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의 지리적 모습, 이렇게 된 성북구의 역사 삼선교 지역을 중심으로 성북동, 삼선동, 돈암2동, 동선동, 보문동, 안암동 성북구 삼선-동선 하루생활권 성북천 지역

성북구는 다른 서울 행정구에 비해 좀 특이하다고 생각함. 고지대에 의한 지리적 경계 때문에 남북으로 나눠서 두 지역이 하나의 행정구가 아닌 것처럼 따로 놀음. 서울시 통계에 의한 인구 이동을 살펴보면 성북동, 삼선동, 돈암2동, 동선동, 보문동, 안암동 6개 행정동은 도심생활권 (구체적으론 혜화, 이화, 종로1~4가 생활군), 나머지는 동북2생활권(구체적으론 미아, 수유 생활권)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음.

왜 이렇게 2개 생활권으로 나눴을까?

경북악산(성북동, 돈암2동이 위치한 북악산 자락부터)-아리랑 고개-미아리 고개-개운산 등이 마치 하나인 산의 줄기라고 볼 수 있을 만큼 고지대가 연속되어 있어서 생활권이 나뉠 수밖에 없음. 어쩌다가 행정구역으로 묶였는지 이상해서 찾아본 성북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임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의 삼선교, 성북천 일대는 과거 동대문구의 일부가 분리되어서 만들어졌고, 나머지 지역은 숭인면이라는 성북+강북 지역에서 분리되어서 합쳐진 게 성북구임. 삼선교 일대는 종로구에 편입될 뻔 했을 정도로 종로구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어쩌다 보니까 서로 다른 두 지역이 묶였다 이렇게 봄

조선 시대 때 성북구 전지역은 성저십리에 속해 '한성부 숭신방'으로 나름 근본있는 서울 지역이었음
1914년 일제가 사대문 안+용산구에서 일부분만 경성부로 하고 나머진 경기도로 편입. 이때 양주군 숭인면에 현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는 묶임.
1936년에 경성부가 확장하면서 성북동, 안암동, 돈암동(나중에 돈암동, 삼선동, 동소문동, 동선동으로 나누어짐), 종암동 4개 행정동은 현 동대문구와 같이 1943년 구제를 시작할 때 동대문구가 되어서 경성부를 구성. 이 형태로 제헌국회 선거도 해서 성북동, 돈암동은 현 동대문구의 창신동, 숭인동이랑 같이 동대문구 갑으로 이승만을 선출 안암동, 종암동은 현 동대문구 신설동, 용두동, 제기동, 전농동, 답십리동, 청량리동, 회기동, 휘경동, 이문동과 같이 동대문구 을로
이영준을 선출, 나머지 성북구 지역은 숭인면으로 은평면과 같이 고양군 갑으로 서성달을 선출.

여기까지 보면 성북구는 동대문구, 숭인면. 동대문구에서도 갑과 을로 지금의 성북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1949년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때 성북동, 안암동, 돈암동, 종암동이 동대문구에서 분리되어 숭인면과 합쳐지며 성북구가 되어서 처음으로 성북구란 이름이 나옴 이때는 현재 성북구+강북구의 지역 동선동, 동소문동, 삼선동이 돈암동에서 분리됨
1963년 서울의 대대적인 홛장이 일어나며(강남도 이때부터 서울이 됨)숭인면(현재 성북구와 강북구)과 노해면(현 도봉구와 노원구)가 합쳐지며 거대한 행정구가 되었음. 현재 동북2생활권 전체를 합쳐 놓은 것과 같음.
1973년 거대했던 성북구와 성북구와 도봉구(현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길음동)으로 나뉘면서 지금의 성북구와 유사한 지역이 만들어졌고
1975년 성북동과 삼선동을 종로구로 편압시키려고 했었음(성북동은 성북구라는 명칭 문제, 삼선동은 구청소재지라는 문제로 불발되었음. 종로구가 원래 한양도성 안쪽만 이었다가 확장해서 현재 모습이 됐는데 종로구를 보면 은평구 방면과 서대문구 방면은 한양도성 바깥쪽 지역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데 성북구 방면은 한양도성 밖의 지역을 조금도 안 포함하고 있는게 이때 편입 못시켜서 인 듯) 과거 동대문구 갑으로 성북동, 돈안동과 같이 이승만을 뽑은 숭인동, 창신동은 종로구가 됐음. 이때 나눴으면 성북구는 이름이 바뀌거나 했을 듯
1995년 향정구역 개편 때 동대문구의 보문동이 성북구로 넘어왔고 도봉구의 미아동 일부가 성북구로 넘어오면서 길음동이 됐고 현재의 성북구가 완성됨

과거 동대문구에서 분리되었고 북악산-아리랑고개-미아리고개-개운산 이남 둘다 해당되는 지역인 성북동, 삼선동, 돈암2동, 동선동, 보문동, 안암동은 거의 도심 생활권이라고 생각함. 애매한 지역도 있는데 확인해보니까 정릉1동, 길음1동도 만만치 않게 종로쪽 이동인구가 많고 삼선-동선에서 하루생활권이더라고. 종암동도 동대문구에서 넘어오긴 했지만 개운산 북쪽이럿 그런지 동북2권에 더 묶이는 것 같고 사실 보문, 안암, 종암은 동대문구와 연결성이 높은 것 같음.

과거의 삼선교는 전차도 다니고 발전된 지역, 지식인과 사회 지도층이 많이 사는 동네, 종로 이화, 혜화와 연결된 서울의 중요한 지역 같은 느낌이었고, 이승만, 조봉암이 출마할 정도로 정치적 거물도 나왔는데 지금 고지대 남쪽 지역의 전통만 있고 그냥 관심을 못 받는 애매한 지역. 종로랑 연관성이 깊어서 서울시가 동북2생활권이 넣어버려서 도심권과 디커플링되고 교통축에서도 벗어난 지역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