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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80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3 01:05:28
조회 843 추천 1 댓글 1

직원 "다음 의안으로 백화점 층내 입점 변경 및 지하구획 정리에 있어서...."


탁 트인 회의장.

대립되는 파벌에 살을 에이는 분위기 속에서 직원이 총회를 진행하던 와중이였다.


재국 "잠깐!"


재국이 총회를 갑작스럽게 가로막았다.

그리곤 당당히 단상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터벅터벅


전임 사장의 움직임에 올게 왔다는 듯 쏠리는 시선들.

해준이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준 "조금 더 늦게 나왔으면 좋았을건데.... 일찍 나왔구만...." 


물론 작은 말이였기에 재국에게 들리진 않았다.

그렇지만 재국도 해준을 노려보고 있었기에 해준의 궁시렁거림을 보았다.

씨익

그가 웃었다.


재국 "지금 그런 의안이 중요한게 아니지. 다들 궁금한 거. 다른거 아냐? 최근 백화점을 둘러 싼 소문들"

직원 "저.... 아직 주주 발언 시간이 아닙...."

재국 "이에 대해서 우리 잘나신 이해준 점장의 의견을 듣고 싶은데 말이지?"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는 재국의 말에 총회를 진행하던 직원이 해준을 쳐다봤다.

앞에 있던 주주들도 마찬가지로 그를 보았다.

재국이 방금 말했던 최근 소문들에 대해서 납들이 가는 말을 해달라는 무언의 압박.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과도 같은 느낌이였다.


해준 "쓰읍"


해준이 숨을 들이키며 일어났다.


해준 "정확히 무슨 소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차재국 전. 사장님?"


전 사장님.

너는 백화점에서 쫒겨나지 않았냐는 비아냥이였다.

가벼운 도발이였지만 탁탁 끊어서 강조해주니 재국의 이마에 힘줄이 솟아나는게 보였다.


빠드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해준의 귀까지 들리는 듯 했다.


재국 "전? 너도 겨우 점장 아닌가?"


재국의 말에 해준이 반박했다.


해준 "겸임으로 임시 사장도 하고 있죠. 거기 지금 서 계신 누가 쫒겨나는 바람에요 하하"

재국 "너...."


엄청나게 얄미운 모습.

말릴뻔 했지만 재국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화제를 끌어왔다.


재국 "아. 됐고. 내가 니 수작질에 넘어가긴 그러니까. 하던 얘기나 마저 하자고. 그러지말고 얘기나 해보지 그래?"

해준 "얘기요? 방금도 말했습니다만 정확히 무슨 소문을 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재국 "그렇게 모른 척 하시겠다? 그럼 내가 하나하나 알려줘야지. 우선 사진 하나 띄워봐"


띄워?

어디에?

라고 대다수의 직원이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런 의문을 미처 표할 새도 없이 임원측에 앉아있던 이사중 한명이 나와서 리모콘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팟 하고 스크린의 화면이 바뀌었다.


홍난의 사진으로.


아직도 재국의 입김이 백화점에 남아있던가.

해준이 그를 보며 실소를 가누지 못하는 사이 재국이 말을 이었다.


재국 "우선 첫번째 사진. 많이 본 얼굴이지? 한홍난. 은하그룹 외동딸. 우리 이점장이랑 한때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 여자"


친한 사람을 들먹였기에 해준이 차갑게 대꾸했다.


해준 "그래서?"

재국 "그래서는. 이 여자랑 니가 쿵짝이 맞아서 햇던 짓거리를 내가 입수했거든. 화면!"


해준이 다시 뒤돌아 화면을 보니.

이번에는 홍난의 사진이 머리가 긴 사진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옆에는 꼭 cctv에서 가져온 듯한 사진도 여러개 있었고.


해준 "뭔...."

재국 "잘 봐. 지금 여기 이 사진에 이 여자가 입고 있는 옷. 우리 선진 옷이잖아. 그리고 이 장소. 우리 백화점이고. 

      이사들이랑 대화하는 사진 보이지? 마치 선진 사람인 척 하면서"


재국이 해준을 향해 비릿하게 웃었다.


재국 "이 여자. 니가 몰래 정보 빼낼려고 잠입시킨거잖아? 빼돌린건 바로 이거고"


그리고 그는 언제 왔는지 뒤에 있던 그의 부하직원에게 서류를 받아 해준쪽으로 던졌다.

파라락 펴진 서류의 페이지에는 대충 봐도 적혀있어선 안될 선진의 내부 정보들로 가득했다.

해준이 빠르게 집어들었다.


재국 "그걸로 대체 뭘 하려고 그랬지? 회유? 협박? 그런식으로 외부인에게 회사 정보를 넘겨주면서 사내 정치를 하는게 

      이해준 니가 미국에서 배워온 선진 경영이냐? 아니지. 가만히 있어도 올라갈 자리인데. 굳이 정치할 필요도 없지?

      그럼 한홍난 이 여자한테 정보는 왜 넘겨준거지? 혹시 백화점 매각하려고 그러냐? 은하에?"


매각이라는 말에 술렁이는 회의장.

해준이 말없이 재국을 바라봤다.


재국 "전부터 그 여자랑 어울리더니, 딱 그 밥에 그나물이지. 왜? 완전히 매각하려고 마음먹었나봐? 여태까지 잘도 숨겼어 그치?"


기세를 탄 재국이 손짓을 하자 다시한번 화면이 점멸하며 새로운 사진이 나타났다.

포장마차에서 홍난과 해준이 있는 사진.

몰래 찍었는지 아주 멀리서 찍은 듯 흐린 사진이였지만 그래도 둘의 신원을 확인할 정도는 되었다.


재국 "무슨 이야기를 한거야? 뭐 은하에서 한자리라도 준다고 했어? 아니면 돈을 많이 준다고 했어? 말해보시지.

      저 여자가 선진에 잠입한 이유를. 너 말곤 인사팀에 손 써서 아무도 모르게 저 여자 선진에 들일 사람 없으니까 

      나는 모르는 일이니 뭐니 그딴 헛소리 하지말고"


일단의 사진들로 인해 회의장의 분위기는 아수라장이였다.

비록 주주들이 해명을 기대하던 소문은 아니였다만.

그래도 엄청 치명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이였다.

파벌에 따라 고성이 오고가는 가운데 직원들은 불안한 눈빛으로 해준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해준은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시계를 보며 옆에 있던 정부장과 소곤소곤 뭔가를 이야기할 따름이였다.

술렁이는 회장 분위기.

재국은 여세를 몰았다. 


재국 "왜? 할 말이 없나? 명명백백한 사실이라서? 검은 속이 탄로나니 입이 바짝바짝 마르나?"

해준 "...."

재국 "그렇지 않고서야 니 더러운 행각이 이렇게 떠벌려지는데...."


해준이 재국의 말을 끊었다.


해준 "그 이야긴 직접 듣는게 빠를거 같은데?"

재국 "뭐?"


그 순간,

총회장의 입구가 거세게 열렸다.

우르르 경호원과 함께 선글라스를 쓴 어떤 여자가 들어왔다.

분명 총회 시작 이후에는 더이상 못들어오게 했을텐데....

그런 것 따위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들어온 여자는 단상 쪽으로 다가왔다.


재국 "뭐 누군데 지금 들어와서...."


재국이 말하는 도중에 그녀가 선글라스를 벗었다.


연정 "날 모른다고? 방금까지 내 딸 욕했으면서?"


선글라스를 벗은 여자.

한연정이였다. 

전날 해준에게 부탁을 받은 그녀는 오늘 다혜에게까지 추가로 부탁을 받으며 여기로 온 것이였다.

그녀가 귀에서 이어폰을 뺐다.


연정 "내가 방금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백화점을 인수한다느니 어쩌니....

      그걸 왜 니가 재단해? 쥐뿔도 아는 것도 없는 니가?"

재국 "뭐? 당신 회장이면 다...."

연정 "다지. 너도 그 회장 못해서 지금 이 난리 피우고 있는거 아냐? 내가 원래 같았으면 급 안맞게 너같은거랑은 말 섞지도 않는데

      니가 하도 우리 딸 욕을 해대니까. 그것도 말도 안되는 소문까지 내가면서 하도 생 난동을 부리는 탓에 내가 여기 친히 왔단다"

재국 "이...."


차마 연정에게 따지지 못하겠는지 재국이 고개를 돌려 해준에게 따졌다.

      

재국 "야 너!...."


해준이 미소지었다.


해준 "왜? 방금전까지 설명해보라면서. 그래서 한회장님께서 직접 설명해주시고 계신데 뭐가 그리 불만이십니까?

      혹시 그쪽이야말로 거짓말이 탄로날까 그럽니까? 아 뭐 그럼 계속 해야죠. 회장님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이는 해준에게 연정이 진저리를 쳤다.


연정 "하여간. 지 애비 콕 닮아서 밉상이야"


그녀가 다시 재국에게 말했다.


연정 "어쨌든. 야. 니가 뭐 내가 우리 딸을 이용해서 여길 인수하네 마네 뭐 그런소리를 했는데 말이야? 

      그럼 아니라고 증명하면 되는거지? 자"


그녀가 재국에게 핸드폰을 던졌다.

재국이 얼떨결에 그 핸드폰을 받았다.


연정 "확인해봐 지금 검색어 8위 기사. 뭔지 니가 니 입으로 말해봐"


그녀의 말에 재국이 황급히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검색어가 띄여져 있는 화면.

그 하단에는 '은하 선진 주식 대량 매각' 이라는 검색어가 써져있었다.

머리가 안돌아가는지 굳어버린 재국을 대신해 해준이 재빨리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검색어를 읇어주었다.


해준 "은하 선진 주식 대량 매각?"


그의 말에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주주들은 서로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포털 사이트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역시 기사를 보았다.

은하 그룹의 선진 백화점 주식 블록딜 기사가.

주가 하락이 예정된터라 사방에서 탄식이 나왔다.

물론 상관없다는 듯 연정은 해준에게 태연하게 말했다.


연정 "뭐 가격이야 한번에 묶어서 파는거니까 좀 떨어지겠지만.... 여기서 계속 말이 나오는 것 보단 나을테니까.

      말 안하고 해서 좀 미안하긴 한데, 뒤야.... 알아서 잘 할 수 있겠지?"


해준이 쓰게 웃었다.


해준 "늦게 오시길래 무슨 일 하시나 했더니.... ㅎㅎ 네. 최대한 처리해보겠습니다"



-----------------------------------------------

      


그리고 종로.

다혜가 있는 집의 골목은 그 어느때보다 더 시끄러웠다.


???? "저거 잡아!"

???? "집에 못들어가게 해!"


덩치가 큰 남정네들끼리의 피튀기는 싸움.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이 골목에서 일어나자 동네 주민은 모두 집 안으로 숨어버렸다.


노갑 "대낮부터 이게 무슨 일이래냐 애미야"


거실에 있던 노갑이 다혜에게 물었다.


다혜 "그.... 글쎄요"


사실 다혜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밖에서 싸우고 있는 경호원들을 데려온 사람이였기 때문이였다.

다만 노갑과 한나가 불안해할까봐 그녀는 티를 내지 않았다.


한나 "모르면 모르는거지 뭐 말을 더듬어? 엄마 무서워?"

다혜 "그러게. 하하...."


다혜의 얼버무림이 몹시 수상했다.

하지만 한나는 저기서 싸우고 있는 남자들과 다혜의 연관성을 인지하지 못했기에 가볍게 넘겼다.


한나 "하여튼. 저 사람들 왜 싸우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문제는 아니니까. 

     아까 옆집 아저씨가 신고했다고 했으니까 그전까지 자기들끼리 치고 박으라그래.

     근데 엄마 오늘 백화점에서 할일 많다고 하지 않았어? 일찍 왔네? 일 다 끝났어?"


한나의 물음에 다혜가 쓴웃음을 지었다.


다혜 "응. 조금 남았긴한데. 점장님이 아마 잘 해주실거야. 점장님이 일찍 보내주신거거든"


사실은 해준이 아니라 연정이였지만.

아무튼 보내준건 보내준거니 다혜는 한나에게 그런식으로 대답을 했다.


한나 "으응. 그러고보니까 요새 아저씨 통 못보는 느낌이야. 자주 오겠다고 했으면서...."


다혜가 그런 한나를 달랬다.


다혜 "자주 오실거야. 요즘에 일이 많아서 한나 못보는거니까 한나가 조금만 참아. 

      백화점에 큰 일이 있어서 다들 바쁘거든. 오늘만 지나면 바쁜 일 끝나니까 조만간 엄마가 점장님 다시 집에 초대할게"

한나 "진짜지?"

다혜 "응. 이연씨랑 홍난이도 불러서 왁자지껄하게...."


그 때 다혜의 핸드폰이 울렸다.

다혜가 말을 멈추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 '골목 거의 다  정리 됐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너무 수가 적어요. 

      조폭들이 또 다른 쪽으로 향한 것 같은데 혹시 집히시는 게 있나요?'


연정의 비서에게서 온 문자였다.

다혜가 조심스럽게 답문을 입력했다.


다혜 '글쎄요. 저희 말고 또 노릴 사람이 누가....'


옆에서 한나가 다혜에게 물었다.


한나 "그럼 지난번처럼 또 다 모이는거야? 신난다! 영찬이한테도 알려줘야지!

      오늘은 영찬이 언제 데리러가? 일요일인데. 조금만 일찍 데려오면 안돼?"

다혜 "영찬이는 조금 이따...."


말을 하던 다혜가 소스라치게 놀라 숨을 들이켰다.

그녀가 다시 문자를 보았다.

조폭들이 노릴만한 다른 사람.

이곳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차영찬뿐이였다.


다혜 "여.... 영찬아!"



-----------------------------------------------------


와....


진짜 쓰기 어렵다....


긴박한 느낌을 써본적 없어서 계속 고민하다보니까 안써져서 너무 오래걸렸네 ㅠㅠ


미안해 ㅠㅠ


아직도 잘 썼는지 모르겠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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