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딩때 건빵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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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맛) 북한에서 구매한 금강산 홍보 비디오(2003) 공유 aHR0cHM6Ly9kcml2ZS5nb29nbGUuY29tL2RyaXZlL2ZvbGRlcnMvMXZTelNoYnJSbWYxMk5pQ3hJOU1kazJVeU1FVmFtREN3 작성자 : ㅇㅇ(175.45)

씬입사원

2010.07.14 17:31:27

조회 216 추천 0 댓글 14

국민학교6학년때였다.

우리집은 무척 가난해서 학교앞 매점에서 파는 과자들이 너무 비쌌다.

100원짜리 자갈치가 순식간에 300원으로 올랐고

내가 너무나도 즐겨 먹었던 꽃게랑도 300원으로 올랐다.

그런데 저~~쪽 구석탱이에 건빵을 팔고 있었다.

1봉지에 100원. 군대건빵이였다.

졸라 구린 디자인의 건빵이지만 빵빵하게 꽉찬 모습이였다.

같이 팔던 300원짜리 보리건빵에는 별사탕이 들어있었지만

100원짜리 건빵에는 별사탕이 없었다.

그점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싼맛에 건빵 1봉지를 사서 책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수업중 쉬는시간에 책가방속에 손을 넣고 봉지를 뜯어 1개를 꺼내

입에 넣었다.

와!

정말 맛있었다. 진짜 달달한게 엄청 맛있었다.

근데...... 그순간 한반에 으례껏 있던 장난꾸러기 1명이 건빵을 먹던 내모습을 보더니

"야 씬입이가 혼자 몰래 과자 먹는다!"

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리곤 내 책가방을 뺏어가더니 건빵봉지를 찾아내어 밖으로 꺼냈다.

순간 흐르는 정적.

애들은 피식거리면서 막 비웃었다. 어떻게 이런과자를 먹냐고.

엄청 민망했던 나는 그 장난꾸러기한테 건빵 1개 주면서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했다.

그런데 그놈은 내손을 탁 치면서 건빵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누가 이딴거 먹어. 너나 많이 먹어라"

아직도 내 머릿속 트라우마엔 이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다.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순간이였다.

가난이 부끄러운것이 아니라 불편한것이라고 하지만

부끄러운 추억을 많이 만들기에 가난은 부끄러운것이라고 느껴진다.

-걍 뻘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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