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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예쁜 딸 키운게 자랑.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0.07.19 08:15:31
조회 7187 추천 387 댓글 51


오랜만에 출근하는데 아침에 딸이 이 영상 보내주더라.. 들으면서 읽어라..

2000년대 20살 초반 대학을 입학하고 한참 젊은 패기로 세월을 보내던 시절..

한 순간의 불같은 밤을 보내고 여자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시발.. 애도 생겼다.

처음엔 지우자고 하면서 다투다가

아버지께 불꽃같은 싸다구 맞고 책임지고 키우기로 했다.

그런데 임신기간중 와이프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임신중독증이라나?

혈압도 높아지고.. 단백뇨 수치도 높아지고..

의사가 임신종료(조기출산)를 권유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아졌었다.

그런데, 와이프 고집으로 결국 정상적인 출산을 진행하기로 했다..

출산날 당일

쎄했다..

의사가 이미 경고하기도 했었고 나도 몇번이고 아내에게 권유했었지만..

기어코 조기출산을 거부한 댓가는 엄청났다..

아이는 정상적으로 태어났지만 애엄마는 쇼크와 각종 병들로 중환자실행..

2주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정상적으로 태어난줄 알았던 아이는 신장계열에 이상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였다.

그때 내 나이가 24살이였다.

다행인건 애엄마가 출산하고 2주뒤에 하늘로 가서 출생신고는 할 수 있었다..

이제 애를 키워야되는데 솔직히 막막했다..

부모님과 시부모님들께 손을 벌리기도 죄송했고

졸업하기에는 아직 한참의 시간이 남았고..

고민하다 결국 자퇴를 하고 애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솔직히 입양보내라고 하던 부모님의 말에 혹했던 내가 존나 혐오스러웠었다.

그래서 내 딸 더 잘 키워보자고 결심했고 오지게 뛰었다.

아침 점심 저녁 할 거없이 횟집, 술집 알바 오지게 하고다니며

부모님,시부모님들께 격주로 육아를 부탁드려가며..

잠도 양가를 번갈아 가면서 잤다..

시부모님들께 아직도 감사한것은..

당신들께서 딸을 떠나보낸지도 얼마 되지 않으셨을 때,

나를 내치지 않고 아들로 받아주셨다는게 감사하다..

매일 아침에 부모님,시부모님께 감사인사 문안인사 빼먹지 않고 드리고 있다..

하여튼 그렇게 알바만 오지게 했는데 돈이 그래도 좀 벌리더라..

한 3년쯤 그렇게 돈만 벌다보니 어느새 애가 유치원에 가게 되고 삶에 여유가 조금 생겼다..(이때는 집도 얻어서 나왔었다 잠깐이지만..)

그런데 부모님이 언제까지 알바로 애를 먹여살릴 수 없지 않느냐고 하시더라..

애 초등학교 들어가면 더 이상 공부할 기회도 없을거라고 하시면서..

내가 20살에 들어간 과가 행정학과였고 20살에 군대갔다가 복학해서 공부는 어느정도 하던 상황이였기에 공무원 시험을 권하시더라..

그래서 공부를 하기로 하고 부모님께 모았던 돈중 절반 드리면서 집에 신세좀 지겠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1년동안 죽을각오로 공부했고 육아도 열심히 하며 9급에 붙었다..

합격한 그날 부모님 손잡고 우리 민지 손 잡고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난다.. 몇시간을 울었는지 애 손이 벌게져 있었다..

그리곤 뭐.. 열심히 키웠다.. 남들처럼 투닥대기도 하고.. 오지게 잔소리도 하고.. 애비 혼자 애키운다고 된소리 듣지나 않을까 옷도 먹을것도 좋은것만 입혔다..

쓰다보니 교회갈 시간 다 되서 얼른 나오라길래 급하게 마무리한다만..

진짜 열심히 키우다보니 어느덧 고1이더라..

지금까지 돌아보니 후회도 없고 아쉬움도 없다.. 다만 미안한건 이 즐거움과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한 와이프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 있다.. 밉기도 하고.. 왜 그렇게 빨리 갔나 싶기도 하고..

여하튼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오늘도 좋은하루 되길 기도한당..

내 자랑거리

세상에서 누구보다 아빠를 미워하지만 사랑하는 우리딸이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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