 잠깐 눈이나 붙이련다
지속 가능한 씹덕질을 하자고
+
자고 일어났더니 댓글하고 개추가 엄청 늘어서 놀랐다
감상을 적으려다 분석글이 돼버렸는데
생각난 김에 이쪽 유저 풀 얘기도 해보려고
공신력 있는 통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일본 선생은 평균연령이 비교적 높다는 인식이 있어
일단 2000년대 중반 방영된 고쿠센 밈에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30대 초중반 정도?
한드로 치면 학창시절에 불멸의 이순신이나 제5공화국을 본방으로 본 사람들이야
동인지 네타를 보더라도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빌려왔다든지 고전 코미디라든지
터치스크린보다 키보드가 익숙하고 TV에 대한 추억이 있는 마지막 세대, 요즘 세대론으로 치면 밀레니얼이야
성비는 대략 85:15
남성향답게 두드러지는 남초지만 여선생도 무시할 수 없는 비율
동인행사에서 느낀 걸로는 여선생들은 주로 흥신소68, 티파티, 보충수업부(특히 코하루), 게임개발부(특히 쌍둥이), 대책위원회를 좋아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동인작품은 준코랑 여선생의 살짝 백합끼 묻어나는 개그 에피소드
트위터에서 사키 열심히 지지하는 여선생도 있는데 묘사가 귀여워서 자주 봄
남자가 보면 역시 그것밖에 안 떠오르는 박격포 수입 장면을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
그리고 검은 양복은 이상하게 남선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음 나도 검은 양복 좋아해
가장 차이가 두드러지는 비교군이라면 역시 원신이겠지
이쪽 장르 게임 유저들이 평균연령 30대 초반인 반면 원신은 20대 중반으로 현저히 낮아
성비는 대략 70:30에서 65:35까지 보기도 해
아무래도 유저층의 특징이 이정도로 다르면 게임의 방향성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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